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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할 일이 하고 싶은 일을 대신해, 의지와 바람과는 별개로 감당해야 할 일이 많아진다. 결핍을 채우기 위해 살아가지만, 동시에 결핍을 채우고 난 이후를 걱정한다. 익숙함은 권태로움을, 낯선 일은 두려움을 낳는다.’ 안정과 불안정을 저울질할 때 써 내려간 내 첫 책의 문장들이다. 당시 일과 육아 사이에서 안절부절못했던 나를 일으켜 세운 말이 또 있었다. 책 <어떻게 한발 앞서갈 것인가>에서 발견한 ‘임의적인 사건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긍정적인 피드백으로 축적되고 확대 될 수 있다’는 말.


그렇다. 인생은 늘 계획대로 되지 않지만 그래도 원하는 방향으로 바람이 불도록 거들어줄 수 있는 ‘임의적인’ 사건들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 나는 현재부터 파악했다. 일과 육아 외에 나를 알아가기 위해 글을 쓰든 사람을 만나든, 내가 하루에 투자할 수 있는 물리적 시간을 산출했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종이에 적으며 할 수 없는 것을 향한 의지와 바람을 과감히 버렸다. 당시의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앵커로서 일했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인터뷰라는 결론을 내렸고, 창업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들, 나와 전혀 다른 세계에 사는 환상 속 멘토가 아니라 나와 같은 고민을 안고 그 고민을 조금 더 잘 해결해 가는 현실의 동반자를 찾아 나섰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왠지 모르게 용기가 생길 것 같았다.


그러나 그렇게 쌓인 원고는 출판사들에서 몇 번의 거절을 당했다. 취지는 좋지만 많이 팔리지 않을 것 같다는 이유였다. 지칠 즈음 학창시절 동경의 대상이었던 출판사와 최종적으로 계약했으니 결국 해피 엔딩이지만. 

@ryoji-iwata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글을 쓰고 창업해서 행복하냐고 묻는다면 아직도 아침마다 숨 고르기 바쁘다고 대답하겠다. 여전히 일과 육아는 어렵지만 고민의 결이 달라졌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잘하는지, 어떻게 할지 몰라 헤매는 것이 아닌, 삶의 목적을 알고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과정에서 더 나은 방법을 고민한다. 잦은 시도는 선택의 무게를 가볍게, 성취의 경험은 또 다른 시작의 지혜를 남긴다. 실패했다면 어떻게든 배우려는 태도가 일에 대한 가치를 다르게 만들었다. 그렇게 깨달은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느슨한 연결을 위한 ‘의도적인 접점’이 정서적 환기를 위해 필요하다는 점이다. 


최근 3년간 내가 사람들과 가진 의도적인 접점은 다름 아닌 ‘언더우먼 임팩트 컨퍼런스’다. 까르띠에는 2006년부터 여성 창업가를 후원하는 ‘까르띠에 여성 창업 이니셔티브(Cartier Women’s Initiative)’ 프로그램을 전 세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한국의 여성 혁신가를 발굴하고 양성하기 위해 '언더우먼 임팩트 커뮤니티 & 컨퍼런스'라는 협력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한다. 올해 열린 '까르띠에 여성 창업 이니셔티브 2023 어워드 세리머니'에서 한국의 문우리 대표가 동아시아 부문 1위를 거머쥔 덕분에 더 많은 여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해 컨퍼런스 역시 한자리에 모인 참가자들의 응축된 에너지가 얼마나 뜨거운지 대화가 끊이지 않았다. 해가 갈수록 가치 창출 비즈니스에 여성들의 관심이 많아졌다는 것은 늘어난 인원뿐 아니라 올해의 키워드인 DEI(Diversity, Equity, Inclusion)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자신의 비즈니스에 어떻게 반영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모습에서도 찾을 수 있다. 사람은 사람을 통해 다시 일어설 힘을 얻는다. 도전하는 여성들의 조언을 통해 발견한 다섯 가지 인사이트는 매우 흥미롭다. 

도현영 작가  

하나, 지나친 겸손은 안녕할 것. 많은 여성이 자신의 강점을 인정하기 어려워한다. 늘 부족하다며 자신을 낮추는 걸 미덕으로 알고 있다. 자신의 공을 인정하고 잘한 부분을 스스로 말할 줄 알아야 앞으로 나아갈 힘이 생긴다. 강점을 인정할 때 부족한 부분의 피드백 역시 수용할 수 있다는 걸 잊지 말길.

둘, 내 이야기는 나로부터 시작된다. 자기다움에 대한 인식이 잘된 사람은 외부 자극에 흔들릴 수는 있어도 부러지지 않는다. 삶의 우선순위는 인생 주기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주변을 두리번거리기보다 지금 내 상황에 맞는 속도, 나만의 방법, 내 사람들로 자기다움을 지켜야 짧지 않은 인생 레이스를 완주할 수 있다.

셋, 딸과 아내, 엄마, 회사 직함…. 늘어나는 역할을 하나로 묶지 말 것. 마주하는 상황에 따라 역할이 바뀔 때마다 스위치의 온오프가 빠르게 이뤄져야 자신도, 타인도 헛갈리지 않는다.

넷, 기회를 잡는 것에 익숙해지자. 실행력이 필요하다. 완벽한 준비는 없다. 기대가 클수록 두려움도 크다. 실패와 성공에 대한 부담감은 도전 경험이 없을수록 강하게 다가온다. 가장 안전한 건 변화다.

다섯, 건강한 몰입과 함께 분리 시간이 필요하다. 전부이되 전부가 됨을 경계하는 것. 좋아하는 일을 찾으면 온전히 자신을 던지게 된다. 하지만 지속 가능한 자기 경영을 위해 오롯이 자신만을 바라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요가와 산책, 달리기와 명상 같은 스트레스 관리법을 찾을 것. 

올해 언더우먼 임팩트 컨퍼런스에서 영상으로 만났던 까르띠에 여성 창업 이니셔티브 글로벌 프로그램 디렉터인 윈지 심의 말처럼 비즈니스뿐 아니라 우리 삶은 장기전이라 ‘잘 지내야(Well Doing)’ 한다. 부싯돌도 어둠 속에 덩그러니 떨어져 있으면 돌멩이일 뿐이지만 부딪히면 어둠을 밝힐 수 있다. 빛을 위해 서로 부딪히는 시도가 필요하다. 나를 위해 그리고 우리를 위해.


'본 콘텐츠는 까르띠에로부터 제작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Writer 도현영
차분하지만 동적이고 싶은 고전 문장 컬렉터. 한국경제 TV 앵커로 일하다가 현재는 ‘멘탈 뷰티’라는 키워드로 글을 쓰고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나는 착하게 돈 번다>, <그녀들의 멘탈 뷰티>, <요즘 여자>를 썼다.
- <엘르> 2023년, 12월호 발췌



2023 언더우먼 임팩트 커뮤니티 & 컨퍼런스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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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 롱 런!_+보이스

<엘르> 코리아가 달려온 31년의 시대적 스타일이 담긴 시즌 베스트 룩 31.

1992 SUPERMODEL ERA

제나가 입은 드레스와 슈즈는 가격 미정, 모두 Ferragamo. 은수가 입은 튜브 드레스는 가격 미정, Shein. 슈즈는 가격 미정, Valentino Garavani. 두건과 브라, 장갑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자기가 입은 튜브 드레스와 브라, 초커, 펌프스는 가격 미정, 모두 Dolce & Gabbana. 장갑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소희가 입은 톱은 가격 미정, Chanel. 스커트는 가격 미정, Diesel. 초커는 가격 미정, Dolce & Gabbana. 뮬은 가격 미정, Bottega Veneta. 장갑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온이 입은 드레스와 슈즈는 가격 미정, 모두 Ferragamo. 스타킹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1997  MINIMALISM

자기가 입은 슬립 드레스와 브리프는 가격 미정, 모두 Bottega Veneta. 슈즈는 가격 미정, Ami. 소희가 입은 셔츠와 맥시스커트, 부츠는 가격 미정, 모두 Bottega Veneta. 제나가 입은 드레스와 펌프스는 가격 미정, 모두 We11done. 은수가 입은 맥시 드레스는 가격 미정, The Row. 플랫 슈즈는 가격 미정, Ami. 온이 입은 팬츠는 가격 미정, Sportmax. 탱크톱과 리본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부츠는 가격 미정, Balenciaga. 병직이 입은 블랙 탱크톱과 팬츠, 부츠는 가격 미정, 모두 Ferragamo. 밴드 장식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2000 Y2K STYLE

지현이 입은 뷔스티에는 가격 미정, Blumarine. 블랙 드레스와 팬츠는 각 53만원, 모두 YCH. 부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소희가 입은 크롭트 점퍼와 브라렛, 미니 백은 가격 미정, 모두 Alexanderwang. 데님 스커트는 61만원, YCH. 부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자기가 입은 데님 톱과 머메이드 스커트는 가격 미정, 모두 Blumarine. 부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병직이 입은 후디드 스웨트셔츠, 티셔츠, 니트 톱, 체크 스커트, 팬츠,  부츠, 선글라스는 가격 미정, 모두 Givenchy. 제나가 입은 블라우스와 페더 스커트는 가격 미정, 모두 Valentino. 부츠는 가격 미정, Givenchy. 온이 입은 크롭트 재킷과 트레이닝 팬츠, 스커트는 가격 미정, 모두 Courrèges. 패니백은 가격 미정, Alexanderwang. 슈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은수가 입은 톱과 데님 스커트, 벨트, 뮬은 가격 미정, 모두 Diesel. 선글라스는 가격 미정, Gucci by Kering Eyewear.

2020 BLACK IN PANDEMIC

자기가 입은 뷔스티에 드레스는 가격 미정, Versace. 슈즈는 가격 미정, Valentino Garavani. 장갑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은수가 입은 스터드 드레스는 가격 미정, Moschino. 부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소희가 입은 벨벳 드레스와 부츠, 제나가 입은 드레스와 판타 부츠는 가격 미정, 모두 Balenciaga. 지현이 입은 블루종과 스누드, 맥시스커트, 부츠는 가격 미정, 모두 Rick Owens. 온이 입은 브리프와 플랫폼 부츠는 가격 미정, 모두 Rick Owens. 브라와 시폰 원단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2023 RED ALL OVER

소희가 입은 드레스와 부츠는 가격 미정, 모두 Bottega Veneta. 온이 입은 컷아웃 드레스와 부츠는 가격 미정, 모두 Alexander McQueen. 지현이 입은 셔츠와 미니드레스는 가격 미정, 모두 Valentino. 부츠는 Valentino Garavani. 병직이 두른 블랙 스톨은 가격 미정, Maision Margiela. 팬츠와 부츠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자기가 입은 새틴 드레스와 장갑, 샌들은 가격 미정, 모두 Dolce & Gabbana. 제나가 입은 벌룬 톱은 가격 미정, Jacquemus. 샌들은 가격 미정, Ferragamo. 스타킹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은수가 입은 셔츠와 미니스커트는 가격 미정, Valentino. 부츠는 가격 미정, 모두 Valentino Garavani.
 
✅보이스 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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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르 데코>의 첫 번째 전시

《데코 · 데코 Décor · Décor: 리빙룸 아케이드》

 집들이 오실래요?


그림 같은 집, 누군가의 흥미로운 일상뿐 아니라 동시대 아트, 디자인, 건축, 공예, 포토그래피 신의 감각적인 영감과 에너지, 놀라운 이슈를 담아내는 〈엘르 데코〉 코리아의 첫 번째 전시가 열립니다.🏠


1층부터 3층까지 20인의 한국 디자이너와 예술가가 선보이는 가지각색의 방을 탐험해 보세요.

🏠 전시명: 《데코 · 데코 Décor · Décor: 리빙룸 아케이드》
🏠 전시 기간: 2023.11.25.(토)-12.31.(일)
🏠 관람 시간: 화-일 / 11:00-19:00 (입장 마감 18:30, 매주 월요일 휴무)
🏠 전시 장소: 일민미술관
🏠 오시는 길: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152 (03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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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 감동과 힘을 얻고 갑니다. 오늘 '잘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 에세이를 읽고 눈물이 났어요. 저도 그 말을 듣고 싶었나봐요.

첫 번째 챕터 '잘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가 특히 좋았습니다. 한 가지 꿈과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하지 못해 불안한 과정을 겪고 있는 대학생인 저에게 와닿는 내용이었습니다. 다양한 일을 하고 있지만 불안한 작가님, 반대로 하나의 직업만 가지고 있어 불안한 강연 참석자1, 마지막으로 편견을 가진 어른에게 응원을 남겨주는 초등학교 3학년 참석자분까지. 모두의 고민과 마음이 이해됐어요.


- 이번 뉴스레터처럼 삶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다양한 고민들, 생각들에 대한 내용이 많으면 더 좋겠어요!

- 진심어린 글을 출근길에 보는 게 제 낙입니다. 공감도 되고 위로도 받습니다. 초등학생이 남긴 포스트잇 하나가 황효진 작가님께 큰 힘이 되었듯 제게도 작가님 글이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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