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위클리어스에서는 '기후변화와 미세먼지'를 주제로 조천호 박사님과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전문가를 통해 듣고 싶은 환경 이슈나, 이야기가 궁금한 에코워커가 있다면 문의하기를 통해 위클리어스에게 알려주세요!

조천호 박사님은 제1대 국립기상과학원 원장을 역임하셨으며, 국립기상과학원에서 30년간 근무하셨고, 세계 날씨를 예측하는 수치모형과 지구 탄소를 추적하는 시스템인 '국립기상연구소 탄소추적시스템'을 대한민국에 처음으로 구축하셨습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파란하늘 빨간지구」(2019.03), 「한국의 논점 2019」(2018.12)를 발간하셨고 현재 한겨레에서 조천호의 파란하늘, 경향신문에서 조천호의 빨간지구를 연재하고 계십니다. 

*오염먼지: 대기오염물질이 포함된 먼지로, 예시로는 스모그(smog)가 있으며, 시공간적으로 그 영향력이 제한되어 주로 건강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Q. 미세먼지의 주 원인이 중국이라는 인식이 국민들 사이에서 주를 이루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환경부에서 미세먼지의 거의 절반이 중국에서 온다고 해요. 현재 서울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1 세제곱미터당 25마이크로그램이지요. 중국에서 미세먼지 배출이 없다면 12.5마이크로그램이라는 이야기인데요. 그 정도면 서울 공기 오염도가 도쿄와 파리보다도 낮고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 수준이에요. 이렇기 때문에 저는 환경부에서 발표하는 미세먼지의 중국 기여도를 받아들이기 어려워요. 미세먼지의 중국 기여도를 산출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과 배출량 자체에도 오차가 크므로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중국 기여도를 시민에게 발표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Q. 왜 기후변화를 믿지 않는 불신론자들이 전세계적으로 생겨나고 있으며, 더 늦기 전에 이들이 기후행동에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선 무슨 일을 해야 할까요?
과학은 완벽함을 추구하지만 그 자체로 완벽하진 않죠. 그렇다고 과학이 현실에서 아무 힘이 없는 것이 아니에요. 휴대폰 위치 정보가 100퍼센트 정확하지 않고, 독감 약을 먹어도 바로 독감이 안 나을 수 있지만, 우리는 위치 정보와 독감 약을 신뢰하잖아요. 마찬가지로 기후변화가 절대적으로 확실해서 대응해야 하는 것이 아니에요. 기후 변화도 다른 과학과 마찬가지로 과학적 반증에서 살아남은 역동적 진실이기에, 우리가 받아들이고 이에 대응해야 해요. 이것이 과학적 태도의 핵심이에요. 우리 사회가 합리적이어야 기후변화를 제대로 대응할 수 있어요. 그러니 기후 부정론자와 논란을 벌인다기보다는 합리적 사회를 만들어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