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언젠가 자신의 친구에게 이러한 말을 했습니다: "I'm going to write the spy story to end all spy stories." (난 모든 첩보 이야기를 뛰어넘을 첩보 이야기를 쓸거야) 그리고 1953년에 이 남자가 쓴 책이 드디어 출판됩니다. 그 책의 제목은 바로 「007 카지노 로얄」. 이렇게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스파이가 탄생하였습니다. 첫 출판 이후 작가 이안 플레밍은 매년 1월과 2월에 자신의 별장에서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다음 이야기를 집필하였고 총 12편의 소설과 2편의 단편집을 출판하였습니다. 재밌는 점 중 하나는 이안 플레밍에 의하면 처음에 이야기를 구상할때에 "나는 본드가 극히 재미없고 흥미롭지 않은 사람이기를 원했고 그런 그에게 여러 사건이 일어나는 이야기를 떠올렸었다"라고 말한바 있습니다. '제임스 본드'라는 이름 자체도 플레밍이 들어본 이름 중 가장 재미없는 이름이라고 느껴서 사용했다고 하네요😁 저희가 현재 알고 있는 제임스 본드 캐릭터와는 꽤나 거리가 있었던 것이죠.
그후 1962년에 <007 살인번호>를 시작으로 제임스 본드 영화가 만들어지기 시작하는데요, 가장 최근의 <노 타임 투 다이>(2021)까지 총 25편의 007 영화가 제작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제임스 본드'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는 총 6명입니다: 숀 코네리, 조지 라젠비, 로저 무어, 티모시 달튼, 피어스 브로스넌, 그리고 가장 최근의 다니엘 크레이그까지. 팬들 사이에서는 누가 최고의 본드인지에 대한 논의도 많이 되지만 아무래도 대부분은 첫번째 본드인 숀 코네리를 뽑는 경향이 있습니다😁 (첫번째 본드 영화인 <007 살인번호>(1962)가 개봉된 후 이안 플레밍은 숀 코네리의 제임스 본드에게 영향을 받아 자신의 이후 소설속 본드 캐릭터에 약간의 변화를 주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007이 1962년부터 시작해서 60여년동안 지속된 프랜차이즈인만큼 시대상이 반영된 부분을 보는것도 흥미롭습니다. <007 죽느냐 사느냐>(1973)의 경우에는 처음으로 흑인 여성을 본드걸로 등장시켰고 <007 문레이커>(1979)는 <스타워즈: 새로운 희망>(1977)의 성공에 영향을 받아 본드가 우주로 가는 내용을 담아냈습니다. 이외에도 현재 새로운 본드가 누가 될것인가와 관련하여 시대가 바뀌었음에 따라 흑인 혹은 여성을 새로운 본드로 선택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존재한다는 것 또한 저희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예라고 볼수 있겠습니다.
오늘 소개할 <007 골드핑거>(1964)는 본드 영화중에서도 최고로 자주 거론되는 영화이자 이후에 만들어질 007 영화들의 틀을 제대로 확립시켰다는 점에서 많은 의의를 가지는 영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