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반디님, 곰보금자리프로젝트 활동가 조아라입니다.
곰 사육장 옆 목련이 지고 오디 열매가 열리는 모습을 보며 여름이 왔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요즘은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온몸을 적시고 몸이 무거워지는 날씨의 연속입니다. 더운 날씨에 고무대야 안에서 이리저리 몸을 비틀며 물놀이를 하거나 나뭇가지 하나를 가지고 먹고 놀며 즐겁다는 듯 입을 벌리고 웃는 곰들의 표정을 보면 더워 움직이기 싫다는 생각을 금세 잊고 다시 몸을 일으킬 수 있는 힘을 얻는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고 화천 곰들의 몸과 행동에도 변화가 있었는데요. 하나 둘 빽빽하게 나있던 겨울털을 벗고 여름털로 털갈이를 시작해 사육장 바닥이나 고무대야에 털이 잔뜩 빠져 있기도 하고요. 편하게 누워 옆 칸에 있는 곰과 서로 앞발로 툭툭 건들고 놀자는 듯 머리나 몸을 가까이 대며 비비는 행동들도 보였습니다. 합사 훈련을 거쳐 철장이 없는 상태로 만나게 되었을 땐 마치 둘만의 세상인 듯 서로를 쫓아가거나 밀고 누르며 헐떡거릴 정도로 노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웃음이 터집니다.
그런 곰들을 가만히 보고 있을 때면 문득 전국에 남은 사육곰들은 어찌 될지 걱정과 고민을 하게 됩니다. 올해도 눈 깜짝할 사이 반이나 지나갔는데 2025년 말까지 국가에서 만들고 있는 시설에 들어가지 못하는 곰들은 어떻게 될 것인지, 남은 사육곰들이 다른 곰을 만나 노는 법을 배우고 흙과 풀을 밟으며 여유로운 일상을 보낼 수 있을지 하는 걱정에 마음 한편이 무겁습니다.
화천에서 곰을 돌보며 지내보니 시간이 쌓일수록 곰도, 사람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느낍니다. 이 변화의 모든 것은 반디님들의 관심과 후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의 활동을 응원해 주시고 함께해 주셔서 항상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