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 # Étude No. 11 <겨울바람>

<Winter Wind>, Ellen Nathan Singer ©️The old print shop

어제는 온종일 비가 내렸어요 🌧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님은 몸 조심히 잘 지내고 있나요? 오늘은 본격적인 겨울의 시작을 기념하며 전부터 많은 분이 요청해주신 곡인 쇼팽의 에튀드 Op. 25, No. 11 <겨울바람>을 소개하려고 해요.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으로부터 2주가량 지난 오늘, 많은 글리터가 신청해준 곡을 소개하게 되어 글릿도 기분이 좋습니다👍🏻
ABOUT Performance 💬: 러시아 출신의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 Evgeny Kissin의 연주로 소개합니다.

🗣 사운드클라우드 재생 버튼을 누르고 메일 어플로 돌아오면 음악과 함께 해설을 즐길 수 있답니다!
🔖 '고구맛짱',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익명 님의 신청곡입니다.

에튀드는 프랑스어로 ‘연습곡’을 의미합니다. 즉 연주용이 아닌 실내 연습용으로 작곡된 음악인 거죠! 쇼팽은 27개의 에튀드를 작곡했는데요, 옥타브 연습이나 음악적 표현을 위한 연습 등을 목적으로 작곡되었기에 곡마다 주안점이 되는 기술이 따로 있습니다.

쇼팽 에튀드가 워낙 유명하다 보니 그가 에튀드라는 장르를 창시했다고 아는 분들이 간혹 있어요. 하지만 에튀드는 그 이전부터 있었답니다😂 그중 쇼팽의 에튀드가 잘 알려진 이유는 연습곡임에도 연주회장에서도 자주 연주될 수 있을 만큼 예술적인 요소를 가미했기 때문이고요. 쇼팽 덕에 연습실에서 벗어나 연주회장에까지 오를 수 있게 된 것이죠 🔆

©️worthpoint

💁🏻‍♀️:우와.. 노래 좋다.. 역시 쇼팽!! 
🙋🏻‍♀️:뭐 들어? 발라드? 에튀드? 왈츠? 녹턴? 마주르카? 
🤷🏻‍♀️:ㅁ..뭐?

쇼팽은 '피아노의 시인'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피아노 음악으로 잘 알려져 있죠. 쇼팽이 작곡한 피아노곡들은 대부분 발라드 n 번, 혹은 에튀드 n 번과 같은 제목을 갖고 있는데요, 그 차이가 무엇인지 궁금했을 글리터를 위해 글릿이 설명해줄게요!

1️⃣ 에튀드: 에튀드는 연습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곡을 의미해요. 대부분이 기교를 연습하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난도가 높답니다.
2️⃣ 왈츠: 왈츠는 관현악곡이 흔하지만, 쇼팽은 피아노곡으로 작곡했어요. 장르 특성상 귀에 단번에 들리는 왼손의 3박자가 큰 특징입니다.
3️⃣ 녹턴: ‘야상곡’으로 번역되는 녹턴은 말 그대로 밤을 위해 작곡된 음악이라서 고요하고 감성적인데요. 밤에 사색에 잠기고 싶을 때 듣는 음악으로 제격입니다.
4️⃣ 마주르카: 마주르카는 쇼팽이 태어난 폴란드의 춤곡이에요. 그런 만큼 다른 작곡가에게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장르는 아니죠.
5️⃣ 발라드: 대중가요의 발라드는 보통 이별을 주제로 한 곡이 많죠? 쇼팽의 발라드 또한 시, 혹은 문학에 영향을 받아 음악을 들으면 하나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을 준답니다. 

흔히 클래식 음악 하면 떠오르는 나라들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주로 서유럽에 집중되어 있는데요. 쇼팽의 고향은 동유럽 국가인 폴란드🇵🇱입니다. 그가 활동할 당시 폴란드는 러시아, 프로이센 등의 점령으로 매우 혼란스러운 상태였어요. 강대국들의 잇따른 영토 분할로 폴란드 국민들은 매우 지쳐있었죠. 쇼팽의 음악에 민족적인 정서가 담겨 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이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국민에게 위안을 준 그의 음악에는 조국을 생각하는 마음이 묻어나 있어요.

7세의 나이👶🏻에 폴로네이즈를 작곡하는 등 어릴 때부터 뛰어난 음악적 소양을 보인 쇼팽. 그는 12살이었던 1822년, 바르샤바 음악원에 입학하여 작곡을 공부했습니다. 이후 연주 여행을 떠난 20살의 쇼팽은 천재 작곡가로 세간의 관심을 받았어요👏 작곡가 로베르트 슈만은 자신이 발간하던 <음악신보>에 “여러분, 모자를 벗어 경의를 표하십시오. 천재께서 오십니다.” 라는 구절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uDiscover Music

International Frederick Chopin Piano Competition 🎪

지난 2015년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우승하여 큰 화제가 되었던 쇼팽콩쿠르! 대중음악을 제치고 클래식 음반이 차트 1위를 하는 이례적인 현상을 보이기도 했죠.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더불어 세계 3대 콩쿠르로 구분되기도 하며, 다른 콩쿠르와 달리 오로지 ‘쇼팽’의 곡만 연주해야 하는 특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5년에 한 번 열리는 쇼팽 콩쿠르는 본래 올해 4월에 예정되었으나, 코로나 19로 인해 내년으로 연기되었어요 😫

쇼팽 에튀드 Op. 25, No. 11번은 우리에게 <겨울바람>🧣 이라는 제목으로 잘 알려졌습니다. 쇼팽의 에튀드는 크게 Op. 10번과 Op. 25번으로 나뉘는데요. Op. 10번은 1829년부터 1836년까지 작곡되었다고 추정되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이기도 한 프란츠 리스트에게 헌정되었어요. 반면 겨울바람이 속해있는 Op. 25번은 1832년부터 1836년까지 작곡되었으며, 다글 백작 부인에게 헌정되었다고 합니다. 

이 곡이 지닌 가장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는 대비감입니다. 조용🤫하게 시작하는 도입부를 지난 후 바로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느낌을 주는 강렬한 부분이 등장하거든요. 참고로 도입부의 잔잔한 4마디는 곡을 출판하기 직전, 친구의 추천으로 삽입되었다고 해요. 아마 친구가 탁월한 음악적 감각이 있었던 모양이에요😋 

©️piano sheet music
이 곡을 작곡할 당시 쇼팽은 폐결핵을 앓았고, 이로 인해 연인이었던 보진스키와도 헤어져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힘들었을 쇼팽은 내면에 바람이 휘몰아치는 고통을 그의 음악에 온전히 담아내려 하지 않았을까요 💨 

하나 더! 쇼팽은 그의 에튀드에 제목을 붙인 적이 없다고 해요. 그러니까 <흑건>, <겨울바람>, <혁명> 등의 표제는 모두 후대에 붙여진 것이죠! 

음악에 대한 더 많은 생각과 이야기를 담은 글들이 매주 월요일 브런치와 웹사이트에 업데이트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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