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어느덧 봄이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왔습니다.
추위가 가시고 따듯한 봄 기운이 느껴집니다.
매화가 꽃을 피우고 들에는 냉이가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기독교적으론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는 사순절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얼어붙은 땅속에서 싹이 움트고 만물이 역동하는 계절에 고난과 죽음을 향해 걸어가시는 주님을 기념하는 사순의 시기가 겹쳐 있다는 것은 참 역설적입니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막힌 담을 허무시고 구원에 이르는 길을 몸소 가르쳐 주신 예수님의 마지막 40일 여정은 우리에게 큰 가르침이며 은혜입니다. 그 은혜에 힘입어 우리 또한 주님이 걸으셨던 고난과 죽음, 부활의 여정을 걷는 것이지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끝날 기미가 없어보이고, 튀르키예(터키), 시리아는 큰 지진으로 많은 이들이 죽고 다쳤습니다. 그들의 삶터, 일터는 무너졌습니다. 눈깜짝할 사이 속절없이 피해를 입은 그들에게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자연의 재난 앞에 우리 인간은 더 겸손해져야 함을 새깁니다. 인간이외의 생명들도 내 몸같이 소중히 여기며 공생공존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입니다.
생명이 움트는 이 사순의 시기에 주님이 걸어가신 길을 묵상하고 따라가며 그 시간속에 주님의 은혜가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