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모네이드 이용 후기 동봉
2020년 7월 10일ㅣ구독하기지난호 읽기

안녕하세요. 실리콘밸리에 나와 있는 신현규 특파원 입니다. 
가슴이 답답한 소식이 많으시죠?  처음엔 코로나, 다음엔 시위사태, 한국엔 검찰개혁, 부동산, 그리고 시장님의 극단적 선택까지 - 대체 세상은 어찌 돌아가는지 - 하지만 어지럽고 어두운 소식들을 뒤로 하고 주말이 돌아옵니다. 미라클레터는 매주 금요일 실리콘밸리 혁신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핫 아이템을 소개드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인공지능 기술 기반의 보험 회사 '레모네이드' 를 꺼내보아요. (1년 사용기 포함) 부디 상큼한 주말을 맞으실 수 있길 바라면서요. 

* 레모네이드 회사로부터 어떤 협찬이나 광고 제공 없이 독립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레모네이드 이야기🍋 

  1. 깔끔한 보험회사 '레모네이드' 
  2. 1년 써 보니...가입보다 청구가 더 편해
  3. 글로벌 확장 꾀할 듯 ... 한국에서도?  
 
Silicon Valley Original : 소개
깔끔한 보험회사 레모네이드  

이름만 들어도 한쪽 눈이 감기는 그 이름 '레모네이드'는 이제 더 이상 마시는 음료의 이름 만은 아니에요. 2015년에 만들어 져서 최근 미국 뉴욕 주식시장에 상장된 인공지능 보험회사의 이름이기도 하죠. 간단하게 회사의 개요를 알아볼까요. 

  • 제공 서비스 : 세입자 들을 위한 보험 (Renter's Insurance) 
  • 창업일 : 2015년 
  • 창업자 : 다니엘 슈레이버, 샤이 위니거 
  • 상장일 : 2020년 7월 2일 
  • 주요 투자자 : 세콰이어, 알리안츠, 소프트뱅크 등 

레모네이드는 깔끔한 보험회사에요. 깔끔함 1. 값이 일정하다. 어제 미라클레터에서 다룬 코스트코 Costco 의 모델을 보험업계로 옮겨놓은 회사라고 볼 수 있는데요. 자신들은 값싸고 안전한 보험을 제공하는 대가 Flat Fee 만 받고, 나머지는 모두 고객의 피해를 커버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래요. 코스트코도 '값싸고 안전한 제품을 공급하는 대가'로 멤버십 Fee 만 받고 그게 회사 매출의 거의 전부였잖아요. 레모네이드 역시 마찬가지인 거에요. 

  • 레모네이드의 매출액 : 값싸고 빠른 보험을 제공하는 대가 
  • 코스트코의 매출액 : 값싸고 안전한 제품을 제공하는 대가 

레모네이드 서비스 안내 동영상 (사진을 클릭하면 이동)
참 깔끔하죠? 더 깔끔한게 있어요. 깔끔함 2. 질척거리지 않는다. 요런 일정 금액만을 받기 때문에 보험금을 주지 않으려고 보험회사가 심사를 까다롭게 한다거나 귀찮은 서류를 달라고 요구하지 않는다는 거에요. 통상적인 보험회사들은 고객들이 손해를 보더라도 보험금을 주지 않으려고 하거나 최대한 늦게 주는게 회사 입장에서는 좋아요. 그렇게 적게 준 만큼, 또는 늦게 준 만큼, 보험회사는 이익을 보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레모네이드는 달라요. 적게 준 보험료, 늦게 준 보험료는 아예 이익으로 생각하지도 않아요. 만일 운 좋게도 레모네이드 보험 가입자들이 보험청구를 거의 하지 않거나 보험청구를 늦게 해서 돈이 남는다면, 그 돈은 아예 기부를 해 버리죠! 이렇게 깔끔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이런 기대를 할 수 있어요. 

  • "이 보험회사는 보험금을 남겨먹는데 욕심이 없구나" 
  • "사고가 나더라도 질척거리지 않겠는걸?"

게다가 깔끔하게 빨라요. 깔끔함 3. 겁나게 빠르다. 2016년에 뉴욕 거주 한 시민이 970달러 짜리 코트를 잃어버렸는데, 그에 대한 보험금 청구를 3초 만에 승인시켜 준 기록을 갖고 있죠. (블로그링크) 이건 인공지능 덕분에 가능해요. 레모네이드의 주식사용설명서(링크)에 따르면 이 회사는 내부적으로 6개의 인공지능 엔진을 갖고 있는데요. 그 중 보험금 청구 업무를 담당하는 짐 Jim 이라는 인공지능이 정말 빠르게 일을 하는 거죠. 레모네이드에는 짐 Jim 말고도 가입처리 업무를 도와주는 마야 Maya, 회사 직원들의 일을 도와주는 쿠퍼 Cooper 등과 같은 인공지능들이 일을 한다고 해요.
Silicon Valley Original : 의견 
가입보다 보험금 청구가 더 빨라 
저는 2019년 7월 23일 레모네이드에 가입했어요. 인공지능을 활용한 혁신적 보험 서비스라고 하길래 한번 사용해 보았죠. 와우. 가입절차가 매우 간편했어요. 저는 여기 월세를 주고 살고 있는데 집주소 신상정보 등을 넣으니 15분 만에 가입이 바로 되었죠. '마야' Maya 라고 하는 인공지능이 매우 간편하게 가입을 해 주었어요. 

노트북 피해에 대한 보상신청 처리 경과 화면 
하지만 더 놀라운 점은 손해를 보상해 달라고 보험금을 신청한 결과 나타났어요. 최근 제가 노트북에 손세정제를 부어서 100만원 주고 산 삼성전자 노트북7의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게 보험금 청구 대상인지 아닌지 애매했어요. 레모네이드의 세입자 보험에는 '노트북' 이 보험커버 항목으로 포함돼 있었거든요. 그래서 일단 보험금 신청을 해 보았어요. 인공지능 짐에게 피해상황을 이야기해 주고, 본인 인증을 하기 위해 서명을 비롯해 비디오로 피해 상황을 직접 진술하게 되어 있더라고요.

모든 절차를 마치고 난 뒤. 정확하게 15분 뒤에 이메일이 왔어요. 밤 12시에요. 

"불행하게도 노트북에 가해진 우발적인 피해는 보험금 청구 대상이 아닙니다. 노트북에 대한 피해는 도난, 화재, 강도 등과 같이 강제적인 피해만이 보험금 청구 대상입니다." (So Close! 아까비  😅) 

너무나 명확한 대답에 저는 따져 볼 생각을 하지도 못했어요. 대상이 아니라면 아닌 거죠. 놀라운 것은 보험을 가입시키는 인공지능 마야 Maya 보다, 보험금 청구를 처리하는 짐 Jim 이 더 빠르고 똑똑하며 깔끔하게 일을 처리한다는 점이었어요. 보험을 판매할 때는 회사랑 연락이 엄청나게 잘 되지만, 보험금을 청구하려고 하면 회사랑 연락이 안되는게 보통이잖아요. 그런데, 이 회사는 어떻게 된게 거꾸로 였어요. 
예를 들어 마야 Maya 에게 "내가 까먹을까봐 패스워드 적어놓으려고 하는데, 내 패스워드 좀 알려줘" 라고 명령하면 알아듣지도 못하고 "직원 연결해 드릴까요?" 이렇게 답했거든요. 그런데 짐 Jim 은 내가 이런 저런 설명할 필요도 없이 "어떤 피해를 입으셨나요?" "언제 피해가 발생했나요?" 등등 내 마음을 먼저 헤아리면서 움직이더라고요. 저는 이런 결론을 얻었어요.

"진정으로 이 회사는 나를 등쳐먹을 생각이 없구나" 
Silicon Valley Original : 트렌드
확장만이 남았다 

7월 2일 레모네이드가 뉴욕증시에 상장했어요
깔끔한 비즈니스 모델, 깔끔한 인공지능 기술, 깔끔한 디자인과 깔끔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보험회사 레모네이드. 이 회사는 최근 뉴욕 증시에 상장을 했는데요. 큰 성공을 거뒀어요. 일단 최근에 투자를 받았던 기업가치에 비해 낮은 기업가치로 상장을 추진했고요. 그 뒤에 보란 듯이 주가가 치솟아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죠. 상장 당시 주식가격이 29달러 였는데, 오늘 주가는 77달러네요. 회사는 적사 상태에 있어요. 그리고 다른 보험회사들에 비해 레모네이드가 경쟁력이 있다는 증거는 아직 없는 상태죠. 그런데도 주가는 올라가고 있어요.
이유는 레모네이드가 열어가는 깔끔한 혁신에 대한 기대감 때문일 거라 여겨져요. 현재 이 회사는 주로 세입자 보험 Renter's Insurance 을 취급하고 있고, 주로 미국에서만 보험을 판매하고 있지만, 이 회사가 만든 깔끔한 비즈니스 모델, 깔끔한 인공지능 기술, 깔끔한 고객경험 등은 다른 영역으로 확장이 매우 쉽게 가능하거든요. 실제로 이 회사의 CEO인 다니엘 슈라이버는 자동차 보험, 집 보험 등으로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어요. 국가 또한 미국을 벗어나서 유럽 아시아 등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고요. 점차 시간이 지나간다면 레모네이드의 보험 처리 경험을 가졌던 많은 사람들이 레모네이드가 발매하는 자동차 보험, 집 보험 등에 추가 가입을 해 나가겠죠. 그렇게 더 많은 사람들이 가입하게 되면 결국 보험시장은 레모네이드를 중심으로 재편이 될 수도 있을 거에요.

참고 : 레모네이드의 주식설명서 S-1 

오늘은 깔끔함으로 승부하는 보험회사 - 레모네이드에 대해 말씀드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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