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여자 월드컵을 향한 관심이 뜨겁지만, 대다수 여성에게 월드컵은 먼 이야기다. 많은 여성은 쉬는 시간에 계단을 뛰쳐 내려가 축구를 해본 기억이 없고, 농구팀에 들어와 취미 생활을 하라는 제안을 받아 본 적도 없다. 팀을 이루고, 연합하고, 그다음을 약속한 경험이 부족한 셈이다. 위밋업스포츠는 팀 스포츠만이 줄 수 있는 경험이 생각보다 큰 힘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운동하는 여자 한 명은 세상을 바꾸기 어렵다. 그런데 자연스럽게 운동하는 여자들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위밋업스포츠는 어떻게 돈을 버나?

일반인 여성을 대상으로 스포츠 클래스를 진행한다. 처음에는 비즈니스를 할 마음은 없었다. 지금 위밋업스포츠를 보며 많은 사람들이 미래를 내다본 비즈니스라고 평가하지만, 시작한 이유는 지극히 개인적이었다. 여성 스포츠계, 여성의 운동과 관련해 불편함, 의문이 많았다. 누구를 위해서라기보다 힘을 합치면 변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었다.

원데이 클래스가 주를 이루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는 다른 스포츠 클래스 비즈니스와 조금 다르다. 편하게 스포츠를 경험할 수 있다는 지점에 초점을 맞춘다. 예를 들어, 주짓수를 처음 시작할 때는 불편하기 쉽다. 상대방과 몸을 밀접하게 대야 하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많은 여성들이 모르는 사람과 몸을 맞대는 것이 낯설고 무서워 운동을 시작조차 못 한다. 위밋업스포츠는 그 첫 시작에 자신감을 붙여 주려 한다. 직접 스포츠를 경험해 보고, 할 수 있다는 신체적 자신감을 가지면 부담 없이 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 원데이 클래스에서 재미를 붙였다면, 집 근처 도장에 등록하라고 조언한다.

운동 초보자 여성의 스포츠 경험에 초점을 맞췄다.

과거에 비해 여성의 스포츠 참여는 이미 많이 이뤄지지 않았나?

팀 스포츠 경험이 중요한 이유가 무엇인가?

팀 스포츠는 연대의 경험이다. 자랑스럽게 이기기도 하고, 억울하게 져서 울기도 하고, 승리의 기쁨에 취해 팀원들과 소리 지르는 모든 경험이 팀 스포츠에서만 가능한 경험이다. 사람들이 모여 나를 지켜보는 곳에서 게임을 하는 것도 엄청나게 소중한 경험이다. 어릴 때 부모님이 피아노 콩쿠르 나가게 하지 않나. 유사한 맥락이다. 내가 피아노를 계속 치지는 않을망정 사람들 앞에서 내 장기를 자랑했던 경험은 계속 남는다. 이 모든 경험이 큰 다음에도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팀 스포츠는 서로 이해해야 한다. 싸우면 팀이 와해되니, 갈등이 있어도 끌고 가야 한다. 이때 서로 격려하고, 충돌하고, 화해했던 스포츠 경험은 사회로까지 이어진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조직 문화가 그렇다. 조직을 꾸준히 이어 나가려면 ‘왜 이렇게 못했어’라고 타박만 하는 게 아닌, 이후의 성장을 위해 함께 고민해야 한다. 그 조정과 성장의 과정에서 여성은 역시 대상이었다. 심지어는 조직을 이끄는 사람들이 ‘여자들은 군대 안 가서 단체 생활을 못 한다’며 깎아내리기도 한다. 군대도 일종의 단체 생활, 단체 스포츠다. 팀을 만들고 유지했던 경험, 성공과 실패의 과정 전반을 배울 소중한 기회를 많은 여성들이 놓치고 있는 셈이다.

아이들에게 직접 팀 스포츠를 가르치는 게 더 효과적이지 않나? 왜 성인을 대상으로 하나?

성인을 바꾸지 않으면 아이들은 바뀌지 않는다. 결국은 양육자가 아이들이 배워야 할 것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엄마가 스포츠를 이해하지 못하면 당연히 ‘여자애인데 뭣 하러 운동까지 시키겠어’라고 생각한다. 성인을 가르치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이다. 스포츠의 중요성에 모두가 공감한다면 결국 시장도 넓어질 것이고, 사업 자체도 커질 것이다.

그동안 여성은 왜 스포츠와 멀었나?

여성의 소외라는 측면 말고도 스포츠의 구조적 문제도 있다. 일단 우리나라는 생활 체육과 엘리트 체육이 명확히 분리돼 있다. 그렇다 보니 여성들에게 ‘운동’이란 엘리트 체육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럭비라는 운동을 들었을 때, 선수들이 거칠게 몸싸움을 하는 장면만 떠오르는 식이다. 그런데 럭비는 사실 그냥 뛰어노는 스포츠에 더 가깝다. 자연스럽게 운동을 접할 수 없으니 엘리트 체육인들은 더욱더 ‘운동’ 하나에만 인생의 전부를 바치게 되고, 일반인 여성들은 아예 시작조차 두려워 한다.

운동을 가르치는 여성들도 눈에 띈다.

최근 여자 월드컵, 여성의 프로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는 마음이 든다. 그럼에도 여전히 한계는 명확하다.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여자 월드컵에 출전한 게 2003년이다. 그 출전 당시 멤버들이 모두 실업팀 여자 감독으로 일하고 있다. 그런데 여성 스포츠, 축구를 조명하는 방송에서 감독을 맡는 사람들은 대부분 남성이다. 여성 축구팀을 떠올리면 모두 남성 감독의 얼굴을 떠올린다. 여성 감독이 설 자리는 점차 좁아진다. 여전히 스포츠에서 여성은 대상, 남성은 주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여성의 스포츠 참여는 세상의 어떤 문제를 해결하나?

일단 여성들끼리의 연대가 쉬워지고, 결과적으로 더 많은 조직이 다양한 시각을 갖게 될 것이다. 높은 자리에 여성이 한두 명뿐이라면 새로운 여성이 들어오는 것 자체를 경계할 수밖에 없다. ‘내 자리’를 빼앗긴다고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함께 연합해 한 자리를 더 만들면 되는데 말이다. 스포츠를 통한다면 편을 먹고, 손을 맞잡고, 서로를 돕는 경험이 익숙하다. 여성은 그런 경험으로부터 소외돼 왔다. 이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팀 스포츠는 좋은 힌트이자 단서다.

스포츠를 하면 여성의 삶은 어떻게 바뀌나?

위밋업스포츠는 모험과 도전을 어떻게 정의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