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상자산 시장의 가장 뜨거운 감자는 단연 스테이블 코인입니다. USDT의 담보 문제는 워낙 오래 전부터 제기됐던 것이라 새롭진 않지만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구요. 여기에 담보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USDC가 검열이라는 뜻밖의 악재를 맞이하면서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습니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지난 5월 가상자산 시장을 급락에 빠뜨린 테라의 UST 디페깅 사태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특히 이 중 USDC의 검열 문제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라 충격이 더 큽니다. 미국 재무부의 토네이도 캐시 제재로 불거진 검열은 이더리움 2.0과 함께 USDC까지 위협하면서 가상자산 업계의 주요 문제로 부상했습니다. 이로 인해 스테이블 코인 DAI를 발행하는 메이커다오는 공동설립자가 담보 자산에서 USDC를 제외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검열하에 놓인 가상자산은 예고없이 동결될 수 있기 때문에 서클이 7만개 이상의 지갑을 동결해버린 USDC의 경우 검열에 의해 담보 자산의 역할을 할 수 없게 될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 문제는 블록체인 업계의 근간을 뒤흔드는 것이기도 합니다. 누군가가 임의로 트랜잭션을 제어하는 것은 비트코인으로 실체화된 탈중앙화에 정면으로 위배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탈중앙화 금융의 기본 전제가 중앙화된 신뢰, 중계 주체가 없는 것인데 이렇게 제제에 무방비로 노출된다면 탈중앙화 금융, 즉 디파이가 제대로 작동하기가 매우 어려워지는 것이죠.
하지만 USDT, USDC와 같은 스테이블 코인은 현 가상자산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의 가격 불안정성을 보완함으로써 디파이, 즉 금융이 가능하도록 하는 핵심 자산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게다가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는 USDT, USDC 등 스테이블 코인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집니다. 즉 스테이블 코인이 위험에 빠지면 가디파이를 비롯한 전체 가상자산 시장이 크게 흔들리게 됩니다.
USDC의 검열 문제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검열 문제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USDT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에 의해 또다시 담보 문제를 지적받은 것 등을 감안하면 USDC가 갖는 안정성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니까요. 저마다 약점 하나씩을 노출한 스테이블 코인들이 과연 어떻게 수습해나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제2의 테라 사태로 비화되는 일은 절대 없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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