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바고 해제 발송) 정확도와 규모 모두 혁신한 새로운 양자 프로세서
전문가 의견 26-070 정확한 98큐비트 트랩이온 양자 프로세서 개발 (네이처)

2026.6.18. **엠바고 18일 0시 KST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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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경
    • 18일 새벽, 새로운 양자 컴퓨터 기술이 학술지 '네이처'를 통해 소개됐습니다.
    • 미국 퀀티넘 등이 개발한 '헬리오스(Helios)'라는 이름의 98큐비트 트랩이온 양자 프로세서입니다.
      • quantum charge-coupled device (QCCD)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며, 전하를 띤 원자(바륨 이온)가 전자기장 내에 떠 큐비트 역할을합니다.
      • 회전 가능한 이온 저장 링을 이용해 모든 노드간 연결성을 갖추고 병렬연산을 합니다. 
      • 트랩이온 기술 가운데에서는 가장 규모가 크다고 연구팀은 주장했습니다.
    • 트랩이온 양자 컴퓨터는 다른 플랫폼을 이용한 양자 컴퓨터에 비해 정확도가 높다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 2큐비트 게이트에서 99.921%의 평균 fidelity를 달성했다고 보고했습니다.
    •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헬리오스는 계산 속도와 에너지 효율 모두에서 기존 컴퓨팅 방식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였습니다. 
    • 이전 버전과 비교했을 때 게이트 오류 감소, 메모리 오류 감소, 회로 시간 단축 등 성능 향상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 전문가 의견 요청 내용
    • 트랩이온 및 양자물리학, 반도체 전문가의 해설을 첨부합니다.
  • 의견 주신 분들: 
    • 김태현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 김기환 기초과학연구원(IBS) 트랩이온 양자과학 연구단장
    • 한정훈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
    • 권석준 성균관대 반도체융합공학과・화학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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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ㅇ(전문가)는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에 ㅁㅁㅁ라고 말했다."

김태현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2026.6.17.

헬리오스 칩은 98큐비트 이온트랩을 성공시키며, 양자이득 관점에서 애매했던 기존 H-2칩의 56큐비트 결과에 비해 확실한 양자이득을 보여줬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온을 자유롭게 이동시키는 교차로 기반 아키텍처를 검증함으로써 향후 2차원 격자형 이온트랩 양자컴퓨터로 확장할 수 있는 기술을 확인시켜줬다는 데 의의가 크다.

 

이번 성과와 기존 방식과의 차이

All-to-All Connectivity(모든 큐비트 간 연결성)를 구현하는 방식에서 새로운 기술을 선보였다. 이온트랩 방식의 또 다른 대표적 기업인 아이온큐(IonQ)의 경우, 많은 이온을 하나의 긴 체인(chain) 으로 포획하는 방식을 발전시켜 왔다. 이온들은 모두 전하를 띠고 있어 서로 연결된 진동 모드를 공유한다. 따라서 체인 양 끝에 있는 큐비트도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고 직접 상호작용할 수 있다. 아이온큐(IonQ)의 경우 이 방식으로 all-to-all connectivity를 구현했다. 

반면 퀀티넘은 긴 체인 대신 두개의 큐비트로만 이루어진 짧은 체인 여러 개를 사용하고, 양자 알고리즘의 순서상 다음 게이트가 적용될 이온을 이동시켜 연산 영역(Quantum Logic Zone)에서 원하는 쌍을 만들어 계산하는 방식으로 조금 다르게 all-to-all을 구현하는 방법을 택했다. 

이런 방식은 초전도 양자컴퓨터의 약점도 극복할 수 있다. 초전도 방식은 큐비트가 칩 위에 고정돼 있다. 대각선 끝 멀리 떨어진 두 큐비트를 계산하려면 중간 큐비트들을 단계별로 거쳐 정보를 계속 전달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SWAP라고 부르는 연산이 여러 번 필요하다. 문제는, 연산마다 오류가 누적된다는 점이다. 반면 퀀티넘의 이온트랩은 원하는 이온들을 직접 같은 연산 영역으로 이동시키며, 이 과정에서 연산 오류도 발생하지 않는다. 

 

이번 헬리오스(Helios) 칩의 구조적 특징

이번 성과의 핵심은 이렇게 원하는 이온을 연산 영역에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교차로가 있는 구조를 성공적으로 구현했다는 점이다. 헬리오스 이전 시도에서는 레이스트랙(racetrack) 구조에서 이온들이 하나의 순환 경로를 따라 움직였다. 이번 헬리오스 구조에서는 교차로가 추가돼 이온 순서를 바꾸고 원하는 이온끼리 짝을 만들며, 특정 연산 구역으로 이동시키는 작업이 훨씬 유연해졌다. 

교차로가 중요한 이유는, 향후 2차원 격자 구조(2D lattice) 로 가기 위한 핵심 기술이기 때문이다. 스케일업에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헬리오스는 완전한 2차원 구조는 아니지만, 이온을 여러 방향으로 이동시키고 복잡한 경로를 제어하며 원하는 큐비트 조합을 만드는 능력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로 2차원 격자형 이온트랩 양자컴퓨터로 확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현재 주요 기업들은 모두 사실상 2차원 구조를 목표로 하고 있다. 퀀티넘은 셔틀링(이온 이동) 기술을 발전시키고 교차로 구조를 구현했다. 향후 다수의 교차로를 가진 격자 구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이온큐 역시 기존의 긴 체인 방식에서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최근 게이트 구현 기술이 뛰어난 옥스퍼드 아이오닉스(Oxford Ionics)를 인수했으며, 장기적으로 격자 구조 로드맵 제시했다.

2차원 구조로 가면 필연적으로 다시 칩 공정이 중요해진다. 현재는 게이트를 만들기 위해 레이저를 칩 표면과 평행하게 쏜다. 하지만 2차원 구조가 되면 특정 이온만 정밀하게 선택하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그래서 광집적회로(Photonic Integrated Circuit, PIC)를 칩 내부에 넣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레이저를 칩 내부 광도파로로 전달해 원하는 이온 근처까지 빛을 이동시키고, 그 위치에서 위로 쏘아 올려 제어하는 방식이다. 아이온큐는 옥스퍼드 아이오닉스를 인수하면서 레이저 대신 마이크로웨이브를 이용하는 방식을 도입하고 있지만, 여전히 큐비트의 값의 초기화나 양자 상태를 읽는 등 일부 연산에는 레이저가 필요하다. 

그 동안 이온트랩 분야에서는 칩 구현이 많이 언급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아이온Q가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을 인수하는 등 칩 제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퀀티넘 역시 조만간 자체적인 팹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 핵심 기술이 칩 제조로 넘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국에서도 칩을 열심히 만들어온 연구팀이 있다. 필자의 연구실 역시 경쟁력 있는 이온트랩 칩을 직접 제조해 온, 전 세계에 몇 안 되는 연구실이다.


taehyun@snu.ac.kr
김기환 기초과학연구원(IBS) 트랩이온 양자과학 연구단장
*2026.6.17.


최근 이온트랩 분야의 화두나 연구 동향(주요 연구 방향), 이번 연구의 의미

- 초전도 등 모든 분야가 다 큐비트 수 증가와 연산의 정확도를 높이는 두 가지 목표를 추구합니다. 하지만 플랫폼마다 조금씩 다른 철학과 지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성원자나 초전도 방식은 최근 큐비트 수를 늘리는 데에 좀 더 초점을 맞춥니다. 트랩이온은 상대적으로 정확도는 최대한 유지하면서 규모(큐빗수)를 늘리는 방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규모가 다른 시스템보다 작았지만, 이번에는 100개 가까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였습니다.


이번 권티넘의 양자 프로세서 개발이 갖는 기술적 진전

- 양자우위를 논란의 여지없이 달성했다는 내용입니다. 양자우위는 2019년 구글이 초전도 시스템으로 최초로 달성했는데, 고전 컴퓨터 분야에서 반박이 많았습니다. 성공 확률이 매우 낮아(약 0.1%) 고전 컴퓨터가 우회적으로 계산할 수 있다는 반론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98개 큐비트와 26개 레이어 연산에서 약 5% 수준의 성공 확률을 달성해, 양자 시스템이 특정 문제에서 고전 컴퓨터를 넘어설 수 있음을 훨씬 설득력 있게 보여줬습니다.


회전 가능한 이온저장링 등 구현 기술의 의미와 중요성

- 연산 영역과 저장 영역이 분리돼 있습니다. 연산은 양자 연산 영역에서만 하고, 나머지는 링 스토리지 또는 래그 스토리지에서 대기합니다. 이런 구조는 2002년 제안된 뒤 오래 발전돼왔는데, 큐비트 수에서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퀀티넘에서는 이를 선형, 레이스트랙 구조 등을 거쳐 꾸준히 증가시켜 98개까지 늘렸습니다.


모든 노드간 연결(All-to-All) 구현의 의미

- 모든 큐비트가 서로 직접 상호작용할 수 있어야 대규모 양자 계산이 가능하기에, 모든 양자 시스템은 모든 노드간 연결을 구현해야 합니다. 초전도 방식은 일반적으로 인접한 큐비트끼리만 직접 연산할 수 있어 멀리 떨어진 큐비트끼리 연산하려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반면 트랩이온은 원하는 이온을 연산 영역으로 이동시켜 직접 계산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모든 큐비트 간 연결이 가능합니다. 이온트랩의 대표적인 장점이기도 합니다.


한국의 트랩 이온 연구 현황과, 필요한 정책・지원

- 한국에서도 시작한 분들이 있지만 오래되지 않아 갈 길이 멉니다. 관심있는 좋은 연구자들이 많이 생겨 앞으로 의미있게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기술 면에서 퀀티넘은 기업이라 기술 세부를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은 자체적인 방법과 새로운 접근법을 개발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imkihwan@ibs.re.kr
한정훈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
*2026.6.17.


퀀티넘은 이온 기반 양자 컴퓨터를 만든다. 아이온Q와 같은 방식으로 양자 컴퓨터를 만든다. 기술 수준은 퀀티넘이 아이온Q를 앞선다고 업계에서 알려져왔다. 그 동안은 양 회사 모두 30큐빗 정도의 양자컴퓨터를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체 기술로 학술 논문 쓰기를 꺼리는 아이온Q와 달리 퀀티넘은 자체 개발한 H2 양자컴퓨터를 이용해 위상양자연산의 요소인 애니온(anyon)을 만들고 서로 엮는(braiding) 연산을 시범해보였다 (2023년 무렵). 

이번 논문에서는 30큐빗 정도 규모였던 H2에 비해 큐빗수가 세 배 정도 (100개) 늘어난 헬리오스를 선보였다. 모든 큐빗 사이의 얽힘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all-to-all 방식의 양자컴퓨터다. 그 동안은 오직 초전도체를 이용한 양자컴퓨터만 100큐빗 단위 규모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온으로도 같은 규모의 양자 회로를 만들고 양자 연산도 할 수 있게 됐다. 

이온 기반 양자컴퓨터는 초전도체 기반에 비해 잡음과 오류가 적은 것으로 알려져왔다. 따라서 이온 기반 양자컴퓨터의 크기(큐빗 개수)를 늘릴 수 있다면 초전도체 기반보다 더 강력한 양자 연산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이번 퀀티니엄의 성과는 그런 기대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번 제작된 헬리오스 양자컴퓨터를 이용해 random-circuit-sampling (RCS)라는 연산을 수행했다. 이 연산은 구글에서 제작한 초전도체 기반 양자컴퓨터의 양자우월성을 증명하려고 할 때 사용했다. 헬리오스 역시 이 연산을 통해 양자우월성을 증명하는 데 성공했다. 

아직 RCS를 넘어서는 좀 더 실용성 있는 연산을 할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퀀티넘의 다음 목표는 이쪽을 향할 것으로 전망한다. 기존 이온 기반 양자컴퓨터의 최강자로 알려진 아이온큐에는 상당한 도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이온 기반 양자컴퓨터 연구는 성균관대 김준기 교수 등이 추진 중이다. 대학 연구실에서 구현할 수 있는 이온 기반 회로의 큐빗 개수는 열 개 미만이다. 기업과의 격차는 크다. 이번 논문을 통해 그 격차가 한층 커졌음이 분명해졌다. 개인 연구실을 떠나 국가나 기업 단위의 집중적 투자, 인재의 집중만이 경쟁력 있는 양자컴퓨터를 자체 제작할 수 있는 길임을 시사한다.


hanjemme@gmail.com
권석준 성균관대 반도체융합공학과・화학공학부 교수
*2026.6.17.


1. 기술적 차별점
-양자컴은 보통 물리적 큐비트 수를 늘리면 fidelity가 떨어집니다. Helios의 이번 논문은 기존 H2(56큐비트) 대비 큐비트 수를 거의 두 배로 늘리면서 fidelity를 동시에 개선했다는 점이 주요 개선점으로 인정됩니다. 그중에서도 바륨 동위원소 이온으로 이를 구현했다는 것은 구글이나 IBM의 방식과도 차별화된 높은 신뢰도의 물리적 큐빗 구현 방식으로 볼 수 있습니다. 기존의 다른 이온트랩 방식이었던 Yb 이온 기반은 자외선(UV) 광학계가 필요했는데, Ba 이온은 가시광-근적외선 영역(493-1762 nm)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저렴하고 훨씬 상업화에 근접하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가시광 광학 부품은 이미 성숙 시장이 형성되어 있을 뿐더러 단가 측면에서도 UV보다 압도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죠. 사실 더 중요하게는 더 높은 레이저 파워와 더 좋은 위상(phase) 성능을 얻을 수 있어서 fidelity를 높이는 것도 유리합니다. 논문이 명시하듯 이게 자발방출(spontaneous emission) 오차와 레이저 위상 요동이라는 2큐비트 게이트의 주요 오차원을 직접 억제하는 메커니즘의 한 축으로 작동합니다. 어찌 본다면, 이들은 아주 근원적인 부분부터 건드린 셈이죠. 재료부터 시작하여, 이를 가시광 영역에서 active 하게 만들고, 그래서 익숙한 가시광 광학 엔지니어링 관점에서 스케일링을 키우는 전략을 취하면서 동시에 이온트랩 물리적 큐빗이 가진 오차 원인의 물리적 근원을 제어한 방식을 취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논문에서 언급한 4-way X-junction + 회전 링 저장소 같은 개념 자체는 이미 2002년, 2009년, 2011년 연구 등에서 보고되었기 때문에 새롭지 않습니다. 다만 진짜 기여는 라우팅 구조를 양자 로직 영역과 물리적으로 분리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덕분에 큐비트 정렬(sorting)이 로직 영역의 바닥상태 냉각과 병렬로 진행되어 실효 클럭을 높일 수 있습니다. 링 저장소를 RAM처럼, leg 저장소를 FILO 메모리처럼 쓰는, 즉, 사실상 하드웨어로 구현된 폰 노이만 컴퓨팅 구조(메모리/버스/연산 분리)를 구현한 것도 흥미로운 발상이고 혁신입니다.
-실용화 관점에서는 퀀티넘의 이번 기술은 이온 트랩을 기반으로 하는 QPU 개념에서는 최초로 가상 큐비트를 물리 큐비트로 매핑하는 프로세스를 양자 상태가 살아있는 동안 실시간으로 수행하는 기술을 선 보인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if-then-else, for/while 루프 같은 기본적인 알고리즘의 하드웨어 임베딩이 가능해지고, 중간측정 기반 조기종료, 동적 큐비트 할당/해제가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이러면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단순한 양자오류정정(QEC) 개념을 넘어, 물리 매핑 걱정 없이 동적으로 쓸 수 있다는 점에서 fault tolerance로 가는 소프트웨어 인프라도 같이 구축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이온 트랩의 특성 상, 원자를 기반으로 하는 QPU는 큐비트가 물리적으로 동일하고 결맞음 시간이 길며, 이동형 큐비트라 all-to-all 연결성을 SWAP 오버헤드 없이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이번 논문은 그 장점도 더 극대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역시 이온 트랩 특성 상 최대 약점은 클럭 속도입니다. Helios의 depth-1 layer가 약 55 ms인데, Fig. 3a를 뜯어보면 그중 대략 41 ms가 이온 수송에 사용되었고 게이트 동작 자체에 필요한 시간 (70 μs)는 거의 무시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초전도는 layer가 μs 단위입니다. 즉 이온 트랩 방식은 '정확하지만 느린' 구조이고, 연산 시간의 99% 이상이 이온을 옮기고 식히는 데 쓰입니다. 이전 버전보다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다른 경쟁 방식에 비해서는 개선할 부분이 있습니다.

3. 이온 트랩 분야 챔피언 데이터끼리 비교해 보면,
-IonQ/Oxford Ionics는 2025년 10월 'smooth gate'로 바닥상태 냉각 없이 2큐비트 게이트 오차 8.4*1e-5 (99.99% 이상)수준을 달성했고, 이는 현재까지의 최고 fidelity입니다. 이번 퀀티넘 헬리오스의 99.921%은 여기에 약간 못 미칩니다. 흥미로운 건 바닥상태 냉각 자체를 제거해 대규모 시스템의 자원 부담을 줄이면서 동시에 연산을 가속·단순화했다는 점인데요, Quantinuum이 냉각을 병렬화해서 문제를 푼다면, IonQ는 냉각을 아예 없애는 다른 경로로 이 문제를 공격하는 것이 다릅니다. 중성원자는 fidelity를 일부 양보(99.5–99.73%)하는 대신 원자 수로 압도(Atom Computing 1,180 사이트, Infleqtion 1,600 사이트)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QuEra는 96개 논리 큐비트를 실증해 Quantinuum의 48개를 상회헸지만, 이번에 퀀티넘이 동일 규모를 실증하면서 다소 밀리게 되었습니다. 
-다만 fidelity 관점에서, IonQ의 99.99%는 챔피언 단일 게이트 기록이고, Helios의 99.921%는 98큐비트 시스템 전역 평균이므로, 측정 대상이 다르다는 것도 인지해야 합니다.
-99.921%는 챔피언 데이터가 아니라 오히려 보수적인 시스템 평균값이며, 벤치마킹 방법론은 이 분야에서 모범적입니다. (방법 간 일관성, 예측 일관성, 보수적 실측값, 통계적 유의성)
-IonQ에 비해, Helios는 한 대에서만 관측된 데이터뿐이고 디바이스 간 재현성은 보여주지 않습니다. 또한 성능으로 보고된 숫자는 특정 시점의 스냅샷이고 run마다 변동이 있습니다. 즉,  'single device, 특정 보정 윈도우의 스냅샷'이라는 단서는 달아야 정확합니다.

4. 한국에 주는 함의
-한국의 현 전략은 명확합니다. 2025년 양자 ICT 분야 정부 투자 예산이 2024년 1.4억 달러에서 2.5억 달러 이상으로 50% 넘게 증가했지만 미,중,영의 절대 투자 규모에는 여전히 크게 못 미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한국은 하드웨어는 서구와 제휴, 일부는 자체 개발의 투트랙을 취하는 것이 현실적 방안입니다. KISTI에 IonQ Tempo 100큐비트 도입(2025.12), SKT-IonQ 지분 스왑, 그리고 국내로는 KRISS가 자체 기술로 20큐비트 초전도 프로세서를 실증하고 2026년 50큐비트를 목표로 하며 LG/고려대/SDT와 중성원자 QPU를 병행 개발합니다. 사실 제가 있는 성대 자체가 IonQ 트랩이온 동맹의 거점이기도 합니다. SKKU는 Q Center를 통해 IonQ 트랩이온 시스템 접근을 제공하고, 양자정보융합공학과 정연욱 학과장 중심으로 학내에 트랩이온 응용 연구 기반도 갖추고 있습니다. 
-한국은 반도체 기반이 강하므로, 이를 레버리지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Helios든 IonQ든 surface-electrode 트랩은 미세가공된 반도체 칩입니다. Oxford Ionics/IonQ가 '표준 반도체 팹에서 만든 칩으로 four-nines를 넘었고, 이게 수백만 큐비트 스케일링의 명확한 경로'라고 강조하는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팹 역량이 이온트랩 칩이나 집적 광자(integrated photonics) 트랩 제조로 방향을 잡으면 한국이 단순 사용자가 아니라 공급망의 핵심으로 올라설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논문의 Table 1에 보인 '신호/큐비트 ratio = 2.8'이 보여주듯 제어 신호 수가 스케일링의 병목으로 작용하는데요, cryo-CMOS·제어 ASIC이나 실시간 제어엔진은 한국 전자/반도체 산업이 기여할 수 있는 정확한 포인트입니다. Quantinuum의 NVIDIA GB200/NVQLink 통합처럼, 양자-고전 하이브리드 인프라의 고전 측은 한국의 AIDC나 HBM 역량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한국의 전략적 포인트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양자 하드웨어 관점에서는, 큐비트 모달리티 자체를 처음부터 따라잡으려 하기보다, (1) 트랩 칩/광자 집적 제조, (2) 제어 전자/cryo 인터페이스, (3) 하이브리드 양자/AI 인프라 같은 분야에 반도체 비교우위를 투입하는 게 ROI가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모달리티는 IonQ이나 Quantinuum과의 기술 제휴로 접근성을 확보하되, 공급망의 반도체 레이어를 한국이 가져가는 구도를 설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5. 스케일링 가능성
-물리적 큐빗이 이온 트랩 방식으로 스케일링 될 수 있다는 것도 이 페이퍼의 중요한 함의입니다. Table 1의 신호/큐비트가 H1 9.9 -> H2 4.8 -> Helios 2.8로 큐비트 수가 늘수록 줄어드는 것이 그 직접적 증거입니다. 제어 복잡도가 sublinear로 증가한다는 추세는 스케일링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현 논문에서 전극은 1,228개지만 독립 전압 신호는 273개로 묶었습니다. junction 구조는 모듈식 확장(더 큰 링, 다중 junction)이 가능하고, 냉각/정렬 병렬화로 클럭을 큐비트 수와 부분적으로 분리했습니다. 이는 향후 이 방식으로 계속 스케일링이 지속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다만 스케일링 병목도 있습니다. 그것은 클럭 속도입니다. 큐비트가 늘면 수송 거리와 정렬 시간이 늘어 layer 시간이 더 길어집니다. QEC는 빠른 오류정정 사이클을 요구하고, 유용한 알고리즘은 수백만~수십억 게이트가 필요한데, ms 단위 layer로는 벽에 부딪힙니다. 논문도 클럭 속도를 '스케일링 과제'로 명시하고, 냉각 zone 대 게이트 zone 비율을 높이는 식으로 대응할 것이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사실 퀀티넘과 IonQ의 경로가 갈릴 것으로 보이는데, 제 사견으로는 IonQ의 '냉각 제거' 접근이 궁극적으로는 더 공격적인 해법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스케일링 되는 것과 별개로, 진짜 대규모로 상업화 수준으로 가려면 광자 인터커넥트 기반의 모듈 간 연결이 현실적 관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즉, '스케일링 경로가 신뢰성 있게 제시됐다'까지는 맞지만, '대규모 fault tolerance까지 스케일링이 입증됐다'까지는 아닙니다. 핵심 미해결 변수는 여전히 클럭 속도와 모듈 간 광 연결입니다.

sjoonkwon@skk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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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이사회를 구성하고(이사장 노정혜 전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센터장(이근영 전 한겨레 과학전문기자)을 선임했으며, 같은해 9월 개소식을 열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참고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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