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돌보느라 자기 돌봄을 미루고 있다면?

메이트의 일상에는 아름다움이 있나요? 저는 요즘 혼자 밥을 먹을 때 정성스럽고 아름답게 차려 먹는 연습을 해요. 손님이 올 때만 사용했던 예쁜 접시를 꺼내고, 나를 위해 정성스런 한 끼 식사를 준비하죠. 이렇게 나를 위해 정성스럽게 차린 식사를 먹은 날에는 왠지 기분도 더 좋고, 일상의 아주 사소한 것도 좀 더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대하게 돼요. 물론 귀찮다는 핑계로 대충 한 끼를 때울 때도 여전히 많긴 하지만요.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보여지는 것이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어요. 바깥으로 보이는 것에 에너지를 쓰다 보면 정작 내 삶과 일상은 소홀 하기 쉬워요. 그래서 오늘은 삶을 정성스럽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해요. 그럼 오늘 밑미레터를 시작해 볼까요?

나를 잘 대접해 주고 있나요?

나를 잘 보살피고 대접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우리는 종종 나를 챙기고 일상을 정성스레 가꿔나가는 걸 우선순위의 맨 끝으로 미루곤 해요. 가끔 찾아오는 손님에게는 가장 좋은 그릇과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음식을 내어주면서, 정작 혼자 밥을 먹을 땐 인스턴트나 배달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것처럼요. 힘들어하는 친구를 밤새 위로해 주면서 정작 내가 힘들 땐 마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기도 하고, 타인의 부탁이나 일의 마감은 어기면 큰일 날 것처럼 굴지만, 나를 위한 휴식이나 여가를 위한 약속은 쉽게 포기하기도 해요.

때로는 나를 위한다고 생각한 일이 사실 진짜 나를 위한 것이 아닐 때도 많아요. 쉴 새 없이 새로운 것을 배우며 자기개발에 힘쓰고, 수고한 나를 위한 보상이라며 충동구매를 하고, 맛있고 자극적인 음식과 술을 마시고, 나를 위한 휴식이라며 하루 종일 TV만 보는 행위들은 사실 정말 나를 돌보는 것과는 거리가 있어요. 진정한 자기 돌봄은 일시적이고 자극적인 만족, 자기를 끊임없이 증명하는 행동과는 거리가 멀거든요. 이런 행위들은 나를 위해 뭔가 하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 만들어 우리를 진정한 자기 돌봄에서 멀어지게 만들 뿐이죠.

나를 잘 돌보기 어려운 이유

마치 마라탕을 먹다가 슴슴한 된장국을 먹으면 밍밍하다고 느끼는 것처럼 나를 잘 돌보는 건 즉각적으로 강렬한 만족을 주는 행위가 아니에요. 건강한 자기 돌봄을 통해 변화를 느끼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시각과 노력이 필요하죠. 성취와 결과 위주로 사고하는 것에 익숙해진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결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는 자기 돌봄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대신 즉각적이고 일시적인 만족을 주는 것들, 외적인 성취와 인정이 바로 나오는 행동에 시간과 에너지를 쓰죠.

나를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 건 왠지 이기적인 것 같다는 죄책감 역시 자기 돌봄을 힘들게 만들어요. 오랜 기간 나의 욕구를 알지 못한 채 부모 혹은 사회의 기대를 만족시키며 살아왔다면 이런 죄책감에 빠지기 더 쉬워요. 때때로 높은 기준을 들이대며 이 기준을 만족시켜야 나를 위한 시간과 에너지를 쓸 수 있다며 자기 돌봄을 계속해서 미루기도 하죠.


나를 잘 돌보는 것이 중요한 이유

자기 돌봄은 충분한 돈과 시간이, 에너지가 있어야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나를 잘 돌보기 위해 진짜 필요한 건 나 자신을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에요. 자신을 진심으로 존중할 때 우리는 지금 나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들여다볼 수 있어요. 겉으로 멋지게 보여지고 남들 눈에 좋아 보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정말 원하는 것, 내 삶에 장기적으로 좋은 영향을 주는 행동을 선택할 수 있는 거죠.

무엇보다 자기 돌봄은 이기적인 행위가 아니에요. 건강한 자기 돌봄은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보다 진실 되고 건강한 소통을 가능하게 만들어요. 나의 감정과 욕구를 이해하는 만큼 타인을 잘 공감하고, 독립적이고 평등한 관계를 만들 수 있게 도와줘요. 무엇보다 자기 돌봄을 통해 만들어진 자신에 대한 존중은 타인에 대한 존중으로 이어져요. 사용 가치를 위한 관계가 아닌 서로의 존재 자체를 응원하고 지지해 줄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죠.


자기 돌봄 시작하기

자기 돌봄은 지금 이 순간 바로 시작할 수 있어요. 우선 지금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중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이 중요해요. 설사 지금 내 모습이 내가 생각하는 완벽한 모습이 아니라 하더라도 우리는 존재만으로도 소중하고 귀하게 대접받을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믿어야 해요. 자기 돌봄은 아주 사소한 일상에서 시작할 수 있어요. 나를 위한 한 끼를 정성스럽게 차리는 것에서 시작할 수도 있고, 미루던 휴식 시간을 갖는 것도 좋아요. 중요한 건 나를 위한 작은 행동들을 꾸준히 해주는 거예요.

마지막으로 중요한 건 완벽한 자기 돌봄이란 없다는 걸 기억하는 거예요. 때로는 건강한 음식 대신 자극적인 마라탕이 먹고 싶을 수도 있고, 여전히 나보다 타인을 우선순위에 놓을 때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그때마다 죄책감에 빠지지 마세요. 대신 그럼에도 나는 나를 존중하고 귀하게 대할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약속해 주세요. 작은 실천과 약속들이 모여서 나를 잘 돌봐주는 내가 되어 있을 테니까요.

  Interview by 소하

Q.나래님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저는 밑미를 통해 명상을 제대로 시작하고 변화한 명상 리추얼 치어리더 이나래이자 리추얼의 힘으로 사는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싶어요. 저는 루틴과 시스템의 중간쯤이 리추얼이라고 생각해요. 루틴은 습관과 비슷한 느낌이고 시스템은 너무 딱딱한 느낌이지만 리추얼은 즐기면서 내가 선택한다는 능동적인 느낌이라 좋은 것 같아요. 


Q.리추얼의 힘으로 사는 나래님, 반갑습니다. 밑미 리추얼을 어떻게 알고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20년도에 원치 않는 직무를 맡았고 코로나가 퍼지는 시기라 여러모로 힘든 때였어요. 그때 지인분이 밑미를 추천해주셨어요. 밑미 초기에 있었던 버츄카드 감사일기라는 리추얼이 저의 첫 리추얼이었어요. 감사일기를 쓰면 좋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해보고 싶었지만 혼자서는 잘 안 하게 되더라고요. 일상의 틀을 잡고 싶어 리추얼을 신청했지만 매일 참여하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었어서 좋아하는 것으로 리추얼을 해보고 싶어졌어요. 요가를 좋아해서 요가 리추얼을 3~4개월 정도 참여했고 그 후 여러 리추얼을 들어보다가 명상 리추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Q.다양한 밑미 리추얼을 경험하셨는데 그 중 명상 리추얼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전에 명상에 관심이 있으셨어요?

저는 걱정이나 불안, 생각이 굉장히 많은 사람이에요. 명상을 하면 생각이 없어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혼자서 명상을 시도했어요. 헤드 스페이스도 써보고 캄(Calm)도 써보고 여러 가지 어플을 써봐도 혼자 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내면을 살펴보는 행위라 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고 집중이 안 되는 것 같아 리추얼을 신청했어요. 처음 두세 달은 명상 리추얼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면서 계속했어요. 그때 리추얼 기록에도 “뭔지 모르는데 그냥 했습니다.” 이렇게 리추얼 인증글을 도배했었는데 메이커님도 모르겠다고 하면서 계속 리추얼을 참여하는 것이 신기했다고 하셨어요.  


Q.보통 처음 리추얼을 하고 잘 모르겠거나 나랑 안 맞는다는 느낌이 들면 다시 신청을 안 하시던데, 잘 모르겠다는 마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하게 된 이유가 궁금해요.  


잘 모르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명상 리추얼을 2년 동안 지속하며

나래님에게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인터뷰 전문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

서다의 고민

“친구에게 자꾸 집착해서 관계를 망쳐요.”

대학교 2학년 21살 여자입니다. 저는 인간관계가 너무 어려워요. 친구를 사귀는 것도 그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도 어렵습니다. 집에서 외동딸로 사랑받으며 자랐지만 초등학생 때 왕따를 당한 후에는 친구를 사귀면 자꾸 집착하게 됩니다. 어떻게 해야 집착하지 않을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초등학교 1, 2학년 때는 친구들과 잘 어울려 놀았었는데, 초등학교 3학년부터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 힘들어지기 시작하다가 초등학교 4학년 땐 은따, 초등학교 5, 6학년은 아예 왕따로 지냈습니다. 마음의 문을 닫고 혼자 다녔고, 그러다 보니 그룹으로 진행하는 수행평가 때 아주 곤란했지요. 그러다 중학교에 진학하고 첫 친구를 사귀게 되었는데 기쁜 마음에 저는 친구에게 모든 것을 다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관계가 진전되다 보니 어느새 저는 친구에게 저와 같은 마음을 요구하며 집착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친구와 맨날 연락하고 놀면서 즐거웠는데 그렇게 6개월이 지난 뒤, 그 친구가 버티다 못해 너무 힘들다며 저와 관계를 끊었습니다. 왜 친구가 나를 버렸을까 생각하다가 너무 외로워서 다른 친구들을 사귀었지만 그 친구들 역시 버티다 못해 다 떠나갔고 고등학교 때도 친구가 있었지만 다들 힘들다며 떠나갔습니다.

대학교에 온 지금 친구들을 또 사귀었지만 또 잃을까 봐 전진도 후진도 못하는 상태입니다. 집착이 나쁜 건 알고 있고, 저의 어린 시절에 했던 그 집착이 안 좋았던 것도 알고 있습니다. 저는 더 이상 집착 때문에 친구를 잃고 싶지 않아요. 어떻게 해야 친구에게 집착하지 않고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해 나갈 수 있을까요?

심리 카운슬러 슝슝님의 답변
“상대의 거리와 속도, 의사를 존중하고 기꺼이 수용하는 시간의 힘으로 편안한 사이로 넘어갈 수 있어요.”

🔑 밑미 고민클럽, 8월의 비밀번호는?

밑미 고민클럽의 비밀번호는 매달 첫째 주 월요일에 변경돼요. 이번 달 밑미 고민클럽의 비밀번호는 ‘여름방학’이에요. 친구에게도 털어놓기 어려운 고민이 있다면? 밑미 고민클럽에 털어놓아 보세요. 고민을 글로 쓰며 생각을 정리하고, 메이트들의 조언과 위로도 들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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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이 갈피를 못 잡고 자꾸 무너지고 맙니다.

💬 호감가는 사람에게 거절당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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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귀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나를 위한 일 한 가지 해보기

메이트, 평소에 나를 잘 돌봐주고 있나요? 타인이나 일을 먼저 챙기느라, 아니면 아직은 충분하지 않다며 자기 돌봄을 미루고 있지는 않나요? 나를 돌보는 마음은 나를 존중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에서 출발해요. 아주 사소한 일상에서도 시작할 수 있어요. 나를 위한 한 끼를 정성스레 차리거나, 바빠서 읽지 못하던 시집을 읽고, 미루던 휴식 시간을 갖는 것도 좋아요. 이번 주에는 나를 귀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그동안 우선순위 맨 뒤로 미뤄두었던 나를 위한 일을 한 가지 해봐요. 나를 귀하고 소중하게 여겨주는 마음과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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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밑미타임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이 글의 댓글로 함께 나눠주셔도 좋아요!

🍊 요즘의 저에게 딱 필요한 주제였어요! 생각에 머물지 말고 당장 시작하겠다고 마음 먹게 됐습니다ㅎㅎ

🚗 운전면허를 따고 10년간 무운전상태로 면허를 갱신했어요.. 도로연수를 받고 운전을 시작해야 하는데 용기가 안나서 계속 미루고 있네요ㅠ_ㅠ 꼭 시작해보렵니다!

🥰 월요일마다 밑미를 기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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