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미라클레터는 3일 저녁, CES 2025가 개최되는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향해 출국합니다.
그곳에서 일주일 동안 CES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을 쉬지 않고 한국 시간으로 매일 아침 6시 전달해 드릴 예정이에요. 그 첫 번째 레터를 오늘 보내드립니다. 워밍업 차원에서 CES2025에서 엿볼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짧게 정리하는 시간을 먼저 가져볼까 합니다.
‘이런 제품도 있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기업이 신기한(?) 기술을 선보이는 자리인데요, 이 중에서도 ‘헬스케어’ 그리고 ‘시니어 테크’ 부분에 집중해 보려 합니다.
헬스케어 기술은 어떻게 발전해 가고 있을까요. 빠르게 살펴보겠습니다. Today's index Sponsored by 세일즈포스 - 헬스케어, 치료서 예방으로
- 집에서 사용하는 의료기기 봇물
- Agentforce World Tour Seoul
- CES 2025 디브리핑
- 확대되는 시장, 시니어 테크
- 모닝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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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기업 페이스허트가 CES에서 공개할 제품입니다. 거울 속의 자신의 얼굴을 응시하고 있으면 심장 상태를 예측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제는 몸에 기기를 갖다대지 않아도 AI를 이용해 생체 신호 측정이 가능한 시대가 됐습니다. [사진=페이스허트]
헬스케어 치료에서 예방으로 이전에 CES 특호를 통해 올해 CES 혁신상을 분석한 레터를 보내드린 적이 있습니다. 1~3위는 디지털헬스, 인공지능(AI), 지속가능성(ESG)이 차지하면서 3년 연속 비슷한 흐름을 보였는데요. 그중에서 저는 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흐름이 궁금했습니다. 사람들이 ‘건강’에 관심이 있는 만큼 혁신상을 선정하는 심사위원들도(미라클레터의 맏형, 이상덕 기자도 2년 연속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건강과 관련된 제품을 눈여겨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그렇다면 최근 3년간 헬스케어 분야 제품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 찾아봤습니다. 다행히도, 눈에 띄는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예방’과 관련된 내용이에요.
3년간 CES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상을 받은 제품을 비교해봤습니다. 과거 20년 치의 과학기술 성과 트렌드를 분석할 때처럼, 디지털 헬스케어 수상작들을 모두 나열한 뒤, 이를 몇 가지 분야로 나눠봤습니다. 크게 12가지로 분류할 수 있었는데요, 대표적으로 ▲병원에서 활용하는 전문 의료기기 ▲건강 모니터링 ▲유전자 검사 ▲노인을 위한 기술 ▲(특정한)생체 신호 측정 ▲집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의료기기 등으로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중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건강 모니터링’과 ‘특정한 생체 신호 측정’이었습니다. 건강 모니터링은 다양한 방식을 통해 인간의 몸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생체 신호를 측정하고, 이를 토대로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특정한 생체 신호 측정은 가령 당뇨병 환자에게 필요한 ‘채혈 측정’이나 워치 등을 통해 ‘심박수’를 확인하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이 두 가지 기술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극명하게 나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즉 건강 모니터링 관련 기술은 지난 3년간 빠르게 증가했지만, 생체 신호 측정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혁신상 수상 제품의 비중을 살펴보면 생체신호를 측정하는 제품은 2023년 디지털 헬스케어 수상작 전체의 23.6%를 차지합니다. 하지만 2024년 16.7%로 떨어지더니 올해는 9.1%로 크게 줄었어요. 반면 건강 모니터링 관련 기술은 2023년 8.3%에서 2024년 17.9%, 2025년 25%로 증가합니다.
디지털 헬스케어의 패러다임이 ‘치료’에서 ‘예방’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은 다들 아실 거예요. 아픈 뒤에 병원을 찾아 치료하는 게 아니라, 아프기 전에 몸을 관리하고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병원을 찾아 큰일을 막는 방식으로 헬스케어의 방향이 바뀌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기술 때문입니다. 그리고 CES에서 이러한 흐름을 찾을 수 있었어요.
언제 어디서나 '건강지표' 관리 불과 3년 전만 해도 특정한 환자, 또는 한가지 생체 신호만 파악하는 게 가능했다면 이제는 종합적으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제품들이 헬스케어 분야를 휩쓸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올해 헬스케어 혁신상 수상작 중에는 ‘워치’처럼 손목에 차는 제품은 한 건도 없어요. 3년 전에는 6개나 있었는데 말이에요. 즉, 그 짧은 시간 워치처럼 손목에 차고 생체 신호를 측정하는 기술은 어느덧 ‘과거’가 된 셈입니다.
올해 혁신상을 받은 헬스케어 제품의 예를 몇 개 볼게요. 대만 기업 ‘페이스허트’가 선보인 ‘심장거울’입니다. 이는 심장 건강 평가를 위한 ‘최초의’ AI 기반 거울이라고 하는데요. 거울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심박세동, 심부전(HF, 심장의 이완 기능, 수축기능이 감소하는 상태) 등을 감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와 함께 혈압, 호흡수, 산소포화도, 심박수 변이도, 스트레스 지수 등 여러 생체 신호를 AI 기반으로 알려주는 거울이에요. AI가 가진 학습 능력을 기반으로 거울과 어떠한 접촉이 없어도 이러한 신호를 측정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거울이 있으면, 아침에 거울을 보며 출근 준비하는 짧은 시간 동안 내 심장 상태, 스트레스 지수 등에 대한 파악이 가능한 셈입니다. 페이스허트는 이 기술이 “장기 합병증의 위험을 줄이고 응급 치료 비용을 낮춰 공중 보건을 향상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레이더 기술에 특화된 캐나다 기업 ‘잰더 카르디안’이 CES에서 선보이는 ‘카르디안 비비’라는 제품도 눈에 띕니다. 잰더 카디안은 아이가 누워있는 요람 근처에 설치하는 작은 레이더를 기반으로 아이의 호흡과 심박수를 지속해서 추적할 수 있는 기술을 공개합니다. 이 기술은 원래 노인들의 생체 신호를 측정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인데, 이를 아이에게 확대 적용한 거예요.
생체 신호의 변화는 심각한 건강 문제가 발생하기 6~8시간 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젠더 카디안의 레이더는 이를 비침습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이상 징후가 발생할 경우 이를 간병인이나 가족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이에요. 잰더 카디안에 따르면 비대면 연속 모니터링을 통해 5일 전에 환자의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는 것을 예측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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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더 카디안이 선보인 카르디안 비비의 모습입니다. 침대 위쪽으로 작은 센서가 보이실거에요. 이 센서가 누워있는 아기의 심박수, 호흡수를 모니터링할 수 있습니다. [사진=C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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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기업 콜로가 선보인 스탠딩 보조 기구입니다. 하체를 쓰지 못하는 환자들의 재활을 위해 개발된 일종의 휠체어입니다. 이 휠체어는 재활 데이터를 디지털 방식으로 수집, 이를 병원 시스템과 연결해 개인화된 재활 계획도 수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사진=콜로]
집에서 사용하는 의료기기 '봇물' 몸이 아플 때, 또는 특정 질병을 앓고 있을 때 이를 관리해 나가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당뇨, 고혈압 환자라면 식습관 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관절과 같이 뼈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재활훈련 등이 필요합니다. 병원에 가지 않고도 이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올해 CES 헬스케어 혁신상의 또 다른 ‘포인트’입니다. 가정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간편한 의료기기의 비중이 2023년 15.3%에서 올해 27.3%로 많이 늘어났습니다. 굳이 병원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재활이나 치료가 가능한 제품들이 대거 눈길을 끌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한국의 비침습 전자치료 전문 기업 ‘엔트윅’의 ‘아스론 펄스(ArthronPulse)’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는 펄스전자기장(PEMF) 의료기기를 소형화한 최초의 제품입니다. 올해 출시가 목표인 이 제품은 관절염 환자들의 통증 완화와 치료를 돕는 기기에요.
역시 한국기업이죠. ‘지브레인’이 개발한 ‘핀 스팀’도 눈에 띕니다.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학적 질환에 대한 치료가 가능한 제품을 공개했습니다. 현재 파킨슨병, 뇌전증과 같은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치료를 위해 두개골을 열고 뇌에 칩을 심은 뒤 전기 자극을 둬 증상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치료합니다.
두개골을 여는 수술인 만큼 쉽지 않은 수술인데요, 지브레인은 침습을 최소화하면서 효과를 극대화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현재 개발 중인 기술을 CES에서 공개하는데요, 이러한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집에서도 간단한 방식으로 질병 치료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일본 기업 ‘콜로’의 기술도 눈길을 끕니다. 콜로는 하체 장애가 있는 환자를 위해 스탠딩 보조기구 ‘콜로 재활’이라는 ‘반 로봇’을 공개합니다. 웨어러블 로봇처럼 생겼지만 하체를 쓰지 못하는 환자의 재활을 위한 ‘휠체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환자는 이를 이용해 이동할 수 있을뿐 아니라 재활 훈련에 적극 활용할 수 있습니다. 콜로에 따르면 이 휠체어를 활용할 경우 물리 치료사의 부담을 줄이고 데이터 기반으로 훈련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합니다. 병실은 물론 다양한 곳에 설치할 수 있는 만큼 환자의 재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하네요. 아직 판매되지는 않는 상품이고 올해 상용화에 나선다고 합니다.
2~3년 뒤 집에서 쓰는 의료기기 한양대는 가상현실을 기반으로 한 이명 치료제 ‘TD 스퀘어’로 혁신상을 받았습니다. 가상현실을 이용, 이명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이명이 생기는 위치가 귀 안쪽이 아닌, 바깥쪽이라고 인식하도록 가상환경을 제공, 이명을 완화하는 기술이라고 합니다. 역시 한국 기업 ‘뉴다이브’가 선보인 ‘버디인’도 눈에 띕니다. 자폐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아동, 청소년을 위해 설계된 디지털 치료제인데요. 학교 환경을 배경으로 한 소셜 시뮬레이션 게임이라고 합니다. 현재 임상이 진행 중인데 뉴다이브에 따르면 초기 안전성과 효능을 확인하고 있다고 하네요. 역시 한국 기업, 메디코스바이오텍의 ‘큐어실크’도 혁신상을 받았습니다. 거미줄 기반의 ‘치료재’와 함께 AI 기반의 상처 치료 솔루션을 공개합니다. 사진을 올리면 애플리케이션이 상처를 분석하고 치료 계획을 알려주며 붕대 사용까지 안내합니다. 메디코스바이오텍은 이 기술이 의료 취약 계층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기술을 정리하면서 보니 한국 기업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CES에 너무 많이 참여하는 것 아니냐”라는 지적도 있을 수 있어요. 저는 그보다는 한국 스타트업, 기업의 혁신을 주목하고 싶습니다. CES 혁신상은 마케팅을 비롯해 제품 광고, 투자 등에 있어서 큰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특히 CES는 전 세계 언론사를 비롯해 많은 바이어들이 참여하다 보니 세계 시장에 기술을 알릴 좋은 기회로 통해요. 이러한 무대에서 한국 기업이 가진 아이디어와 제품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년 전 CES에서 혁신상을 받았던 한국의 바이오 스타트업 메디웨일의 ‘닥터눈’이라는 기술이 있었습니다. 간단한 망막 스캔으로 심혈관 질환을 예측하는 기술인데요, 현재 국내 병원에서 이 기술은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2년 전 CES 혁신상 수상 당시 ‘미래’를 제시한 기술이 현재 ‘일상’이 된 거죠. 올해 출시되는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들도 2~3년 뒤 우리 일상으로 들어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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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일즈포스와 함께하는 산업별 AI 혁신, Agentforce 컨퍼런스 온디멘드로 시작하세요!
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하는 AI 비서 '자비스'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다면 어떨것 같으세요? 미라클레터에서도 이러한 주제를 다룬 적이 있었는데요,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도전하고 있는 'AI 에이전트'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이 분야에 있어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기업이 바로 세일즈포스입니다. 글로벌 최대 고객관계관리(CRM) 기업인 세일즈포스는 지난 9월 개최된 연례행사 '드림포스2024'에서 새로운 자율형 AI 기반의 '에이전트포스'를 공개한바 있습니다. 10월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했는데요, 업무의 효율성, 전문성을 높여주는 AI 전문비서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세일즈포스의 에이전트포스는 사람의 개입 없이도 24시간 자율적으로 작동합니다. 영업, 서비스, 마케팅, 커머스 등 다양한 고객 접점에서 활용할 수 있어요. 조사에 따르면 세일즈포스의 AI에이전트를 활용한 고객 만족도는 기존 대비 28%나 높아졌다고 해요.
세일즈포스의 자율형 AI 에이전트가 산업별로 고객과 비즈니스를 어떻게 이해하고, 스스로 업무를 수행하는지 직접 확인해보실 수 있는 컨퍼런스를 준비했어요. 지난 '에이전트포스 월드 투어 서울(Agentforce World Tour Seoul: Industry Innovation)'에서 소개된 영상들을 세일즈포스가 공개했습니다.
영상에는 유통, 제조, 플랫폼 등 여러 분야에서 AI 에이전트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직접 확인하실 수 있어요. 세일즈포스의 CRM과 슬랙을 활용해 가맹점 간 소통과 협업을 강화하거나 OB맥주가 세일즈포스의 클라우드를 활용해 어떻게 비즈니스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의사결정에 반영하고 있는지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뜬구름 잡는 강연이 아닌, 실제 사례를 기반으로 한 영상인 만큼 AI 에이전트와 산업별 CRM이 궁금하신 모든 분들께 추천드려요. 중요한 점은 '무료'라는 점! 세일즈포스의 선도적인 기술과 함께 AI 비서의 활용 사례를 확인해 보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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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라클레터와 함께하는 CES 라이브 세미나
세계 최대 IT 쇼인 CES 직후 팀 미라클레터가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트업과 함께 '디브리핑 라이브 세미나'를 엽니다. CES에 참여를 하지 못했거나 미래 테크 트렌드를 조망하고 싶은 분들을 위한 온라인 세미나입니다. 꼭 알아야 할 테크 트렌드 정보만 쏙쏙 요약해 분석해 전달해 드리고, 스페셜 리포트를 PDF로 전해드립니다.
- 시간: 1월 14일(화) 09:00~12:00
- 장소: 온라인 세미나
- CES 총론 및 AI: 이상덕 기자
- 바이오 헬스케어: 원호섭 기자
- 메타버스 AR VR: 이덕주 특파원
- 로보틱스: 하정우 베어로보틱스 대표
- 모빌리티: 방성용 그리너지 대표
레터로만 본 기자들을 라이브로 만나 질문하고 싶으다면 아래 버튼을 눌러보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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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로봇 기업 톰봇이 개발한 '제니'의 모습입니다. 12개월된 레트리버의 해부구조를 기반으로 설계된 반려로봇입니다. 치매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우을 증상, 공격적인 행동을 줄여준다고 합니다. [사진=톰봇]
이와 함께 ‘시니어 테크’도 주목하고 싶어요. 고령화는 한국을 비롯해 많은 국가가 마주한 현실입니다. 인류가 피할 수 없는 ‘노화.’ 노화 때문에 인간은 어쩔 수 없이 은퇴해야 하고, 또 약해진 몸은 질병에 취약하게 됩니다. 이에 따른 비용도 만만치 않고요. 올해 CES에서는 기술이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대표적인 기술로(아마 CES 언베일드에서 크게 주목받을 기술로 예상돼요) 미국의 로봇기업 톰봇이 개발한 반려동물 로봇 ‘제니’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존 반려동물 로봇과 달리 제니는 실제 12개월 된 레트리버가 떠오를 정도로 ‘현실적으로’ 생겼는데요. 몸 전체에 센서가 장착돼 있어 사용자가 이를 만지면 꼬리를 흔들거나 목을 움직이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반응합니다. 실제 레트리버처럼 ‘멍멍’ 답도 하고요. 제니는 인지 장애,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을 위해 개발된 반려 로봇 개인데요, 실제 레트리버의 해부학적 구조를 기반으로 설계됐다고 하네요. 임상 결과 치매 환자 곁에 제니를 뒀더니, 치매 환자가 겪는 우울증, 환각, 공격적인 행동 등이 완화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합니다. 올해 시판될 예정인데 벌써 사전 주문만 7000대를 넘어섰다고 해요.
미국 기업 ‘바이오모텀’은 뇌성마비, 뇌졸중 등 신경학적 질환 환자들이 걷는 것을 돕는 웨어러블 로봇 ‘스파크’를 개발해왔는데, 올해 CES에서는 이를 기반으로 노인을 위한 웨어러블 로봇을 공개합니다. 간단하게 하체에 착용하면 모터가 작동하고 AI가 사용자의 움직임을 분석해 효과적으로 걸을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라고 합니다.
캐나다 기업 ‘마이앤트(Myant)’는 가슴에 찰 수 있는 ‘심장 모니터링 스마트 의류’를 CES에서 공개합니다. 섬유와 같은 형태의 이 의류를 가슴에 두르고 있으면 최대 14일 동안 심전도(ECG)는 물론 혈압, 체온, 산소포화도 등을 측정하는데요, AI를 기반으로 부정맥 모니터링도 가능해 심장질환 발병을 사전에 파악해 적극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합니다.
미국 헬스케어 기업 ‘마이헬스(MiiHealth)’는 가로세로 20cm 크기의 건강관리 도우미 ‘모니카’를 시연합니다. 모니카는 집안 곳곳에 설치된 센서와 소통하며 사용자의 수면 활동과 일상생활을 기록해 건강 점수를 알려줘요. 이 과정에서 사용자의 건강한 생활을 위한 다양한 제안도 합니다. 예를 들어 물을 오랫동안 마시지 않았다고 판단하면 음성으로 “목이 마르네요. 오늘 물은 많이 마셨나요?” 와 같은 방식으로 사용자가 물을 챙겨 먹을 수 있도록 돕는 거죠. 마이헬스에 따르면 모니카 활용 시 노인 돌봄 비용을 기존 대비 50% 이상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하네요.
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실버산업 시장 규모는 2020년 72조원에서 2030년 168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고 합니다. 이를 세계로 확장하면 천문학적인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여요. |
| 캐나다 기업 ‘마이앤트(Myant)’가 CES에서 공개하는 스마트 의류입니다. 이렇게 차고 있으면 14시간 동안 심전도, 혈압, 체온 등을 측정, 이상 징후를 사전에 파악해 알려줍니다. [사진=CES] |
※ 붉은 제목을 누르면 상세 내용으로 연결됩니다. |
| 엔비디아, 지난해 AI 기업에 1조4000억 투자 엔비디아가 2024년, AI 스타트업 투자 규모가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에 달한다는 보도가 나왔어요. 이는 2023년 대비 10배 늘어난 규모라고 합니다. AI에 올라탄 엔비디아, 과연 어떤 기업으로 성장하게 될까요. 2024년 가장 '잘'한 투자는? 비트코인 2024년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자산은 비트코인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지난해 초 4만 달러에서 시작한 비트코인 가격은 9만4000달러로 한 해를 마무리했습니다. 수익은 50%. 지난해 비트코인 ETF도 전 세계적으로 출시되면서 많은 돈이 가상화폐 시장으로 몰려들었습니다.
'머스크'의 사이버트럭, '트럼프'의 빌딩 앞에서 폭발
라스베이거스 트럼프 호텔 입구에 주차됐던 사이버트럭이 폭발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운전자가 사망했고 인근에 있던 7명이 부상을 당했어요. 현재 테러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미국 당국이 수사에 나서고 있습니다. 트럼프 정부의 '핵심'이 될 머스크. 그가 만든 사이버트럭이 트럼프 빌딩 앞에서 폭발이라는 게 아이러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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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년 전 고대 이집트에서 종양 제거 수술이 이뤄졌다고 하는 연구가 최근 발표됐습니다.
불로장생을 원했던 진시황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건강하고 오래 사는 삶’이란 시대를 막론하고 인류에게 있어서 어쩌면 가장 큰 관심사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건강한 삶을 사는 가장 좋은 방법은 평소에 ‘건강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를 돕는 기술은 극소수에 불과했어요. 스마트폰이 나오기 이전, 아니 스마트워치가 나오기 전에는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일상생활에서 우리의 삶을 ‘스캔’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이제 워치는 일상화가 됐고, 거울을 바라만 봐도 스트레스 지수와 같은 생체 신호를 파악하는 기술이 쏟아지고 있어요. 이는 자연스럽게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시니어 테크’로 흘러 들어가고 있고요. AI 기술의 빠른 발전은 이러한 흐름을 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CES에서 확인할 수 있는 헬스케어의 미래는 또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팀 미라클레터는 다음 주 월요일, 라스베이거스 현장에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항상 레터의 끝에 전달 드렸던 점심 메뉴. 오늘은 메뉴보다는 잠시 먹먹한 마음을 추스르고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승객들과, 가슴 아파하고 있을 가족들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합니다. 깊은 슬픔과 함께 비행기 참사로 소중한 생명을 잃은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적어가겠습니다. 원호섭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