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신문 × 잡담회』는 건축책 독서모임 잡담회가 『건축신문』의 아카이브를 읽고 나눈 대화를 담은 특별호입니다. 『건축신문』은 그동안 포럼과 학생건축상을 중심으로 현장의 말을 꾸준히 기록해왔습니다. 이번 기회에 그 기록된 말과 글이 다시 읽히고 다음 이야기로 이어지는 순환을 시험해보고자 했습니다. 저마다의 자리에서 설계 실무를 하는 여덟 명의 멤버가 키워드 ‘프리츠커상’, 23호 『건축, 전시, 큐레이팅』, 40호 『등장하는 건축가들 6』을 골라 읽고, 평소처럼 솔직하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책은 이 대화를 압축하지 않고 시간순으로 실었습니다. 말이 오락가락하고, 생각이 달라지고, 앞의 이야기가 한참 뒤에 다시 이어지기도 합니다. 그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한마디 얹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활자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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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말미에 11월 포럼 소식이 있습니다.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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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츠커상 - 강림, 겜돌이, 곰, 냥꾼, 닥터페퍼, 쪠, 채운, 천하장사
건축, 전시, 큐레이팅 - 강림, 겜돌이, 냥꾼, 닥터페퍼, 쪠, 채운, 천하장사
등장하는 건축가들 6 - 강림, 겜돌이, 곰, 냥꾼, 닥터페퍼, 쪠, 채운, 천하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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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독, 경청, 환대 - 심미선
"이들은 성의껏 읽고 충분히 이해한 뒤 솔직하게 말할 것이다. 누군가의 의견을 듣고 생각이 달라지면 자기 말도 홱 바꾸고, 그 변덕에 당당할 것이다. 뜻이 엇갈리고 언성이 높아지다가도 서로 생각을 재차 확인하고는 어떤 결론으로 흘러나갈 것이다. 그러다 문득 특정 의견을 고수하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그러니 그저 하던 대로 대화해주길 바랐다." |
어느 날 어디엔가 가닿을 무구한 돌림노래를 - 강림
"『건축신문』은 함께 이야기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기록해왔다. 『건축신문』을 비롯하여 우리가 읽었던 모든 글들은, 예외 없이 늘 과거의 기록이었다. 우리는 어쩌면 누군가가 읽을 과거의 기록이 되기 위하여, 함께 나눈 부족한 이야기들을 기록한다. 이 무구한 돌림노래. 누군가가 기록했던 것을 “성의 있게 읽”기. 그리고 “함께 이야기를 나눈 것을 기록”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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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츠커상 - 강림, 겜돌이, 곰, 냥꾼, 닥터페퍼, 쪠, 채운, 천하장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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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치 혹은 순수
천하장사: 저는 굉장히 순수하게 생각했어요. [...] 프리츠커상도 조형, 공간, 빛처럼 삶과 다소 유리되었다고 생각될 수도 있는 요소를 다루는 설계나 건축가를 수상 기준으로 삼았었지만, 이제는 하나의 작업이 사회와 어떻게 연결이 되고, 대중들은 어떤 의견을 가지는지 등 이런 방향에 기준을 두고 판단을 내리기 시작한 게 아닐까요?
겜돌이: 저는 그것조차도 정치적인 판단의 일종이라고 생각해요. [...] 지금까지와는 성향이 다른 수상자들을 지목하고, 배출하고, 조명하는 것 자체가 프리츠커상이 원하는 달라진 지향점을 대중들에게 던지고 있는 것이라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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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집착과 갈망
곰: 한국 건축계가 프리츠커상에 집착하는 걸까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오히려 건축계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집착하는 것 같고, [...] 하지만 실질적으로, 왜 한국이 프리츠커상을 못 받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없는 것 같아요. 거기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천하장사: 그것도 맞는데, 제가 느끼는 것은 조금 달라요. [...] 조민석의 서펜타인 파빌리온이 화제였던 때, 제가 인턴을 하던 사무소 내 동료들 사이에서 ‘매스스터디스에서 한국 첫 프리츠커상을 받게 될까?’라는 이야기도 나왔었어요. 이런 식으로 반복해서 등장하는 화두 자체가 우리의 욕망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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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토대와 발굴
겜돌이: 한국은 계속해서 토대를 새로이 하려는 것 같아요. 생존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에요. 이 글[‘토대와 방향이 부재한 한국 건축에 묻다’]에도 나왔죠. [...] 어떤 부분은 더 심각해졌어요. 공모전은 너무 과열되어 있고요. 아틀리에들은 생존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너무 중요하게 생각해요. 신생으로 태어나는 회사들은 더 그렇겠죠. 토대를 부정하고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라는 것은 일종의 인정투쟁이에요. 무언가를 피하려는 것으로 생각해요. 그런 분위기가 문화적으로 자리 잡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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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지역성 ≠ 한국성 ≠ 전통성 ≠ 지역성
채운: 한국에서는 지역성과 전통성이 혼용되어서 쓰이고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그 지역에 있는 재료를 쓰거나 그 지역의 형태를 차용해서 쓰는 방법은, 제게는 지역적이라기보다는 전통적이라고 느껴져요. 강림이 말한 ‘지역 상황’을, 저는 어떤 일정한 생활 양식을 공유하고 있는 바운더리로 이해했어요. 그 지역 사람들 삶의 방식에 도움이 되는 것, 그 지역 사람들이 원하는 것, 건축가가 자기 가치관 안에서 옳다고 생각하는 것, 이 세 가지를 추구하는 것이 지역적인 태도 아닐까요? 그 바운더리가 국가가 된다면 한국성이 되는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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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전시, 큐레이팅 - 강림, 겜돌이, 냥꾼, 닥터페퍼, 쪠, 채운, 천하장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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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건축 전시, 왜, 누가
강림: 전시가 바로 그 순간에 공동의 담론장을 열어젖히는 거예요. 예를 들어 〈힐튼서울 자서전〉이 시작되면 힐튼 서울이 그 순간 공통의 담론이 되는 거죠. 누군가는 힐튼 서울에 대한 글을 쓰고, 전시를 리뷰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술자리에서 힐튼 서울에 갔었던 경험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도 하겠죠. “이렇게 중요한 건물인지 몰랐다”라는 감상조차도 그 전시가 촉발한 담론의 일부로 작동해요. |
2. 매체와 재현
채운: 저는 현장에 있을 때 친구들한테 계속 놀러 오라고 말해요. 저는 그곳에 감동이 있다고 생각해요. 원본의 감동이죠. 거기서 하이바를 쓰고 있는 그 자체가 하나의 전시를 체험하고 있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친구들도 초대했던 것이고요. 그리고 그 경험은 미술관에서 건물 모형을 보는 것과 차이가 정말 커요. 그렇기에 정말 모든 매체를 동등하게 놓고 그 모든 것이 건축이라고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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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온실로의 피난
닥터페퍼: 윤원화가 ‘건축과 미술 사이에서: 미술관 건축을 전시하기’에서 건축이 미술관을, 그러니까 전시를 일종의 피난처로 생각하고 있다고 짚었는데 바로 그런 피난이 가능하다는 생각으로부터 유래하는 오류라고 생각해요. [...] 냥꾼 말대로 전시는 분명히 다른 가치를, 의미를 생산해요. 그런데 현실을 제약으로 보고, 제약이 존재하지 않는 피난처로 미술관을, 건축 전시를 선택하는 것은 건축 전시의 의미와는 또다른 문제에요. 도망친 곳에 낙원은 있을 수 없어요. 언젠가는 허물어지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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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부서지고 헤매기
천하장사: 분명 건축 전시에 대해서 이야기했는데, 오히려 제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건축이라는 개념에 커다란 흔들림이 있었던 것 같아요. 떠오르는 이미지를 설명해보자면, 건축이라는 것을 규정해주는 세포 벽 같은 것이 제 마음속에 있었는데 그게 오늘 녹아내리고 흐물흐물해졌어요. 건축이 내가 생각했던 그런 것으로 정의되지 않는다면, 건축과 미술은 무엇이 어떻게 다르고, 건축과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창작은 또 어떻게 구분되는 것인지, 스스로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이에요. 세포 벽을 스스로 다시 지어내어야 하는 숙제를 받게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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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하는 건축가들 6 - 강림, 겜돌이, 곰, 냥꾼, 닥터페퍼, 쪠, 채운, 천하장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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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누가 건축가인가? 나는 건축가인가?
곰: 누군가에게 저 스스로를 소개할 때, ‘건축가 곰입니다’라고 소개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럼 여기에 소개된 이들과 저는 무엇이 크게 다를지 생각해보면, 건물을 지어본 적이 없는 것은 이들이나 저나 똑같아요. 처음에는 당연히 ‘이것도 건축이지, 저 사람도 건축가지’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마지막에는 다시 돌아왔던 것 같아요. 결국에는 건물을 지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고민이 더 많아진 것 같아요. |
2. 두려움과 실재
강림: 완성된 사유를 하는, 그것을 말과 글로 전달할 뿐인, 이미 어딘가에 정초해 있는 건축가라는 이미지 자체가 일종의 판타지가 아니었을까요? 결국 주어진 그 이미지로부터 벗어나서, 완전하지 않더라도, 우아하지 못하더라도, 어쩌면 다소 더럽더라도,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솔직하게 쓸 수 있는 용기를 내는 것, 결국 『등장하는 건축가들 6』을 읽으면서 저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그 용기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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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자연과 실천
겜돌이: 사실 저는 자연과 인공 환경의 관계에 대해서 깊이 고민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 글[‘우리는 결코 자연적이었던 적이 없다’]을 읽고 나서 생각이 많아지는 지점들이 있었어요. [...]
강림: 반대로 저는 무시무시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작은 프로젝트 하나에도 이 글 정도의, 사상적 배경이라고 할까요? 그런 무거운 생각이 있다는 것이. 큰 프로젝트를 하는 사람 중에서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오늘날은 커다란 생각이 있다고 커다란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시기는 아닌 것 같아요. 사회적인 자본이 제약되어 있기도 하지만, 커다란 생각이라 할 만한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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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냥꾼: 저는 건축이 무엇인지 자체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이건 건축이고 이건 건축이 아니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건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다양한지’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 관점에서 보면 ‘건축이나 잘해라!’ 이런 말도 할 수 있는 말이에요. 하지만 어떻게 해야 우리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어떻게 더 연결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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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는 올해의 <당선작들, 안녕하십니까> 마지막 포럼인 '서서울미술관 - 건축 기획과 사전 프로그램', <공동주택연구>의 '서울가옥: 데이터로 집을 짓다'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미로 6: 유형』의 독자 리뷰 창구도 열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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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건축물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초기 기획과 운영 과정의 선례로서 서서울미술관을 들여다 봅니다.
- 2026년 11월 11일(수) 오후 7:30 - 정림건축문화재단 라운지 - 발표: 이성민, 육근형
- 모더레이터: 엄운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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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에 기반한 데이터와 자동화 엔진이 필지 발굴부터 설계, 사업성 판단, 공급까지의 과정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살펴봅니다. 또한 소규모 주택을 반복 생산이 가능한 공급 방식으로 만드는 설계 유형의 개발, 표준화와 다양성 사이의 균형, 그리고 공공·민간 협력의 가능성과 확장성을 이야기합니다.
- 2026년 11월 18일(수) 오후 7:30 - 정림건축문화재단 라운지 - 발표: 이재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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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 6: 유형』의 독자 리뷰 창구를 엽니다. 이번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자유롭게 작성해주세요. 감상, 비평, 제안까지 모두 환영합니다. 리뷰를 보내주신 애독자와의 모임도 열립니다. 모임에서 보내주신 독자 리뷰를 같이 읽고, 편집팀 후기도 나눕니다.
- 2026년 11월 24일(화) 오후 7:30 - 정림건축문화재단 라운지 - 참석자에게 개별 연락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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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정림건축문화재단 hello@jungli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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