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기억영화제로 찾아오는 영화 <목소리들>
관객이 여는 상영관 106개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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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제목: 목소리들

장르: 다큐멘터리

상영 시간: 89분 / 12세 이상 관람가

프로듀서: 김옥영

감독: 지혜원

출연: 김은순김용열고정자홍순공조정희

배급 : 미디어나무(주)

제작 · 공동배급 : ㈜스토리온

홈페이지: www.ohmycine.com


3월 7일 CGV 대전탄방 시사회 中

지난해 개최된 각종 영화제마다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은 영화 <목소리들>이 개봉을 앞두고 또 한 번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이 영화는 지난 2월 4일 개봉 소식을 알리며, 극장에 의존하는 일반적인 배급 방식이 아니라 관객이 직접 상영을 주도하는 관객참여형 배급으로 4월 3일 당일 전국 100개의 극장에서 동시 상영을 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알렸다.


그런데 3월 17일 현재 시점 100개를 돌파하여 전국 106개 극장에서 상영을 확정한 것이다. 특히 제주도에서는 전 지역 8개 모든 극장이 4월 3일에 이 영화를 동시 상영한다. ‘4·3기억영화제’란 이름으로 기획된 이 100개의 극장 프로젝트가 상영 주체가 될 관객추진단 신청을 받기 시작한 지 불과 40여 일 만에 이루어낸 성과다. 

지역별 극장 수

4·3기억영화제 추진위원회는 2월 22일 서울을 시작으로, 2월 26일 전주, 3월 7일 대전에서 이 영화의 사전 시사회를 개최해왔다. 이 시사회와 SNS 확산 과정을 통해 전국 각지에서 관객추진단이 자발적으로 모여들었다.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 캐나다, 스위스, 일본에서도 신청이 들어왔다. 이들이 각기 자기 지역 극장을 정하고 영화 홍보, 좌석 예매까지 발 벗고 나서며 전국 규모의 상영 네트워크를 짧은 기간 동안 직접 만들어냈다. 그 결과 이미 6개 극장에서 100석 한정 티켓이 모두 매진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는 중이다.

 

다큐멘터리 영화가 전국 100개가 넘는 극장에서 동시 개봉하는 것은 배급 역사상 유례가 없다. 게다가 이 성과는 평범한 관객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배급사 미디어나무에서도 “지금까지 100개의 극장 프로젝트로 3편의 영화를 개봉해왔지만 실제로 100개 이상의 극장 개봉을 달성한 적은 없었다. 이것은 배급 역사의 작은 기적이며, 전적으로 관객의 힘과 영화의 힘이 뭉쳐 만들어낸 성과”라고 밝혔다.

 

더욱 주목할 점은, 이번 ‘4·3기억영화제’가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이나 개입 없이 오로지 시민들의 힘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제주 4·3이 국가폭력으로 인정된 뒤로 제주도와 서울을 중심으로 추념행사가 열려왔지만, 전국 단위에서 4·3을 기리는 행사는 그동안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극장에서 기억하는 제주’라는 슬로건 아래, 전국의 관객들이 <목소리들> 상영을 추진하고 함께 관람하면서 시민이 참여하는 진정한 추모와 연대의 장을 전국적으로 펼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각별하다.

관객추진단이 만든 홍보용 만화

각 지역 추진단은 저마다의 아이디어로 포스터, 웹자보, SNS 홍보물을 직접 제작하고 외국인들을 위한 영어자막 상영기회까지 만들며 영화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영화 상영에 이어 열리는 부대행사도 다양하게 기획중이다. 고양시에서는 영화 상영 후 김민정, 박연준, 안희연, 오은 등 유명시인들이 출연하는 4·3 추모시 낭독회가 열리고, 원주에서는 젊은 여성 활동가들이 원주와 횡성 지역의 선배 여성 활동가들을 소개하고 그간의 공헌을 치하하며 노소가 연대하는 자리도 준비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무려 20여명의 관객추진단이 모여 극장 8곳을 함께 연대하여 홍보하고 있다. 아무런 보상도 없지만, 이처럼 관객추진단이 마치 자신들의 일처럼 열정적으로 나서는 데에는 역시 영화의 힘이 크다.

관객추진단이 직접 만든 홍보물  

캐나다 오캐드 대학교 상영 홍보 포스터
에무시네마 영어자막 상영 포스터
전국민이 기억하고 공유하는 제주4·3  

<목소리들>은 제주 4·3에서 살아남은 여성들의 기억을 통해 역사를 조명한 첫 다큐멘터리 영화다. 영화는 1948년 12월, 제주 표선면 토산리에서 한꺼번에 끌려간 마을 남녀 200여 명 중 유일하게 생존한 김은순 할머니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토벌대에게 끌려간 뒤 혼자 돌아온 그는 평생 말문을 닫아버렸다. 4·3연구자 조정희는 그 침묵의 이면을 톺아가며 거대 서사 이면의 여성사가 어떻게 사라지고 왜곡되었는지를 추적해간다.


이 다큐의 미덕은 단지 피해 사실만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데 있다. “남자들이 사라진 폐허 속에서 다시 생계를 꾸리고 가족과 마을을 재건해야 했던” 여성들의 강인함, 그리고 그 역사 또한 세밀하게 포착한다. 이를 통해 <목소리들>은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여성 서사를 ‘제주4·3’이라는 거대한 비극 속에 온전히 복원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과 울림을 전하고 있다.

3월 7일 CGV 대전탄방 시사회 中

영화의 출발점은 제주 한 마을 위령비에 “누구의 처, 누구의 여…”처럼 여성들이 이름조차 제대로 새겨지지 못했다는 기사를 접하고 받은 충격이었다. 김옥영 프로듀서는 “제주4·3을 다루면서 여성이 겪은 희생의 특수성을 전면화하는 시도가 없었다는 점이 안타까웠다”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감독 지혜원은 “아들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증언을 받아내야 할 만큼, 여성 생존자들이 오랫동안 꺼내지 못한 고통이 있었다”라고 전한다.

 

시사회를 찾은 한 관객은 “영화를 보는 내내 할머니들의 삶이 너무도 생생해 때로는 숨이 막혔지만, 결국 그분들이 살아온 강인함이 가슴 깊이 울렸다”라고 전했다. 그래서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보여주기 위해 관객추진단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관객추진단을 신청한 또 다른 관객은 “이런 영화를 만들어주셔서 고맙고, 이런 영화를 알리는 일에 동참하게 되어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현재 관객추진단으로 활동하겠다고 신청한 관객들은 극장 수를 넘어 150여명에 달한다.

 

‘극장에서 기억하는 제주’를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4·3을 특정 지역의 아픔이 아니라 전 국민이 공유하고 기억하는 역사로 확장해나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관객들이 만드는 ‘4·3기억영화제’가 한국 영화계에, 나아가 우리 사회에 어떻게 큰 울림을 남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시점 상영을 확정한 극장은 아래와 같다. 극장은 4월 3일까지 계속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국 4·3기억영화제 개최 극장

영화 <목소리들>의 전국 동시상영은 오는 4월 3일을 기점으로 펼쳐지며, 참여 신청 및 상세 정보는 오마이씨네( www.ohmycine.com )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객추진단은 계속 모집 중이며, 지역별 홍보와 행사 기획에 직접 참여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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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및 공동배급 ㈜스토리온

대표 김옥영 : 010-6203-7092 / storyon12@naver.com

 

홍보 및 배급 미디어나무(주)

배급당당 : 장서윤 010-3517-3695

100개의 극장 : 김성환 010-2760-9637

이메일: ohmycine2024@gmail.com

웹사이트: [www.ohmyc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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