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렛] 누군가를 열정적으로 좋아해 본 경험 있으신가요? 저는 20살이 되고 나서 한 아이돌 그룹을 만나게 됩니다.

나를 뽑아달라고 외치던 그때 한 친구가 제 눈에 들어왔었는데요. 그 인연이 이어져 30대가 된 지금까지 그분을 좋아하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뒤늦게 연예인에 빠졌다며 철없다는 얘기도 듣고 안 좋은 이야기를 듣기도 했었지만 이젠 내성이 생겼어요. 30대라고 아이돌을 좋아하지 말라는 법이 있는 건 아니잖아요?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정신건강에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20대와 30대의 덕질의 다른 점은 금전적인 여유가 있어 쏟아져 나오는 콘텐츠 소비를 감당 할 수 있다는 것이죠. 공연을 여러 번 보고, 앨범을 여러 장 사고, 팬 사인회를 가는 것 까지 이제 눈치 보지 않고 감당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어른의 FLEX 아닐까요?

[선샤인] 저의 가장 큰 고민은 결혼과 출산이에요.

특히 지난달 설날에 친척들의 무한한 사랑과 관심에 저는 가시방석이었죠. 결혼과 출산은 삶에 큰 변화를 불러오기에 경제적⋅사회적⋅심리적으로 준비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세상은 30대에게 결혼, 출산을 서두르라고 은근히 압박해요.

하지만 저는 세상의 기준에 맞춰야 한다는 압박감은 떨쳐 버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결혼과 출산은 개인의 선택이고, 정해진 답은 없어요. 중요한 건 자신에게 맞는, 자신만의 때가 있다는 거죠. 생각처럼 쉽진 않지만, 저 자신을 믿고 나아가려고요. 자신에게 맞는 때가 언젠지 고민하고 준비하다 보면, 언젠가는 좋은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에이미] 올해 들어 남자친구와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어요. 그렇습니다. 저에게는 아직 날짜는 잡지 않았지만, 결혼을 약속한 사람이 있어요.

[선샤인] 저만 그런가요? 나이가 서른이 되면서 종종 불안함을 느낄 때가 있어요.

20대 때의 막연히 잘될 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30대가 되니 현실의 벽에 부딪히게 되면서 스스로 한계를 느끼기도 하죠. 특히 가족으로부터 물리적⋅정서적 독립과 불확실한 세상에서의 선택에 대한 책임감은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해요.

하지만 이런 불안감은 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중요한 것은 이런 불안감을 극복하면서 한 단계 더 성숙해지고,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그 길을 함께 걸어갈 러닝메이트, ‘삼십살롱’이 곁에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