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사랑이 부족해서 생기는 일이라고 생각하니 너무나 슬펐다. 아이들이 자기의 말과 생각이 그 자체로 인정받는다고 생각하지 못해서 자기 말을 그냥 아무런 평가 없이 들어주는 사람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나타나자 마음을 쏟는다.
그런데 정작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들어주는 사람은 그 감정을 악용하기 위해서 그렇게 한 것이라니.
그래서 어쩌면, 유병재의 무공해는 빛의 세계에서 그런 역할을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 봤다. 거기에 사연을 보내서 실없는 소리를 하는 아이들도 그게 실없는 소리인 줄 알 거다. 그냥 자기가 하는 우스운 이야기에 맞장구를 쳐주는 사람과 또다시 맞장구를 치고 싶은지도.
뭘 그런 걸 해. 또는 뭘 그런 걸 가지고 그래. 같은 말로 초 치는 사람들 말고, 뭘 그런 걸 해. 할 거면 같이 해. 라거나 뭘 그런 걸 가지고 그것밖에 화가 안 나고 그래, 나였으면 더 화났다. 처럼... 그냥... 그냥 그 순간에는 그럴 수 있다고 말해주는 사람들이 존재해야만 한다.
어른들도 자기 말에 맞장구쳐주는 사람을 원하면서, 아이들의 깔깔이나 투정에는 우리의 맞장구가 왜 그렇게 박한지.
옳은 소리보다 더 나은 헛소리가 있는 법이다. 그야 당연히... 필요한 나이에 필요한 지도편달이 있지만. 우리를 웃게 하는 것들은 옳은 소리보단 농담이고 푸념에 덧붙은 욕이며, 인생에는 그런 웃음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