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실패가 삶의 실패가 되지 않도록

며칠 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막을 내렸습니다. 지난 경기를 보니 넘어지고도 다시 일어나 메달 획득에 성공하는 선수가 있었던 반면 넘어진 채 경기를 마감하는 선수도 있었습니다. 우리네 모습도 이들과 비슷할테지요. 오늘 당신에게 묻고 싶습니다. 삶에 걸려 넘어졌던, 넘어진, 넘어질 당신은 실패 앞에 '어떤 모습'입니까.😐

📚 삶에 걸려 넘어질 때

💌모순(양귀자, 쓰다)

#실패가 두려워 피하고픈 당신이라면

실수를 되풀이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인생

이 소설은 그 흔한 책 광고나 작가 인터뷰 없이도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은 작품입니다. 왜 이 작품이 그토록 많은 이들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는 걸까요? 백문이 불여일견인 법. 잠시 소설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모순』은 어느 날 문득 '그래, 이렇게 살아서는 안돼! 내 인생에 나의 온 생애를 다 걸어야 해!'라고 부르짖는 안진진의 모습에서 시작합니다. 인생은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전 생애를 걸고라도 탐구하는 것이라는 사명감으로 안진진은 자신에게 닥쳐오는 모든 선택과 상황들을 분석합니다.

첫 번째로 안진진이 바라보는 대상은 똑같은 날 똑같은 외모로 태어나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는 엄마와 이모입니다. 그녀에게 엄마와 이모의 삶은 정확히 행복과 불행의 본보기로 비춰지지요. 그녀가 두 번째로 분석하는 대상은 그녀에게 다가오는 두 남자, 김장우와 나영규입니다. 두 남자는 안진진에게 엄마의 삶과 이모의 삶을 떠올리게 하지요. 안진진은 행여 불행의 길을 걷게 될까 두 남자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일까요. 안진진이 동경해 마지않았던 이모가 스스로 삶을 멈춰 세웁니다. 그에 반해 엄마는 불행을 연료 삼아 활력 있게 삶을 살아가지요. 이 둘의 삶을 지켜본 안진진은 드디어 선택을 내립니다. 실수가 될지도 모를 선택을.

지금 이 선택이 실수가 되더라도 나는,

📝"삶의 어떤 교훈도 내 속에서 체험된 후가 아니면 절대 마음으로 들을 수 없다. 뜨거운 줄 알면서도 뜨거운 불 앞으로 다가가는 이 모순, 이 모순 때문에 내 삶은 발전할 것인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일 년전 쯤, 내가 한 말을 수정한다. 인생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 실수는 되풀이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이 소설의 모순은 그토록 실패하지 않으려 했던 안진진이 실패를 무릅쓰는 데 있습니다. 결국 틀릴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한번 가보는 것. 이 삶의 모순을 기꺼이 껴안겠다는 그녀의 다짐은 우리에게 중요한 무언가를 알려주는 듯 합니다. 진흙탕에서 넘어질 걸 알면서도 뛰어드는 실수를 되풀이하면서, 그 실수와 모순을 품고 살아가겠다는 안진진. 성공보다는 실패와 자주 마주치며 살아가는 우리이기에, 안진진의 다짐은 아직도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는가 봅니다.

이 소설, 팟캐스트로 만나보자

💿[팟캐스트] '인생, 나한테 너무한거 아니야?' (MBC 라디오 서담서담)

양귀자의 이 소설, 팟캐스트로도 만나보세요. 예상치 못한 안진진의 선택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다가도 소설의 문장을 곱씹게 만드는 대화가 이어집니다. 역시 책은 함께 읽어야 깊이와 색이 달라지는 법이지요. 코로나19로 독서모임도 쉽지 않은 요즘, 유쾌한 세 명의 게스트와 함께 이 소설을 음미해보세요.

💌실패에 대하여(베벌리 클락, 현암사)

#실패자가 되고도 잘 사는법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불완전한 이 세계에서 실패는 삶 그 자체야

서점가를 살펴보면 실패를 긍정하는 책들이 눈에 띕니다. 책 속에서 그들은 인생의 수많은 실패는 결국 성공을 향한 과정이거나 인생을 항해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겪어내야 하는 장애물과 같은 것이라 이야기하지요.

이 책에서 저자는 '실패는 성공의 디딤돌'이라는 통념에 반기를 듭니다. 실패는 성공을 위한 발판이라는 통념에는 우리들의 최종 목적지가 '성공'에 있음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실패를 피해가려는 우리의 노력에는 개인이 스스로의 운명과 세계를 통제할 수 있다는 전제가 숨어있지요.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예측할 수 없는 우연과 변수로 가득찬 불확실한 세상입니다. 이 세계를 통제하며 개인이 노력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은 인간의 지나친 오만일지 모른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어요. 그녀는 신자유주의가 퍼뜨린 성취중심주의 관점이 이러한 오만을 낳았다고 보았지요. 저자의 목소리를 잠깐 들어볼까요.

우리에게 필요한 건,

📝"실패를 피하고 쓸모없다고 생각되는 대상을 배제하는 것이 언뜻 보기에는 타당하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의 실패가 사실 풍성한 숲을 만드는 데 필요한 불규칙성이라는 점이다. 우리 삶의 한 부분인 혼란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이 삶의 해답은 아니다. 삶은 일정하지 않고 혼란스럽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혼란을 곁에 두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이 책에 따르면 실패는 성공을 위해 피해야 할 탈선이 아니라 혼란과 오류로 가득찬 이 세계에서 피할 수 없는 삶의 본질입니다. 그런데도 삶이 우리에게 성공과 행복을 줄 의무가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우리의 모습은 얼마나 어리석은지요. 실패를 피하고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우리는 모른다. 그리고 우리는 확신할 수 없다.'라는 진실을 인정하는 용기라고 저자는 전하고 있습니다. 나와 세상의 불완전함을 받이들이고, 상황이 잘못될 가능성을 받아들이며, 혼란을 곁에 두며 살아가는 것. 어느 때보다 불확실한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용기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상황이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흐를지도 모른다. 결과를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어떻다는 말인가?"

💌반 고흐, 영혼의 편지(신성림 옮김, 위즈덤 하우스) #힘들어 주저 앉고 싶은 당신에게

"테오야,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지라도 나는 오늘 스케치 한 장을 그릴 거야"

남들은 잘 달리고 있는데 나만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 같을 때, 할 수 있는 노력을 모두 쏟아부었음에도 결과가 안 좋을 때, 세상의 벽은 참 크게 느껴집니다. 현실의 벽 앞에 한없이 작아질 때면 저는 이 책을 꺼내들곤 합니다. 고흐의 고민과 두려움이, 그리고 희망 섞인 다짐이 얼마나 위로가 되던지요.

고흐는 살아생전 단 한 점의 유화만 판, 환영받지 못한 화가였습니다. 그는 동생에게 의지할 만큼 가난했고, 불안에 몸부림쳤으며, 사람들의 인정과 관심 밖에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고흐는 그림을 끈질기게 사랑했습니다.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전하는 독백을 들어볼까요.

아무것도 하지 않느니 실패를 택하겠다

📝"테오야, 나는 미래를 예견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모든 것이 변한다는 법칙은 알고 있다. 앞으로 다가올 10년 동안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 해도 우리의 작품은 남을 것이다. 나는 내가 한 일을 후회하지 않을테다. 더 적극적인 사람이 더 나아진다. 게으르게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느니 실패하는 쪽을 택하겠다."

실패를 거듭한다 해도 나는 오늘 그림을 그리겠다

📝"노력은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 실패를 거듭한다 해도, 퇴보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해도, 일이 애초에 의도한 것과는 다르게 돌아간다 해도, 다시 기운을 내고 용기를 내야 한다.

처음부터 경솔하게 유화에 뛰어들어 기술상의 문제를 해결하려다가 아무런 발전 없이 비싼 도구만 쓰다 망쳐버려서 빚더미에 올라 앉은 채 환멸을 느끼는 사람들의 슬픈 얘기를 많이 들었다. 난 그렇게 될까봐 두렵고 무서웠다. 그런 실패를 피할 유일한 길은 스케치를 충실히 하는 것이라 생각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고흐라고 어찌 두려움이, 불안이 없었을까요. 고흐 또한 미래가 보이지 않아서 자신의 작품이 실패로 남을까봐 두려워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주저앉는 대신 더 부지런히 작업하고 더 시간을 들여 완성하고 더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도록 스케치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묵묵히 한 길을 걷다 보면 무언가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자신을 다독이면서.

그러나 그림을 향한 고흐의 열정은 생전에 보답받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그의 삶은 실패한 걸까요?(사후에 얻은 명성은 논외로 하고요)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했는데도 돌아오는 것이 없다면, 끝내 세상이 알아주지 않는다면 실패한 삶일까요? 자꾸만 넘어져 이대로 주저앉고 싶을 때면 한 번쯤 떠올려 보면 좋겠습니다. 삶이 보잘것없이 보이더라도 확신과 열정을 가진 사람은 쉽게 패배하지 않을 거라던, 결과가 어찌 됐던 내가 선택한 길을 가겠다던 고흐의 불꽃같은 독백을요.

고흐의 삶, 영화로 만나보자

🔍 [영화] 고흐, 영혼의 문에서(줄리안 슈나벨 감독, 2019 개봉작)

이 영화는 가난하고 외로웠지만 그림에 대한 열정만은 영원했던 고흐의 마지막 2년을 다룬 영화입니다. 영화는 고흐의 시점과 심리 상태에 집중하며 전개됩니다. 때로 영화 속 화면은 흔들리거나 흐릿해지기도 합니다.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가난과 멸시 속에서 살아가는 고흐의 내면이 화면에 그대로 옮겨지기 때문입니다. 천재의 광기에 초점을 맞춘 극적인 클라이맥스도, 화려한 연출도 없지만(저는 그래서 좋습니다만☺️) 고흐의 열정과 내면을 과감 없이 엿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스팟 영상을 볼 수 있어요)

영화 <고흐, 영원의 문에서>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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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어와 역경 극복의 철학_박재희 동양철학자 | 최강 1교시

논어에서 길어올린 역경을 극복하는 힘!💪

동양철학자 박재희가 동양 고전 <논어>에서 삶의 역경을 극복하는 지혜를 길어올립니다. 어느 날 제자가 공자에게 묻습니다. "어찌 세상 만물의 이치를 통달하고 계십니까?" 공자는 대답합니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뛰어난 사람이 아니다. 비천하게 태어났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고 지금의 경지에 이르게 된 것이다" 공자의 대답에서 알 수 있듯 논어에서는 현재의 역경을 딛고 끊임없이 자신을 수양하는 인간을 이상적인 인간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논어에서 배우는 삶의 역경을 극복하는 법, 박재희 철학자의 해설로 함께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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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지느냐가 아닐까요?

지금 이 곳은 철인 3종 경기가 진행되는 현장입니다. 그런데 결승선을 코앞에 두고 한 선수가 순간의 착오로 코스를 이탈해 3,4위가 뒤바뀝니다. 그러자 놀라운 광경이 펼쳐지는데요. 3위로 역전한 선수가 경기 내내 앞서가던 선수에게 3위를 양보한 것입니다. 그는 경쟁자가 극한의 고통 속에서 저지른 실수를 자신의 승리와 맞바꾸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어지는 다른 경기에서 보여주는 선수들의 모습은 가슴 한 켠을 뭉클하게 합니다. 때로 인생이라는 경주에서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저 선수들이 말해주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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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넘어지는 삶이 초라해보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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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계속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그게 뭐 결과가 어쨌든,

아 또 그만큼 자라는구나..라고 그런 생각이 들어. - 드라마 <은주의 방> 中에서-

억지로 안되는 거는 그냥 두라. 애쓰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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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관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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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계속되는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