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안녕하세요. 위클리 버전으로 처음 인사드리는 허시어터입니다. 지난해 마지막 레터에서 예고해드린 것처럼 올해는 매주 일요일마다 더욱 엄선된 공연 소식과 함께 찾아뵙겠습니다. 위클리 허시어터의 첫 번째 레터에서는 이달의 뮤지컬 공연들을 모았습니다. 화려한 무대와 익숙한 팝뮤직으로 무장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물랑루즈!>를 CJENM과 인터파크가 공동제작으로 선보이고, 모먼트메이커의 <미드나잇>은 지난해 ‘액터뮤지션’에 이어 ‘앤틀러스’로 돌아옵니다. 극단 걸판과 지피뮤지컬은 김경주 작가의 동화를 원작으로 한 <드롭스>를 공연하고, 캐릭터 프리극 <데미안>은 컨텐츠원에서 낭만바리케이트로 제작사를 바꾸어 재연을 올립니다. <서편제>는 대전 투어를 떠나고, <웨스턴스토리>는 온라인에서 관객들을 만납니다. 허시어터에서는 올해도 무대 위 더욱 다양한 여성들의 모습을 전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에디터 윤단우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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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히트 뮤지컬 <물랑루즈!>가 드디어 한국 관객들과 만납니다. 2018년 보스턴에서 트라이아웃 공연을 선보이며 호평받았고 이듬해인 2019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습니다. 2021년 토니상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등 10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영국 웨스트엔드, 호주, 독일 등을 투어하고 아시아에서는 한국에서 초연을 올립니다.
2001년 바즈 루어만 감독의 뮤지컬 영화 <물랑루즈>가 원작이며, 20세기 초 벨 에포크 시대의 파리를 배경으로 하지만 음악 대부분은 20세기 후반 히트한 팝음악을 매시업(mash-up·여러 곡을 조합해 하나의 곡으로 만드는 일)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영화 속 명곡들 외에도 마돈나, 레이디가가, 아델, 비욘세, 리한나, 시아 등 세계적 팝스타의 히트곡들이 다수 삽입되어 시각적 화려함과 함께 듣는 즐거움을 배가시켜주는 공연입니다.
줄거리는 가난한 예술가와 그의 죽어가는 연인의 비극적인 러브스토리를 다룬 오페라 <라 보엠>과 비슷한 인물 설정을 지니고 있지만 그보다는 뒤마의 <춘희>에 좀 더 가깝습니다. 주인공 사틴은 물랑루즈의 최고 스타로 뭇남성들의 선망을 받는 인물이고, 그를 사랑하게 된 크리스티안은 무명 작곡가입니다. (영화 원작에선 가난한 시인이었는데 뮤지컬 무대에서는 직업이 바뀌었네요.) 이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빌런으로는 물랑루즈 단장 지들러와 권력자인 몬로스 공작이 등장하고요. 사틴은 폐결핵으로 사망하고 크리스티안은 죽은 연인과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만듭니다.
음악과 무대는 현대적으로 탈바꿈했지만 여성이 사랑과 죽음을 통해 남성에게 창작의 영감을 제공하는 이 낡은 구조만은 바뀌기 어려운 것인지 다시금 질문하게 되는군요.
일시 | 22.12.16 ~ 23.03.05 장소 |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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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장보람과 홍륜희라는 걸출한 여성 비지터의 무대를 선보인 <미드나잇: 액터뮤지션>이 성황리에 막을 내리고 올해는 <미드나잇: 앤틀러스>가 그 배턴을 이어받습니다. 이번 공연에서 만나게 될 여성 비지터는 김려원 씨입니다. 지난해 <리지>, <사의 찬미>, <브론테>, <사랑의 불시착> 등으로 바쁜 한 해를 보낸 그가 비지터로는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줄거리는 스탈린이 공산당 중앙위원회 서기장을 맡고 있던 1937년, 새해를 몇 시간 앞둔 12월 31일 밤 한 부부가 사는 집에 낯선 방문자(비지터)가 찾아옵니다. 소비에트연방의 비밀경찰 ‘엔카베데(NKVD)’인데요, 그의 방문으로 부부 사이의 비밀이 하나둘씩 드러나게 됩니다. <앤틀러스>와 <액터뮤지션>은 줄거리와 주요 넘버는 같지만 완전히 다른 작품이니 두 작품을 비교 감상한다면 더 즐거운 관극이 될 것 같네요.
일시 | 01.31 ~ 04.23 장소 | 플러스씨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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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걸판이 지피뮤지컬과의 공동제작으로 <드롭스>를 선보입니다. 김경주 작가의 모노동화 『나무 위의 고래』가 원작으로, 모노동화는 허밍버드 출판사가 주인공의 독백을 기본 콘셉트로 하는 젊은 시인과 소설가의 자기고백적 동화를 모아 출간하는 시리즈의 명칭입니다.
태풍에 휩쓸려 나무 위의 보트에서 홀로 생활하는 동안 수많은 이별을 경험하는 소녀의 이야기를 뮤지컬 무대에서는 전쟁과 재난의 시대에 각자의 어둠을 마주하게 된 네 소녀의 이야기로 각색하고 있습니다. 2017년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초연을 올렸고, 예그린씨어터 공연이 끝나면 10월에 다시 안산 관객들을 찾아갑니다. 일반적인 뮤지컬 공연보다 공연기간이 짧아 예매를 서두르셔야겠습니다.
일시 | 01.13 ~ 01.29 장소 | 예그린씨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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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클레어와 데미안의 2인극으로 전개되는 이 작품은 2020년 초연 당시 캐릭터 프리로 화제가 됐는데요, 캐릭터 프리는 배우가 고정배역을 맡지 않고 모든 배역을 다 소화하는 것을 뜻합니다. 이 공연의 배우들은 싱클레어와 데미안을 오가며 두 배역을 모두 보여주어야 합니다.
혼성 페어로만 캐스팅을 완성했던 초연과 달리 이번 공연에서는 여성과 여성, 남성과 남성의 동성 페어로 된 무대를 선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재연 무대에는 임찬민, 이한별, 박새힘, 홍나현 씨가 함께하며 네 배우 모두 이번 공연이 첫 무대입니다.
일시 | 01.15 ~ 03.26 장소 | 드림아트센터 3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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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중인 <서편제>는 대전 관객들을 만나러 갑니다. 대전에서는 차지연 씨와 이자람 씨의 송화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일시 | 01.13 ~ 01.15 장소 |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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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학로 유니플렉스에서 초연을 선보인 <웨스턴스토리>이 온라인 극장으로 찾아옵니다. 1886년 미국 서부개척시대를 배경으로 술집 주인, 보안관, 총잡이 등이 등장하는 서부극인데요, 애리조나주 그린밸리에서 술집 다이아몬드 살롱을 운영하고 있는 제인 존슨이 운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꾸민 현상금 사기극에 휘말린 인물들의 이야기가 코믹하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뮤지컬 <사의 찬미>를 만든 성종완 작가, 김은영 작곡가, 홍유선 안무가가 다시 만나 의기투합했고, 4회 상영 중 이제 2회가 남았습니다. 9일은 김이후 씨, 30일에는 최지혜 씨의 제인 존슨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일시 | 01.09, 01.30 장소 | 온라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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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시어터theatreher@gmail.com허시어터는 무대 위의 여성들을 조명하는 여성주의 공연 큐레이션 메일링입니다.수신거부 Unsubscrib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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