세계 최고의 모터스포츠 대회, 포뮬러원(F1) 경기를 보신 적 있으신가요? 현장 관중이 40만 명에 이르고 TV 시청자가 5억 명에 이를 정도로 전 세계 레이싱 매니아들이 환호하는 축제인데요, 2022년 시즌은 이번 주 아부다비에서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죠. F1에 관심 있으시다면 지난 10년간 F1을 제패한 최강팀이 바로 메르세데스라는 사실도 잘 알고 계실 텐데요
이번 HBR에 메르세데스 팀의 리더, 토토 볼프의 리더십을 분석한 아티클이 실렸습니다. 토토 볼프는 F1 역사상 최고의 감독으로 꼽히는데요, 팀을 한 두 번 승리로 이끌 수는 있어도 10년이나 정상의 자리를 지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죠.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애니타 엘버스 교수가 볼프 감독과 메르세데스 팀을 근거리에서 밀착 관찰한 내용을 HBR에 기고했습니다.
볼프가 이끄는 메르세데스 팀은 인원이 1800명에 달하는데요, 드라이버 뿐 아니라 자동차 및 엔진을 개발/제조하는 엔지니어와 정비사, 그 밖의 지원 인력 등 서로 다른 전문성을 가진 인력들이 한 팀이 돼 경기에 참여합니다. 볼프 본인이 레이싱 드라이버 출신이긴 하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엔지니어들을 효과적으로 이끄는 데는 특별한 리더십이 필요했는데요, 메르세데스 팀을 연승으로 이끈 그의 리더십은 스포츠 뿐 아니라 팀을 승리로 이끌고자 하는 리더들이라면 참고할만한 교훈이 많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승리에 안주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는 ‘사냥꾼 정신’이 인상적이었습니다. F1은 그 어떤 스포츠보다 미세한 차이로 승패가 갈리는 스포츠죠. 그래서 스릴이 장난 아니죠. 모든 팀이 1000분의 1초라도 빨라지기 위해 경기에 초집중합니다. 여러 번 우승한 메르세데스도 자칫 마음을 놓으면 언제든 경쟁자의 먹이가 돼 뒤쫓기기가 쉬운데요, 그래서 볼프 감독은 우리 팀이 이기면 경쟁자들은 더 노력할 것이라는 점을 늘 의식적으로 구성원들에게 상기시켰다고 합니다. 구성원들로 하여금 각자 본인의 맞수를 경쟁팀에서 찾아내 그들을 이기는 데 전념하게 할 정도로 사냥꾼 정신을 강조했다고 하는데요, 이런 개개인의 승리에 대한 집착과 강한 목표 의식 덕분에 메르세데스 팀은 오늘날 스포츠 역사상 최강 팀이 될 수 있었습니다.
메르세데스 팀과 토토 볼프 감독은 워낙 유명하지만, 그의 리더십을 이렇게 심층적으로 분석한 글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꼭 읽어보시고 F1 레이싱의 짜릿한 승리 문화를 간접적으로 느껴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