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라이슬러 #사랑의 슬픔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달인을 만나다' 의 류담입니다”

개그 프로그램을 즐겨 봤다면 다들 익숙할 이 장면! 바로 개그 코너 ‘달인’의 오프닝 장면인데요, 경쾌한 바이올린으로 연주되는 배경 음악이 귀에 익지 않나요?👀

오프닝 음악으로 사용된 이 음악은 바로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기쁨>입니다.

크라이슬러 곡 중에서 대중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곡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크라이슬러가 <사랑의 기쁨>만 작곡한 게 아니라 <사랑의 슬픔>도 작곡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크라이슬러와 <사랑의 슬픔>, 그리고 이 곡을 피아노곡으로 편곡한 작곡가 라흐마니노프와의 우정이야기까지놓치고 싶지 않다면 얼른 따라오세요!

크라이슬러👨🏻가 누구야? (웅성🗣웅성👥)

크라이슬러는 곡에 비해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곡가인 것 같아요. 앞서 소개한 <사랑의 기쁨>이 멜로디는 귀에 익어도 크라이슬러의 곡이라는 사실은 잘 모르는 것처럼요.

사실 크라이슬러는 바이올린 연주자들에게 매우 친근한 작곡가랍니다. 왜냐하면 그는 작곡가 겸 바이올리니스트였거든요. 그가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였다는 것은 작품 몇 개만 들어봐도 알 수 있습니다. 작품 대부분이 바이올린 곡인 데다가 기교를 연습하기에 좋은 곡이기 때문이죠😉

그럼 크라이슬러의 삶을 간단히 살펴볼까요? 1875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났지만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삶을 개척한 ‘자유로운 영혼’이었던 크라이슬러는 오스트리아의 시민권을 포기하고 프랑스 시민권을 취득하지만 결국에는 미국에 정착했어요.

심지어는 전쟁 때에는 참전 용사로 활동하기도 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부상도 있었지만 완치된 이후에는 이전에 연주로 번 돈을 군인들의 치료비용으로 기부했다고 해요. 1923년는 직접 한국에 와서 연주하기도 했답니다🤭 '1923년에.. 바이올리니스트가 내한을?!' 믿기지 않은 글리터들을 위해 증거물을 가져왔어요!

"1923년에는 '4줄짜리 거문고(四絃琴)'를 켜는 세계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들이 모두 경성에 출현했다.'세계 제1위의 제금가' 크라이슬러(F.Kreisler·오스트리아)가 경성공회당 무대에 섰다."

당시 조선일보의 기사입니다. 바이올린을 4줄짜리 거문고라고 표현하다니, 너무 재미있지 않나요?

다이나믹한 삶을 살았지만 따뜻한 마음만은 잃지 않았던 크라이슬러.

이제 그가 작곡한 <사랑의 슬픔>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 난 슬플 때 왈츠를 춰💔

크라이슬러의 작품의 대다수는 오스트리아 빈의 민속 선율을 빌려 작곡되었습니다.

마치 지금 대중음악에 우리 민속 선율, 아리랑 선율을 빌린 퓨전 곡이 있는 것처럼요!

오늘 소개할 <사랑의 슬픔>과 짝꿍 <사랑의 기쁨> 역시 마찬가지랍니다.

여기서 퀴즈🚨 그렇다면 오스트리아 빈의 전통 민요, 춤곡은 뭘까요?

정답은…. “왈츠”입니다!

그러니까 쿵짝짝 쿵짝짝⬅️ 3박자 리듬으로 이루어진 빈의 오래된 왈츠 선율이 <사랑의 슬픔>에도 녹아있는 거지요.

실제로 이 곡의 악보에는 3/4박자라고 적혀있는 데요. 혹시 쿵짝짝 3박자가 확연히 느껴지시나요?

아마 처음 들었을 때엔 고개를 갸웃거리게 될 거에요. 왈츠..? 어디..?🧐

이처럼 왈츠풍의 음악인 것을 단번에 알아차리기 힘든 까닭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왈츠처럼 3박자로 완벽히 나누어지는 게 아니라, 마디 사이를 불규칙적으로 연결하기도 하고 복잡한 리듬을 더했기 때문일 거예요.

게다가 춤곡의 영향을 받은 곡치고 매우 서정적이고 멜랑꼴리한 선율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요.

글리터✨들도 음악을 들을 때 왈츠 선율을 떠올려보세요. 어느새 음악에 몸을 맡기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제가 작곡한 게 아니라니까요?”

엉뚱하게도 크라이슬러는 <사랑의 슬픔>이 자신의 곡임을 오랜 시간 동안 부정했어요.

‘아무리 봐도 네 곡인데…😥’

당시 많은 사람이 이에 관해 물어봤지만, 당사자가 아니라고 하는데 별다른 수가 없었지요.

그러나 세월이 흘러 크라이슬러는 이 소품이 실은

자신의 곡임을 시인 했는데요, 그 이유가 더 기가 막힙니다.

“내가 너무 어렸을 때 작곡을 해서 사람들이 안 믿어줄까 봐 그랬다.”

🥺😮🤭

그 남자 작곡, 다른 남자 편곡

(feat. 우정…☆)

크라: 친구! 우리가 지금 어디 연주하고 있지? (악보의 어느 부분을 연주하고 있지?)

라흐: 우리? 카네기홀!

크라: 아니…🤦🏼‍♂️

GLIT: 이 둘… 괜찮은 거겠지요?(흔들리는 동공)

*실제로 전해지는 두 사람의 대화를 각색했습니다.

피아노 협주곡으로 유명한 러시아 작곡가 라흐마니노프. 그는 작곡가이면서 동시에 피아니스트였어요.

라흐마니노프는 크라이슬러와 매우 절친한 친구 사이였다고 하는 데요, 둘이 함께 무대도 여러 번 섰다고 합니다 (그 무대를 본 관객들이 너무 부럽지 않나요😭)

특히 1928년 함께 녹음한 앨범은 지금까지도' 역대급 앨범'이라고 불리니 한 번쯤 들어보는 것을 추천해 드려요.

따라서 라흐마니노프가 <사랑의 슬픔>을 피아노곡으로 편곡하여 직접 연주한 것은 그 둘의 우정을 상징하기도 해요. 오리지널 버전에는 없지만 피아노 편곡 버전에서 새로 태어난 도입부는 라흐마니노프가 자신만의 감성으로 해석한 뒷부분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렇다면 이제 크라이슬러가 작곡하고, 라흐마니노프가 편곡한 <사랑의 슬픔> 들으러 가보실까요?

감상에 팁을 드리자면, 왈츠의 3박자와 피아노 버전이 가진 느낌에 집중하면서 감상하면 더 심층적인 감상이 될 것 같아요✨

그럼 곡 들으러 GO GO!

사랑의 슬픔 (arr.Rachmaninoff) 들으러가기

아아-🎤신청곡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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