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9월 한인문화회관소식지 No.140

01 September 2021 l Issue No. 140

[소식] 한글학교 9월 새학기 시작 및 한인단체장 모임

2021년 9월 4일 비엔나 한글학교는 새로운 학기를 시작하였습니다.

당일 오전 10시 영산홀에서 신입/편입 학생, 학부모님 그리고 교내외 귀빈들을 모시고 입학식 및 개학식을 진행하였습니다. 11개 학급 총 107명의 학생이 등록을 마치고 모두 한자리에 모여 새 학기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뜻깊은 자리를 가졌습니다.

지난 8월 24일에는 문화회관을 이용하고 계신 각 한인단체 대표분들과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활동이 많이 위축되었으나 여성합창단, 문우회, 독일어 및 한국어 강좌 등을 위시하여 올 9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할 예정입니다.

* Schulbeginn in der Koreanischen Schule in Wien

Am 4.9.2021 ist die Koreanischen Schule in Wien in ein neues Semester gestartet. Um 10 Uhr vormittags versammelten sich Schulanfänger*innen, Zwischeneinsteiger*innen, deren Eltern, sowie Ehrengäste von innerhalb und außerhalb der Schule zur Feier zum Semesterbeginn und zum Schulanfang in der Youngsan-Hall. Die Aufnahme der insgesamt 107 Schüler*innen in 11 Klassen wurde abgeschlossen und das neue Semester begonnen.

[소식] <시설개선 사업> 프로젝터 및 스크린 교체

영산홀에 설치된 빔 프로젝트와 스크린 교체작업을 시행하였습니다. 송출방식이 업그레이드된 신형 기기로 바꾸면서 영상의 화질이 크게 개선되었으며, 스크린의 위치도 무대 앞면으로 조정하여 비디오 시청이 용이하게 되었습니다.

* <Verbesserung der Ausstattung> Projektor und Leinwand ausgewechselt

In der Youngsan-Hall wurde der eingebaute Beamer und die Leinwand ersetzt. Ein neuer Beamer sorgt für eine flimmerfreie Bildqualität in 4K-Qualität.Die Filmleinwand wurde an die Vorderseite der Bühne versetzt. Damit ist auch den weiter entfernten Plätzen das Ansehen von Videos angenehmer geworden.

[소식] <한국 시인의 정원> 조성사업

지난 8월호에 이어 '22년 5월 3일 개관 10주년 기념 <한국 시인의 정원> 조성사업을 추진 현황을 알려드립니다.

한국의 대표 시인 5분을 기념비로 추모하고자 지난 여름 동포 여러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김소월, 한용운, 윤동주, 정지용, 조지훈 시인으로 결정되었습니다.

현재 사무국은 각 시인들의 유족 및 기념사업회, 문학관, 한국번역원의 협조를 마쳤으며, 완성된 정원 레이아웃을 바탕으로 문화재 당국의 인허가를 진행 중입니다. 아울러 시인 흉상 및 기단 제작을 위하여 국내외 작가들과 지속 접촉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문화예술을 널리 알리고 그 뜻을 후대에 지속 전승하는 동 사업에 여러분의 큰 관심 부탁드립니다.

<Garten der koreanischen Dichter> Geplante Errichtung

Um am 3. Mai 2022 das 10-jährige Bestehen des Koreakulturhauses zu feiern, haben wir beschlossen, Denkmäler von 5 repräsentativen koreanischen Dichtern anfertigen zu lassen. Nach einer Umfrage wurden die Dichter Kim So-wŏl, Cheong Chi-Yong, Han Yong-un, Yun Dong-ju und Cho Chi-hun ausgewählt.

Unser Sekretariat kooperierte mit den Nachkommen der Dichter, deren Erinnerungsstiftungen sowie dem Literature Translation Institute of Korea. Das Projekt befindet sich derzeit in der Phase der Bewilligung durch die Behörden. Parallel dazu werden schon Gespräche mit Künstler*innen im In- und Ausland zur Herstellung der Büsten und Gartengestaltungsfirmen geführt, um kurzfristig nach Genehmigung mit der Herstellung beginnen zu können.

[공지] 2021년 9월 후원금 및 이사회비 납부 현황

* 임창로 한인회장님 EUR 5,000 (후원금)

여러분들께서 납부하신 소정의 후원금과 회비는 문화회관의 개선 및 보수사업을 위하여 소중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저희 한인문화회관은 동포사회의 믿음직한 동반자로 여러분 곁에 늘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Spenden-Überblick September 2021

Die jährlichen Vorstandsbeiträge und ihre Spenden bilden eine wichtige Grundlage für die Weiterentwicklung des Koreanischen Kulturhauses in Wien.

Daher wären wir äußerst dankbar, wenn Sie weiterhin ihren wertvollen Beitrag leisten, um einen reibungslosen Betrieb des KKH zu gewährleisten. Das Koreanisches Kulturhaus Wien bemüht sich stets die koreanische Gemeinde als zuverlässiger Partner zu begleiten.

[광보] 국제 가곡 콩쿠르 개최 안내

- 3. Internationaler Helmut Deutsch Liedwettbewerb

2021년 9월 6일부터 11일까지 WCN과 빈 국립음대가 주최하는 Helmut Deutsch 국제 가곡 콩쿠르가 쇤부른 궁전 극장에서 열립니다.

올해 3회 째를 맞는 이 콩쿠르는 WCN (대표 송효숙)의 주최로 2018년부터 시작했으며 2년에 한번 열리며 올해는 Youngsan, Münze Austria와 Akakiko의 후원으로 진행됩니다.

현재 전세계의 가곡반주의 왕으로 불리는 헬무트 도이치 피아니스트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국제 가곡 콩쿠르는, 헬무트 도이치가 직접 심사위원장을 맡고, 오스트리아 출생의 작곡가 슈베르트, 볼프, 말러, 잼린스키의 곡을 지정곡으로 하여 진행되며,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유일한 국제 가곡 콩쿠르입니다.

2018년 우승자 Konstantin Krimmel은 현재 가곡 전문가수로 전세계에서 활동을 하고 있으며, 2019년 우승자 Erika Baikoff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의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활동 하고 있습니다.

9월 11일 토요일 19시에 파이널 라운드는 밑에 링크로 라이브 관람이 가능하며, 쇤부른 궁전 극장 (Schloß Theater Schönbrunn, Schönbrunner Schloßstraße 47 1130 Wien )에서 대면 공연으로 진행됩니다. 참석을 원하시는 분은 office@wcn.co.at 으로 문의 바랍니다.

라이브 스트림 링크

https://live.mdw.ac.at/hdlied-finale-2021

* [Werbung] Eröffnung des Internationalen Liedwettbewerbs

Vom 6. September bis 11. September 2021 findet im Schlosstheater Schönbrunn in Wien der von WCN (World culture networks) und der mdw - Universität für Musik und darstellende Kunst veranstaltete internationale Helmut Deutsch Liedwettbewerb statt.

Erstmals 2018, und seither alle zwei Jahre stattfindend, ist der diesjährige Bewerb bereits dritte. Er wird heuer unterstützt von den Firmen Youngsan, Münze Austria und Akakiko.

Weitere infos unter : https://live.mdw.ac.at/hdlied-finale-2021

[기획연재] 권기훈의 와인 스토리텔링 11

기고자 : 권기훈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

* 편집자 주 : 기고자는 오스트리아 빈 국립의대를 다녔고, 와인의 매력에 빠져 오스트리아 국가공인 Dip. Sommelier 자격을 취득, 이후 영국 WSET, 프랑스 보르도 CAFA 등에서 수학하였습니다. 마산대학교 교수, 국가인재원객원교수, 국제음료학회이사를 역임하고 청와대, 국립외교원, 기업 방송등에서 와인강좌를 진행하는 등 현재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에 있습니다.

권기훈 a9004979@naver.com

● 선생님의 추억,

선생님의 마지막 와인, Ch. Figeac

한 번도 본 적 없는 얼굴로

한 번도 들은 적 없는 이름으로

당신이 온다 해도 나는 당신을 안다.

몇 세기가 우리를 떨어져 있게 해도

나는 당신을 느낄 수 있다.

지상의 모래와 별의 먼지 사이 어딘가에

매 번의 충돌과 생성을 통해

당신과 나의 파동이 울려 퍼지고 있기에.

세상과 작별할 때 우리는

소유했던 것들과 기억들을 두고 간다.

사랑만이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 유일한 것.

그것이 한 생에서 다음 생으로

우리가 가지고 가는 모든 것.

- 랭 리아브 <별의 먼지>

사랑에 빠진 남녀는 서로의 눈을 통해 영원을 봅니다.

사랑을 떠나보낸 사람은 별을 통해 영원을 봅니다.

세상을 작별할 때 우리는 소유했던 기억 만을 가지고 갑니다.

소유했던 추억 만을 남기고 갑니다.

오늘 특별히 추억하고 싶은 분이 계십니다.

저의 유년 시절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만들어 주신 분 입니다.

최필숙 선생님.

저의 먼지같은 인문학적 감성을 만들어 주신 분 이기도 합니다.

방과 후,

아들들이 모두 하교해 버리고, 학교 운동장에서 혼자 공을 차고 놀던 저에게 도서실 열쇠를 쥐어준 분이셨습니다.

오래된 종이 냄새와

촛로 반질반질 광을 낸 마루바닥의 감촉은 저의 몸에 그대로 젖어들어 있습니다.

지금도 책을 펼칠 때 마다,

선생님은 휘발성 활자 냄새처럼 저를 스치곤 합니다.

오늘도 그랬습니다.

"한겨울에 밀짚모자 꼬마 눈사람

눈썹이 우습구나 코도 비뚤고

거울을, 보여줄까 꼬마눈사람"

이 노래는 국민학교 3학년 때

최필숙 선생님께 배운 노래입니다.

풍금 치며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셨고,

키가 훌쩍 크셨고, 가수 김상희씨를 닮았고,

저를 아주 이뻐해 주셨던 선생님은

작년에 돌아가셨습니다.

3살 터울인 여동생과, 어른이 되어서도 자주 불렀던 노래입니다.

제 여동생의 3학년 때 담임도 선생님이 맡으셨기 때문입니다.

이 노래를 특별하게 기억하는 이유는 약간 멋을 내서 부르는 선생님 특유의 발음 때문입니다.

살아가면서 되풀이 되며 꾸는 꿈이있습니다.

구태여 프로이트나 융의 이론을 빌리지 않더라도

분명 무의식 속에 남아있는 기억이 현재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꿈이나 기억을 타고 유년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그 때부터 겪은 일, 만난 사람들을 하나하나 다시 호출하여 그 의미를 재음미하거나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서 그 사건과 그 사람을 재구성함으로써 다시 한 번 체험하는 방식은 현재의 자기를 이루고 있는 삶의 원형을 찾는데 굉장히 유효한 방식 입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을 꼽으라면

유년시절의 기억입니다.

부모님은 젊었고, 자식들을 끔찍히 사랑하셨습니다.

학교 선생님이셨던 아버지 때문에

우리 가족은 내내 학교관사에 살았습니다.

아이들이 청소 끝나고 하교하고 나면 나는 혼자였습니다.

심심해 하는 나에게 선생님은 학교 도서실 열쇠를 쥐어 주셨습니다.

잠긴 도서실 문을 열고 들어갈 때의 비릿한 책냄새를 잊을수가 없습니다.

어둑어둑 해질 때까지 읽었던 책들은 지금까지 내 기억 속에 생생히 남아있습니다.

어떤 시인은 자기를 만든 것의 80%는 바람이라 했는데,

저의 먼지같은 인문학적인 감성의 대부분은 그때 읽었던 도서실의 책과 선생님 덕분이었습니다.

저에게 여체의 신비롭고 황홀한 충격을 안겨준 분도 선생님이셨습니다.

어머니 심부름으로 선생님집 방문을 벌컥 열었는데, 그만

옷을 갈아입고 계시는 장면을 보고 말았습니다.

처녀였던 선생님의 속옷은 어머니의 그것과는 전혀 다른 것 이였습니다.

같은 관사에 살았던 선생님과의 추억은 선생님께서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시고는 끝이 났습니다.

그 후 나는 유학을 떠났고, 20여 년을 유럽에서 지냈습니다.

귀국해서도 고향 친구들을 만날 기회는 많지가 않았고,

연락이 와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참석하지를 않았습니다.

친구들을 통해 최필숙 선생님은 부산에서 교장선생님으로 정년 퇴임하셨으며, 제 소식을 자주 물으시며 보고싶어 하신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어느 날,

선생님이 전화를 주셨고, 네가 보고 싶으니 한번 놀려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또 차일피일 미루다가, 부산 해운대에 특강이 있어서 가는 길에 연락을 드렸습니다.

선생님은 병원에 계셨고, 45년 만에 뵌 선생님은 제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시며 반가워 하셨습니다.

저녁에 식사 약속이 있어서 다시 나오는데,

선생님께서 와인 한 병을 곱게 포장해서 주시는 것이였습니다.

아~

그건 Ch. Figeac 이었고,

선생님께서는 저의 拙稿졸고를 다 찾아 읽으시고는 제가 좋아하는 와인을 준비해 두셨습니다.

한 달 후,

동창회 총무를 통해 선생님의 부음을 들었고,

말기암을 너무 늦게 발견하셨다는 이야기도 같이 전해왔습니다.

"한겨울에 밀짚모자 꼬마 눈사람

눈썹이 우습구나 코도 비뚤고

거울을, 보여줄까 꼬마 눈사람"

그리운 선생님,

제가 이 와인을 어떻게 마실 수가 있을까요?

선생님의 忌日이 오늘이었습니다. [完]

[기획연재] "서양화가의 조경이야기5"

기고자 : 예술조경가 정정수 교수

* 편집자 주 : 기고자는 서양화가로 출신으로서, 과거 불모지였던 국내 조경분야를 예술의 수준으로까지 격상시켰던 조경 전문가입니다. 2002 파주 벽초지문화수목원 기획설계시공, 2008 세계조경가대회 최우수 수상, 2010 올해의 新한국인 대상,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예술총감독를 역임하였던 기고자는 “모든 사람이 자연을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 있는 행복한 정원을 만들고 싶다”는 소박하면서도 원대한 꿈을 실천해나가고 있습니다.

자연의 순환 - 물과 계절

인간은 개발이라는 명분으로 자연 파괴를 일삼았으나 이내 그 폐해가 크다는 것을 깨닫고 환경과 공존하는 법을 모색해 왔다.

그리고 인간은 주변에 식물을 가까이 두면서 돌이나 물 같은 다른 사물들과 조화롭게 어울리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소위 '조경을 한다'는 것은 주로 식물과의 만남을 뜻한다.

식물과 인간이 어떻게 조화롭게 만날 수 있는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그 고민의 결과가 만들어 놓은 것을 조경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조경 공간은 그것을 만든 조경인의 격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물과 돌 그리고 식물들은 조경의 근간을 이룬다. 연못을 만들고 작은 섬에 나무를 심고 있는 조경인들의 모습이 새벽 물안개와 함께 숭고해 보인다.

사진1의 과정으로 만들어진 조화로운 모습은 그림보다도 더 아름답다.

천수마을 2015년 작업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녹색별이다. 그 근간을 이루는, 녹색의 대부분은 식물로 구성되어 있고 그 식물을 키우는 것은 물로서 지구 표면적의 70%를 차지한다. 물은 증발하여 대기 중에 머물다가 지표면을 적시는 일련의 과정을 반복하면서 모든 생물이 나고 자라게 한다.

이 과정에서 식물은 물을 보관하고 있다가 적당한 시기에 증발시켜 구름도 만들고 골짜기와 계곡을 통해 흘려 보내기도 한다. 흐르는 계곡물은 바위를 깎고 옮기며 그 과정에서 부숴진 조약돌과 모래는 바다까지 운반되고 파도는 모래를 해변으로 모아 백사장을 만든다.

넓은 의미에서 물이 순환하는 데 식물들이 커다란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폭포를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 스케치

스케치 대로 시공된 수공간 현장을 찾았는데 때마침 가족들이 놀고 있어서 재빨리 사진을 찍었다. 조경은 바라보는 것이 아닌 사람들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래미안 금광 초심원 2017년 작업

대부분의 생명체는 식물에 의존해서 살아가고 있다. 모든 생명의 근원이자 동력이 되는 식물은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괴테, 에디슨, 헤세 등 많은 위인들은 일상 생활 속에서 자연에 대한 경외심(敬畏心)을 자주 표현하곤 했다. 이들은 주로 정원 가꾸기를 통해 식물에 남다른 조예를 갖추게 되었다.

식물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갖게 하고 스스로의 정신 수준을 고양시키는 필수요건이라고 볼 수 있다.

헤세는 식물을 통해 자연을 이해하고 그 자연을 통해 많은 영감을 받았다.

물은 지구 자전축의 힘을 빌려 계절을 만드는데 크게 기여한다. 추운 겨울이 있는 대한민국에서 자라는 활엽수들은 스스로 수분 공급을 끊은 채 단풍잎을 만들고 잎을 떨어트려서 낙엽이 되게 한다.

시간의 경과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봄, 여름, 가을에 비하여 시각적인 변화를 느끼기 어려운 겨울에는 식물들이 단순히 쉬고 있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의 쉼에서 우리들은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모든 휴식과 기다림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일인 것처럼 식물들 또한 봄을 기다리며 뿌리를 키우는 일에 전념하고, 씨앗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한다.

[필자의 집] 작은 정원위로 흰 눈이 내리고 있다. 파란색 현관문과 창문 그리고 빨간색 자그마한 대문은 보는이들을 작은 동화의 세계로 이끈다.

풀은 씨앗을 퍼뜨리고 나무는 씨앗을 과실에 숨겨 땅 위로 떨어뜨리지만, 어미그루로부터 어느 정도는 멀리 보내는 특성이 있다.

“만지면 톡 하고 터질 것 만 같은 그대, 봉선화라 부르리.” 이 대중가요 가사 중에 나오는 봉선화 씨앗은 실제 건드리지 않아도 정말로 씨앗이 익으면 톡하고 터지면서 씨앗을 튕겨내어, 최대한 멀리 보내기 위한 노력을 한다.

특히 물봉선화 씨앗이 갖는 멀리라는 의미는 물가를 좋아하는 생육특성상, 물근처를 벗어난다는 것이 아니라 어미그루 근처에서 최대한 멀리를 의미한다. 이는 동물의 털에 붙어 전혀 다른 환경으로 이동하여도 살아남을 수 있는 도깨비바늘, 도꼬마리와 같은 식물들의 씨앗과는 입장이 다른 것이다.

풍선덩굴에는 3개의 씨앗이 들어가 있다. 검정색 씨앗에는 어김없이 흰색 하트를 품고있다. 사랑스러운 식물이다.

과일 속에 숨겨져 있는 씨앗은 동물들에게 과육을 주는 대신 동물들의 몸속에 들어가 배변과정을 통해 씨앗을 멀리 보내려는 의도로 만들어졌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을 때는 어미그루 밑에 떨어진다.

지피식물의 씨앗 또한 그리 멀리 가지 못하는데 이 식물들은 몸에서 떨구어낸 나무잎이나 넘어트려진 줄기 등으로 자기 씨앗을 보호하려는 의도가 보여지기도 한다.

도심에 심겨진 나무의 잎은 대부분 흙이 아닌 인도나 아스팔트 위를 몰려 다니다가 미화원에 의해 치워지지만 환경이 좋은 곳의 식물들이 떨구어낸 잎사귀는 어미그루 근처에 쌓인다.

계절이 지나면 제 살 썩은 것이 제 몸에 제일 좋은 비료가 될지도 모른다. 낙엽은 씨앗을 보호하고 씨앗의 발아조건을 갖추게 해주기도 한다.

사람들 눈에는 모든 식물이 모두 비슷한 종류로 보이겠지만, 이들 또한 사람들처럼 조금씩 다르게 태어나 서로가 다르게 살아간다는 것을 우리가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

자연은 스스로 만들어지고 치유되는 창조물이다. 자연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겐 창의성을 길러주는 동시에 사랑이란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며, 아픈 이에게는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기회와 능력을 갖게 해준다. 이것이 바로 인간이 자연과 가까이 해야만 하는 이유이다. [完]

사과를 반으로 잘랐는데 우연치 않게 꼭지와 씨앗도 나뉘어 졌다. 기록 하기 위해 빨강색 종이 위에 놓고 사진을 찍었다. 사과 속 씨앗은 셀 수 있어도 씨앗 하나가 만들 사과의 수는 셀 수 없듯이 어린이들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기획연재] "류태형의 클래식 탐구생활 5"

기고자 : 음악 칼럼니스트 류태형

* 편집자 주 : 기고자는 월간 '객석' 기자·편집장, 중앙일보 객원기자, 대원문화재단 사무국장·전문위원을 역임하였던 음악평론가로서, 클래식을 알기쉽고 친숙하게 대중에게 전파하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KBS 1TV '클래식 오디세이' 코디네이터, KBS 라디오 클래식 방송에 MC로 다수 출연했으며 여러 저작물로 음악평단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7서거 230주기 맞는 작곡가 모차르트

모차르트, 하늘이 내린 선물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년 1월 27일 - 1791년 12월 5일)는 신성 로마 제국 로마 가톨릭 교회 대주교의 관할 구역이었던 잘츠부르크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궁정 음악가 레오폴트 모차르트, 어머니는 안나 마리아 페르틀 모차르트였다. 당시 유일하게 살아남은 형제로는 누나인 난네를이 있었다.

아버지 레오폴트는 당시 유럽에서 유명한 음악 교육자였고 잘츠부르크 대주교 궁정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이었다. 볼프강은 3세 때부터 누나를 보며 건반을 다루고 연주하는 법을 터득했다. 어린 볼프강은 4세 때 여러 곡을 배웠고 음악적 능력이 빠르게 발달, 5세 때 작곡을 시작했다.

모차르트는 1762년에 뮌헨을 시작으로 3년 반 동안 아버지를 따라 빈, 다시 뮌헨, 만하임, 파리, 런던, 헤이그, 다시 파리, 취리히, 잘츠부르크, 도나우에슁엔, 뮌헨으로 연주 여행을 다녔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 - 1791)

모차르트 일행은 빈과 잘츠부르크에서 지내다가 이탈리아를 세 차례 방문했다. 모차르트는 이탈리아에서 채보가 금지된 그리고리오 알레그리의 ‘미제레레’를 한 번 듣고 기억 만으로 전부 써 내려갔다.

1773년에는 빈 악파의 교향곡·협주곡·피아노곡 등 기악곡을 배웠으며, 만하임에 가서 고전주의시대 교향악의 산실인 만하임 악파의 악기법을 익혔다.

1777년에는 어머니와 함께 뮌헨, 만하임, 파리로 갔는데, 파리 연주여행 도중 어머니를 여의었다.

깊이는 없어도 경쾌하고 쾌적한 고향 잘츠부르크 음악(미하엘 하이든으로 대표되는)의 영향을 받은 모차르트는 여행을 다니면서 많은 음악가들과 만났다.

파리에서는 에카르트, 르그랑 등을 만나 유행하고 있던 우아하고 경쾌한 클라브생 음악의 영향을 받았고, 런던에서 만난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에게도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탈리아에서는 마르티니 신부의 지도를 받고 엄격한 대위법에 흥미를 느꼈고, 전고전파 작곡가들과 갤런트 양식, 요제프 하이든 등도 모차르트의 음악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모차르트는 1791년 12월 5일 오전 0시 55분경 사망했다. 아내인 콘스탄체는 모차르트 최후의 미완성 작품 ‘레퀴엠’을 여러 제자들에게 맡겼으나 끝내 완성시키지 못하다가 결국 프란츠 크사버 쥐스마이어가 완성했다.

* 출처 : 유튜브 (2014. 6. 22.)

YouTube

[앙상블 디토 Ensemble DITTO] 모차르트: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1악장 Mozart: Eine kleine Nachtmusik 1st mov

인간 모차르트

모차르트는 가족들을 사랑했다. 가족들은 모차르트가 음악가로 성장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특히 아버지 레오폴트 모차르트는 잘츠부르크 궁정의 바이올리니스트였다. 어머니인 안나 마리아 페르틀은 법학자였던 아버지 외에 대대로 장인 조상을 가진 사람이었다.

7남매 중 막내인 볼프강과 네 번째인 누이 (마리아 안나) 난네를만 장성했고 나머지 5명은 유아시절 사망했다. 모차르트는 엄마를 사랑했고, 누나는 함께 연주하는 동료이자 살아남은 유일한 남매로 평생 애정을 가지고 대했다.

아내 콘스탄체와 4남 2녀를 낳았는데 프란츠 크사버 모차르트만이 살아남았다.

모차르트는 어릴 적에 주위 사람들에게 ‘나를 사랑하세요?’하고 물었다고 한다. 어릴 적부터 신동으로 이름을 날렸다면 좀 도도하기도 하고 어른스러웠을 거라고 상상할 수 있는데 그에겐 의외로 천진난만한 면이 있었다.

이처럼 모차르트의 어릴 적 성격은 다정다감했다. 칭찬 좋아하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이겠지만 특히 모차르트는 남에게 호감을 사려고 애썼다고 한다. 그리고 한편으로 그는 조울증이 심해서 변덕스럽고 즉흥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 출처 : 유튜브 (2019. 8. 16.). Top searches on YouTube : 헤더의터닝페이지

천재 음악가가 모차르트와 동시대에 살면 벌어지는 일 [전설의 영화]

영화 ‘아마데우스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천재적 재능을 시기한 안토니오 살리에리가 모차르트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 속의 시간은 1783년부터 1825년까지, 오스트리아 빈의 요제프 2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화의 로케이션 장소는 빈과 잘츠부르크, 프라하 등 세 곳이었다. 이들 중 제 2차 세계대전 중 히틀러가 유일하게 폭격을 자제했기 때문에, 18세기의 원형을 가장 고스란히 지니고 있는 체코의 프라하에서 주요 장면이 촬영됐다.

일반적으로 모차르트의 전기로 알려지고 있는 이 영화는 픽션이다. 연극적 허구의 세계가 만들어낸 ‘그럴 법한 거짓의 세계’다. 영화는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살리에리라는 당대의 유명 궁정악장을 대비시켰다.

살리에리는 위대한 음악가에 대한 과도한 환상과 집착을 가진 인물이다. 모차르트를 죽였다는 양심의 가책으로 자살을 시도했다가 결국 정신병원에서 말년을 보내게 된 ‘재능 없는’ 음악가로 설정되어 있다.

‘내 음악은 더 이상 연주되지 않아’라는 그의 독백은 우리들의 뇌리와 가슴에 비수처럼 꽂힌다. 살리에리의 절규는 그만의 좌절이나 슬픔이 아니라,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이 현실에서 매일 겪는 갈등과 절망을 절절하게 담아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실제 주인공인 살리에리의 이야기가 되기에는 모차르트라는 이름이 너무나 크고 빛난다.

영화의 원작은 1979년 영국의 극작가 피터 셰퍼가 쓴 희곡 ‘아마데우스’다. 그런데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이것 역시 알렉산드르 푸쉬킨이 쓴 ‘모차르트와 살리에리’라는 짧은 희곡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 출처 : 유튜브 (2016. 7. 5.) Top searches on YouTube : Music Tc

오페라 [마술피리] 밤의여왕 아리아 (한/일 자막)

그리고 이후 같은 이름의 오페라를 니콜라이 림스키 코르사코프가 작곡하기도 했다. 셰퍼의 희곡에서는 살리에리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영화를 위해 대본을 다시 쓰면서 살리에리와 모차르트, 두 작곡가에게 고루 균형 있는 캐릭터를 부여했다.

특히 2001년 밀로슈 포먼 감독은 다시 20여 분의 내용을 추가하고 음악과 영상을 디지털화하여, 매우 훌륭한 ‘감독의 개정판’(Dirictor’s Cut)을 새로 내놓았다. 귀족이나 왕의 음악집사 신분에서 벗어나 프리랜서로 살면서 매일의 양식을 구하기 위해 창조적 에너지를 고갈시켜야 했던 모차르트의 마지막 10년이 보다 생생하게 전달된다.

2004년 12월 이탈리아 밀라노의 리 라 극장에서 살리에리의 오페라 '유럽의 발견'이 상연됐다. 이를 계기로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살리에리의 명예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영화 '아마데우스'와 푸쉬킨의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등을 통해 악인으로 각인되었으나 이는 실제와 다르다는 것이다.

살리에리는 사실은 후진 양성에도 열심이었던 위대한 작곡가'이고 실제로 그는 1824년에 은퇴. 빈 악단의 중진으로서 젊은 작곡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또 베토벤, 슈베르트, 리스트의 스승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 출처 : 유튜브 ( 2017. 5. 15.) Top searches on YouTube :

Wonjo Jang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저녁 바람 부드럽게

모차르트의 대표곡과 음반

모차르트는 다작을 한 작곡가다. 오페라 약 27곡, 교향곡 약 67곡, 행진곡 약 31곡, 관현악용 무곡 약 45곡, 피아노 협주곡 약 42곡, 바이올린 협주곡 약 12곡, 회유곡 약 40곡, 그 외 독주곡, 교회용 성악곡, 실내악곡 칸타타, 미사곡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다. 그의 작품은 대략 600여 곡으로 알려졌다.

그의 많은 작품이 그 당시에 있던 형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피아노 협주곡 만큼은 모차르트 혼자서 발전시켜서 독자적으로 대중화했다. 모차르트는 미사곡을 포함한 종교 음악과 실내악곡, 그리고 디베르티멘토와 춤곡과 같은 가벼운 곡들도 썼다. 모차르트는 천의무봉의 작곡 솜씨로 고전주의 음악을 완성한 명실상부한 천재이다.

모차르트가 작곡한 50곡 넘는 교향곡 가운데 단조곡은 두 곡 밖에 없다. 25번과 40번으로, 모두 같은 G단조로 되어 있다. 여기에 41번 ‘주피터’도 빼놓을 수 없다.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가 지휘한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의 연주(Teldec)를 추천한다.

세레나데 13번 ‘아이네 클라이네 무지크’는 어디에서나 흔하게 들려오는 익숙한 곡이지만 음반으로 감상하면 작품의 아름다움을 실감할 수 있다. 앤드류 맨즈 지휘 고음악 아카데미의 연주(HMF)는 고악기의 음색이 아름답다.

최후의 걸작인 ‘레퀴엠’은 카를 뵘과 빈 필(DG)의 음반이 좋다. 가수는 빈 심포니의 영상물(DG)쪽이 더 낫다.

영화 ‘엘비라 마디간’으로 유명한 피아노 협주곡 21번은 게자 안다가 피아노와 지휘를 맡고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카메라타 아카데미카가 연주한 음반(DG)을 추천한다. [完]

글 류태형(음악 칼럼니스트)

* 출처 : 유튜브 (2013. 1. 21.). Top searches on YouTub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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