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마지막 화요일에 만나요!
소식지_Sep 2024
[목차]
1. 센터 소식
2. 도서관 이모저모
3. 행사 및 수업 안내
4. 특집기사 
5. 공지사항
6. 게시판
7. 읽을거리 from 쓰는시간
센터소식 

1. 한나무도서관 '도서관데이'
지난 9월 15일, 한나무도서관에서 제1회 '도서관데이' 행사가 열렸습니다.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가족 단위의 도서관 회원들과 자원봉사자 등 30여 명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첫 순서인 '디카시 수업'에서 디카시 쓰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디카시는 디카(디지털카메라)와 시(詩)의 합성어로 디지털카메라/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에 5줄 이내의 시적 문장을 붙여 작품을 완성하는 새로운 문학 장르입니다. 수업을 진행한 캘거리한인문인협회 소속 신금재 씨는 "어린이들에게 디카시를 소개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참여했다"면서 "나도 손자 셋이 있는데 집에 놀러 오면 꼭 한글 공부를 시킨다. 디카시를 통해 아이들이 한글을 배우고, 한국인 정체성도 키워가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이어진 탤런트쇼에는 어린 남매가 등장해 고사리손으로 멋진 기타 연주를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이무진의 히트곡 '신호등'을 능숙하게 연주한 열한 살 문채수 군은 "한나무도서관에서 자원봉사를 하시는 엄마(강영선 님) 덕분에 오게 됐다. 사람들 앞에서 공연하느라 조금 떨렸지만 재밌고 좋았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15년 경력의 놀이수학 전문가 김효진 씨가 진행한 보드게임 수업은 순식간에 두 테이블을 꽉 채울 만큼 인기를 끌었는데요. '수학은 어렵고 따분하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즐겁게 게임하면서 자연스럽게 수학의 핵심 개념을 배우는 프로그램이라고 하네요. 10월 도서관데이에도 '놀이수학 원데이클래스'를 선보일 예정이니 놓치지 마세요! 😊

행사는 그간 도서관 운영을 위해 애써주신 봉사자 분들을 위한 경품 추첨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한나무도서관을 운영하는 캘거리한인문화센터의 김진영 총무는 "도서관이 한인 사회의 편안한 쉼터가 되면 좋겠다. 어린이 책이 많지만, 성인 책도 점점 구색을 갖춰가고 있으니 부모님들도 커피 한잔하면서 책 읽을 수 있는 북카페 같은 느낌으로 찾아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한인문화센터의 수업 및 도서관 프로그램은 100% 봉사자들의 정성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봉사자들은 "이런 공간을 잃어버리면 다시 만들기 어려울 것 같아서 어떻게든 지켜내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어울려 보람찬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분들은 문화센터 오픈채팅방에 봉사 문의 남겨 주세요. 

한나무도서관은 앞으로 매달 '도서관데이'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10월 20일 열리는 다음 도서관데이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2. 문화센터 네크워크 
센터와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소개합니다! 직접 찾아가는 소식지에 더해 카톡과 인스타에서도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으니 편하게 들러주세요~ 😍
도서관 이모저모
행사·수업 안내
1. 글쓰기수업 '쓰는 시간' 4기 진행 중 
9.10부터 11.5까지 총 5번의 수업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주제로 쓰는 연습을 하고, 글을 매개로 자신의 내면과 깊이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2. 파이낸셜 워크숍 수강생 모집 중 
10월 5일 토요일 오전 11시, Nose Hill Libary에서 무료 파이낸셜 워크숍을 진행합니다. RRSP, TFSA, RESP 등 복잡다양한 Registered Accounts를 깔끔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수강 신청: https://forms.gle/fmRp5WZvBDa85srh8
3. '어린이 보드게임 놀이수학' 원데이클래스 수강생 모집 중 
10월 20일 일요일 오후 3시, 도서관데이 행사에서 무료 원데이클래스를 제공합니다. 다양한 보드게임을 통해 암산 및 문제풀이 능력과 수학적 사고력을 향상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등록 현황에 따라 유치부/초등부로 나눠 진행할 예정입니다. 
특집기사 

읽는 자의 성지순례 - 에든버러 중앙도서관 by 김태헌

영국의 북쪽 스코틀랜드는 다른 곳보다 추운 날씨를 자랑하지만 특히 스코틀랜드의 주도 에든버러는 모든 곳이 관광객들로 가득 차 있다. 같은 영국이라도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에든버러는 에든버러 성을 필두로 워낙 아름답고 역사적인 건축물들이 많이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이곳이 바로 그 조앤 k롤링이 해리포터를 집필한 커피점이 있는 곳이라 전 세계 해리포터 팬들의 해리포터 상점과 도로를 가득 채운 열기는 로컬 사람들의 배부른 투덜거림을 일으킬 만큼 붐비게 만들었다. 

스코틀랜드 국립 박물관이 있는 메인 도로 역시 해리포터 속 '다이애건 앨리'가 당연히 떠오를 만큼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지만 어느새 도착한 에든버러 중앙도서관의 정문이 둔탁한 소리를 내며 닫히는 순간 마법처럼 시끄러운 배경 소리는 사라졌다. 들어가자마자 호그와트성의 메인홀의 느낌이 나는 영화 속에서나 보던 돌계단들을 지나쳐 도서관 메인홀로 들어갔다. 넓고 클래식한 도서관에서 사서들의 도움을 받아 원하던 책을 빌렸다.


오면서 보았던 돌계단을 통해 3층으로 올라가 본다. 올라가면서 복잡한 복도들을 하나씩 들어가 보며 ‘비밀의 방’이 있나 없나 확인했지만 그보다는 재래식 건축 공간과 현대식 공간 운영이 공존하는 건물의 구조가 나에게 참신하게 다가왔다. 3층의 큰 정문을 들어가자마자 높은 천장과 도서실의 느낌이 나는 넓은 곳으로 들어왔다. 조용하고 거대한 이곳에는 휴가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도서관에 남아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나도 곧 자리에 앉아 고풍스러운 느낌에 사로잡혀 슥삭슥삭 할 일들을 하니 꼭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 


화장실을 도무지 찾을 수 없다. 알고 보니 화창실은 무려 지하 3층에 있었다. 지하감옥 혹은 스네이프의 강의실이라고 생각하니 피식하는 웃음과 동시에 섬뜩한 한기가 느껴진다. 그리고 지하에는 현대식의 도서관이 자리하고 있었다. 워낙 관광객이 많아서 그런지 한쪽면은 스코틀랜드와 에든버러의 관광상품안내에 관한 책자들로 가득 차 있었다. 


며칠 이 공간에서 시간을 보냈다. 무언가 가득 찬 거리의 공간에서 이곳의 커다란 적막감은 상당히 영화적인 요소였다. 잘은 모르겠지만 조앤 k롤링도 분명 커피점 말고도 여기에서도 영감을 받았으리라. 에든버러에 온다면 해리포터의 관련한 곳도 들리겠지만 직접적인 ‘해리포터‘의 경험을 위해 에든버러 중앙도서관에 들러보기 바란다. 바로 도로 맞은편의 스코틀랜드 국립도서관도 한번 둘러보기 좋은 곳이다. 

공지사항 

1. 도서대출기한이 한 달로 연장됐습니다. 도서관데이에 빌리신 책은 천천히 보시고 다음 도서관데이에 반납해 주세요. 

2. 도서관에 서랍장이 필요합니다. 기부해주시면 감사히 사용하겠습니다. 도서관데이 현장에서 책 기부도 받고 있습니다. (문의: tckcc2019@gmail.com)

2. 센터 및 도서관 최신 소식(매주 운영시간 포함)은 인스타로 확인해 주세요~ 

3. 모임 및 행사 홍보에 도움이 필요한 개인이나 단체가 계시면 알려주세요. 

게시판

1. 행사 및 모임 홍보  

▶️ 캘거리 한인 노년대학 가을학기 개강 (8.28 - 10.30)

문의: 강대욱 학장 403-919-1317

▶️ Drop-in 북클럽 모임: Ducks by Kate Beaton (10.5 오전 10시, 시눅센터) 

문의: yjlee1731@gmail.com 

2. 10월의 기념일

  • 10월  1일 국군의 날 
  • 10월  2일 노인의 날  
  • 10월  5일 세계 한인의 날  
  • 10월 14일 Thanksgiving Day 
  • 10월 15일 체육의 날 
읽을거리 from 쓰는시간

[이 내 가슴에 창 내고자] by 강사 이유진 
창문이 좋다.

어릴 때부터 집을 그리라고 하면 문만큼이나 큼직한 창문을 그렸다. 때로는 아예 문을 생략하고, 지붕 바로 아래서부터 땅까지 이어지는 커다란 창문을 그리기도 했다. 이런 창문이면 문과 다를 바가 없는데, 왜 굳이 창문이어야 했을까. 문과 창문은 모두 바깥세상으로 이어지지만, 창문은 문과 달리 열기 전에도 밖을 내다볼 수가 있다. 진짜 세상을 맞닥뜨리기 전 살며시 엿볼 수 있는 통로가 된다. 밖에서 뭐가 날 기다리고 있는지, 나가고 싶은 곳인지 아닌지를 미리 가늠할 수 있다. 창문이란, 스치는 바람에도 토끼처럼 겁을 먹고 화들짝 놀라는 나를 위한 맞춤형 문인지도 모른다. 나는 지금도 언젠가의 국어 교과서에서 만난 작자 미상의 사설시조를 외우곤 한다.

- 창 내고자, 창 내고자, 이 내 가슴에 창 내고자. 이따금 하 답답할 제면 여닫아볼까 하노라.

하루의 막바지에 눈을 감고, 내가 좋아하는 창문을 마음에 그린다. 유럽의 어느 응접실에 있을 것 같은 고풍스러운 모양새의 통창이어도 좋고, 손바닥 하나 간신히 빠져나갈 수 있는 자그마한 창이어도 좋다. 이 창문을 열면 어디라도 갈 수 있다. 나는 지금 어떤 공기를 들이마시고 있을까. 살면서 한 번도 맡아본 적이 없어 가슴을 떨리게 하는 새로운 공기? 아니면 내 존재의 핵심을 둘러싼 안개처럼 그간 몹시도 그리워했던 친숙한 공기? 창문을 활짝 연다.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풍경 안에 존재하려고. 바깥세상을 보고, 냄새 맡고, 맛보고, 느끼고, 그 속으로 뛰어들기 위하여.

창문 너머 도달한 그곳은 어디일까. 하얀 모래가 길게 깔린 바닷가? 푸른 물결을 헤치고 나아가는 유람선 위? 고요한 호수? 깊은 숲? 내가 두 발을 디딘 곳은 작은 연못 근처였다. 아무도 몰래 숲이 품은 보석. 위로도, 구경꾼도 없이 혼자 울 수 있는 곳. 연못의 물은 맑고 깊고 차다. 미지근한 눈물이 떨어지자 수면 아래에서 무슨 일인가 일어난다. 보글보글 소리가 들린다. 뭔가 다가오고 있다. 혹은 만들어지고 있다. 몸을 바짝 낮춰 귀를 기울이는 순간, 물은 사라지고 나는 통나무집 옆에 서 있다. 생나무 냄새가 자욱하다. 거칠거칠한 나무껍질을 만진다. 벽을 더듬어 창문을 찾는다. 하지만 내부가 보이지 않는다. 안에서만 밖을 볼 수 있는 창문인가 보다. 이 안에 사람이 있다. 누군가 밖을 내다보고 있다. 그 기척을 감지하는 동시에 문이 열린다. 내가 미처 입을 열기도 전에 목소리가 들린다.

- 들어와.

집 안에서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긴다. 절로 발이 움직인다. 오븐에서 빵 굽는 냄새는 마치 천국의 향기 같다. 냄비에서는 버섯과 우유, 크림을 섞어 끓이는 진하고 고소한 냄새가 난다. 그리고 몇 가지 베리의 새콤달콤하고 풋풋한 향기. 더 바랄 게 없는 숲의 식탁. 이 정도였구나, 내가 원하는 전부가. 따듯한 집에서 조용하고 평화로운 식사를 한다. 한 술, 두 술, 점점 속까지 따듯해진다. 아무도 아무 말이 없다. 다시금 눈물이 차오른다.

또르르, 굴러 떨어지는 순간. 내 방이다. 마음의 창을 통한 여행이 마무리됐다. 오늘밤은 곰인형 같은 위로를 품은 채 편안히 잠들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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