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너무 많은 벽을 세우나, 다리는 충분히 만들지 않는다.”라는 아이작 뉴턴의 말이 인상적입니다. 단절보다 소통이 인간의 삶을 위해 더 나은 방법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의 역사는 차단과 분리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종교, 인종, 이념, 국가뿐만 아니라 경제, 문화의 차이를 구별 짓기 위해 ‘벽’을 세우며 살아온 세계사는 고통과 슬픔으로 가득합니다. 인류 문명의 발전은 바로 이런 ‘차이’를 극복하며 ‘장벽’을 허무는 과정이었습니다.
물리적 장벽은 세월이 흐르면서 무너지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했으나 더 강력하고 보이지 않는 장벽이 우리를 가로막는 건 아닐까요. 빈부 격차는 물론이고 정치적 신념이 다를 때 사람들은 장벽을 세웁니다. 차단하고 분리하며 끼리끼리 문화를 만들고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외면합니다. 무지개처럼 다양한 빛깔과 향기로 어우러진 세상을 꿈꿀 수는 없을까요.
트로이 목마로 성벽을 무너뜨린 그리스 시대부터 중국의 만리장성, 영국의 하드리아누스 방벽, 베를린 장벽, 이스라엘의 분리 장벽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수많은 역사적 경험을 통해 ‘장벽’의 역할과 의미를 분명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이런 물리적 장벽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심리적 장벽 앞에서 더 많은 사람이 절망하고 괴로워합니다. 이 책은 인류가 만든 차단과 분리의 역사를 통해 오늘을 돌아보게 합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외면과 차별의 장벽이라는 현대 사회의 투명한 장벽까지 살펴봅니다. 모든 장벽이 사라지는 날은 상상에 불과할까요. 그래도 모든 경계를 허물고 우리가 함께 행복한 세상을 꿈꿀 수 있는 희망은 포기할 수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