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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11. 우리 회사에 맞는 HRIS 고르는 법
by jason, KIM
HRIS의 정의 및 성장세

HRIS‘Human Resources Information System’의 약자로, ‘인사정보시스템으로 번역됩니다. 흔히, ‘e-HR 시스템또는 ‘HR 솔루션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조직이 인력, 인사제도, 인사운영 절차를 간편하고 효율적으로 관리 및 처리할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입니다. 회사의 규모가 커지고 HR 서비스가 개인화될수록 HRIS 없이는 운영이 어렵습니다. Excel에 의존하는 방식으로는 빠르게 대규모의 정보 처리를 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재직자 정보 하나 뽑자고 이 파일 저 파일 합쳐서 분석하다 보니 하루가 훌쩍 지나간다면, 그보다 훨씬 복잡한 제도 운영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늘면서 더욱더 이러한 HRIS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기존에 문서나 메일로 처리하던 것들도 모두 디지털화될 수밖에 없으니까요. 하다못해 직원이 재직증명서를 이메일로 신청하고 직접 인사팀에 가서 받던 시절이 가고, 이제는 본인이 직접 시스템에 접속해서 출력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그랜뷰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까지 전 세계 HRIS 시장은 10.4%의 연평균성장률(CAGR)을 기록하여 3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 말합니다.

최근 저에게 HRIS를 추천해달라는 고객이 늘고 있습니다. 대부분 자체 개발한 HR 시스템을 쓰던 곳들입니다. 시대의 흐름에 맞게 시스템을 바꾸고 싶은데, 자체 개발하자니 개발자 구하기도 어렵고 비용이 어마어마할 것 같아서, 클라우드 방식의 HRIS를 도입하려 합니다. 이분들에게 답을 드리고자 하는 동시에, 저도 한번 정리하고자 글을 씁니다.
HRIS를 제공하는 회사

HRIS를 제공하는 회사는 많습니다. 글로벌 회사도 있고, 국내 로컬 회사도 있습니다. 특정 대륙이나 국가에서만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도 있고, 글로벌하게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습니다. 이를 다 다루는 것은 제 지식의 범위를 벗어나는 것이니, 제가 아는 한 최선을 다해 적어 보겠습니다.

[글로벌]
  1. Workday (https://www.workday.com/ko-kr/homepage.html)
  2. SAP SuccessFactors (https://www.sap.com/products/human-resources-hcm.html)
  3. Oracle HCM Cloud (https://www.oracle.com/human-capital-management/)
  4. Cornerstone (https://www.cornerstoneondemand.com/hr/)
  5. Ascentis (https://www.ascentis.com/)
  6. Bamboo HR (https://www.bamboohr.com/)
  7. Zoho People (https://www.zoho.com/people/)
  8. CoreHR
  9. Criterion
  10. Dayforce
  11. Epicor
  12. Infor CloudeSuite HCM
  13. Kronos Workforce
  14. Ultimate Software UltiPro
  15. Ramco
  16. Ceridian
  17. People Streme

제가 알기로, 위 글로벌 HRIS 중에서 우리나라에 진출해서 적극적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곳은 Workday, SAP, Oracle, 그리고 Cornerstone 정도인 것 같습니다. 이를 제외하면 우리나라에 지사, 벤더, 영업사무소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중 Workday는 전 세계 1위 업체로서 삼성, SK, 쿠팡 등의 대기업군에 자사의 솔루션을 서비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우리나라 기업 중 글로벌한 비즈니스를 하는 곳, 즉 해외 지사와 인력이 많은 곳이 주로 사용합니다.
, 제가 조사하다 보니, 미국의 중견/중소기업 및 대학교를 중심으로 Bamboo HRZoho People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각 사 홈페이지에 가서 보니 가볍고 예쁘게 잘 만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지만, 미국과 우리나라는 노동법, 인사철학, 제도 등이 달라서, 수입한다 해도 바로 쓸 수가 없기에 관심 정도만 두려 합니다.
[로컬]
  1. Flex (https://flex.team/)
  2. Lemonbase (https://lemonbase.com/)
  3. Tigris (by 타이거컴퍼니) (http://www.tigris5240.com/)
  4. hunel (by HCG) (https://www.e-hcg.com/kor/hunel.php)
  5. H5, H5on (by 화이트정보통신) (http://www.win.co.kr/)
  6. OPTI-HR, HR Tong (by 이수시스템)
  7. MIDAS inHR SOLUTION (by 마이다스아이티)
  8. 잡캔

우리나라 HRIS 시장 내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곳은 위와 같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인연이 있는 회사들이 많아서 이런저런 코멘트를 하는 것은 어렵네요. 특히, 제가 시스템의 개발과 발전에 약간 관여하고 있는 곳들도 있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간단하게만 코멘트하자면, HCGhunel, 화이트정보통신, 이수시스템이 시장의 전통적인 강자였으나, 최근에는 Flex, Lemonbase, Tigris 같은 신흥 강자들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MIDASinHRA.I. 채용 솔루션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워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고요.
HRIS를 선택할 때 고려사항
이렇게 다양한 HRIS 중에서 우리 회사에 잘 맞는 것을 선택할 때 고려할 것은 많습니다. 우리 회사에 필요한 기능이 있는지를 따지는 것은 기본일 테고, 가격, 보안성, 확장성 등 고려할 것이 많습니다. 저는 개발자가 아니기 때문에 HRer 또는 HR 컨설턴트의 관점, 즉 사용자의 관점에서 이 고려사항들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선택에 있어 가장 큰 분기점은 “On-premise 시스템을 쓸 것인가, SaaS 시스템을 쓸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On-premise는 각 사에 서버를 자체 설비로 보유하고 운영하는 방식입니다. 반대로 SaaS(Software as a service)는 오늘날 우리가 쓰는 모든 앱이 그러하듯 클라우드 및 플랫폼의 형태로 쓰는 것입니다. 이 차이는 생각보다 매우 큽니다. SaaS가 대세이긴 하지만, SaaS는 우리 회사만을 위한 커스터마이즈에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 회사를 위해서 뭔가를 바꾸면, 그 변화가 그 서비스를 이용하는 타사의 사용자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 회사만의 기능을 넣고 빼기가 쉽지 않습니다. 만약 우리만을 위한 어떤 기능이 꼭 필요하면, SaaS를 메인으로 쓰되 우리 회사가 필요한 기능을 따로 개발하여 붙여야 합니다(add-on). 반면, On-premise는 전통적인 시스템 개발 및 사용 방식입니다. 최근에는 점차 사라지고 있지만, 이 방식이 가진 장점도 있습니다. 우리 회사와 구성원에게 최적화된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죠. 다만, 이때 유지보수 비용이 지속적으로 들어간다는 단점이 생깁니다. 그리고 최근 HR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데, 그 변화를 따라가기 쉽지 않다는 점도 단점이라면 단점입니다.

두 번째 선택의 판단 기준은, 근태관리와 급여관리(Payroll) 기능이 있고 잘 작동하는지 여부입니다. SaaS 중에는 이 두 개의 기능이 없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아니면, 해당 기능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자동화 수준이 떨어져서 결국 Excel로 작업한 데이터를 부어 넣어야 하는 수준인 경우도 있고요. 물론, 내가 특정 SaaS를 꼭 쓰고 싶은데, 이 기능이 없으면 다른 시스템을 사서 붙여도 됩니다. 요즘은 SSO(Single sign-on) 기능이 잘 구동하기 때문에, 사용자 입장에서는 여러 시스템이 조합된 사실조차 모르고 자연스럽게 사용할 것입니다. 다만, 아무래도 서로 다른 두 개 이상의 시스템이 조합된 구성이면 오류가 생길 가능성이 아주 조금이나마 높아집니다. 처리 속도도 약간 느려질 수 있고요. 참고로, 글로벌 시스템은 급여관리(Payroll)에 대체로 약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국가별로 회계, 세무, 복지(: 사회보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표준적인 로직을 개발하기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합니다.

세 번째 판단 기준은, HRIS를 제공하는 회사의 기원(Origin)이 되는 서비스가 무엇인지를 한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어떤 HRIS는 처음부터 HR에 특화된 시스템을 만들고자 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다른 서비스를 만들어서 발전시키다 보니 종합적인 HRIS에 다다른 것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Cornerstone은 역량 평가와 교육 분야에서 우수한 성능을 자랑했습니다. 그것이 채용관리로 발전하더니, 성과관리/평가까지 확장하여 종합 HRIS의 면모를 갖춘 사례입니다. 또 위의 어떤 시스템은 수시평가 지원 서비스로 출발하여 진단/설문을 거쳐 HRIS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시스템은 업무용 협업툴로 출발하여 HRIS로 발전하다 보니, 메일, 메신저, 화상회의, 지식관리(KMS)HR 서비스가 통합된 올인원 시스템이 됐습니다. 이처럼 각각의 출발점이 다소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 HRIS는 그 기원(Origin)에 해당하는 서비스가 안정적이고 강력한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에게 제일 필요한 핵심 서비스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시스템을 선택하십시오.

네 번째 판단 기준은, 모바일 연동성입니다. 웬만한 SaaS는 모바일과 연동이 잘 됩니다. , PC에서도 사용이 편하고, 모바일에서도 웬만한 것은 잘 처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시스템은 PC에서 사용하는 것에 최적화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용자의 특성에 따라 다르겠지만, 요즘에는 모바일에서 작동이 잘 안 되면 여러 가지가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근태관리 같은 경우에는 모바일 기능이 필수입니다. PC 없이 일하는 현장직/영업직도 많은데, 모바일에서 출퇴근 시각을 기록하지 못한다면 불편함을 호소할 것입니다. 모바일 관련해서 더 깊이 들어가면 시스템이 하이브리드(Hybrid)이냐, 네이티브(Native)이냐 까지 따질 수 있지만, 여기서는 이 정도까지만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은 가격일 것 같습니다. SaaS는 기본적으로 구독료/사용료를 받는 구조입니다. 우리가 넷플릭스를 구독하듯, 사용자가 몇 명인지, 우리 회사가 어떤 서비스까지 이용하는지에 따라 금액이 결정됩니다. 이 사용료가 제공업체마다 천차만별입니다. 어떤 곳은 총액 기준으로 최소 수십억 원에서 시작하는 곳도 있고, 어떤 곳은 인당 월 1만 원 수준으로 저렴한 곳도 있습니다. 이 가격 차이는 여러 요인에 의해서 생기겠지만, 제가 보기엔 글로벌 사용성이 많은 것을 결정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처럼 전 세계에 걸쳐 수만 명의 직원이 다양한 언어로 사용해야 하면, 당연히 커버리지가 완벽하게 글로벌한 시스템을 써야 하니 사용료가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직원이 국내에 있고, 언어도 한국어, 영어, 중국어 정도면 되는 경우라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로컬 시스템을 이용해도 되니 비용도 줄어듭니다.
HRIS를 도입할 때 HRer가 고민해야 하는 것

HRIS를 도입할 때 또 하나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이것은 시스템의 기능이나 가격보다 HRer로서 고민해야 하는 근본적인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새로운 HRIS를 들여오는 것을 어떤 변화의 모멘텀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인가?”입니다. 최소 수억 원에서 많게는 수십 억 원을 들여서 HRIS를 도입하는 것은 큰 변화입니다. 회사에도, HR 부서에도, 그리고 사용자인 구성원에게도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HR의 좋은 변화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 최신 HRIS는 대체로 글로벌 스탠더드 또는 최근 트렌드에 잘 맞는 제도와 절차를 기준으로 개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HRIS를 도입하면서 그러한 것을 우리 회사에 자연스럽게 이식할 수 있습니다. On-Premise 시스템이라면 우리 회사 맞춤형으로 개발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 회사의 좋지 않은 관행이나 절차도 그대로 새로운 시스템에 전이될 우려가 있습니다. 그러나 SaaS는 이런 것이 애초에 어렵습니다. 좋은 SaaS를 선택하여 이를 도입하는 과정 자체를 HR의 묵은 때를 벗기고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는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 이 기회를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을 잘 구상하시길 바랍니다.

위에 판단 기준에는 담지 않았지만,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조언을 드리겠습니다. 이는 HRer만 고민하고 검토할 수 있는 것이라 이 글의 맨 마지막 부분에 배치했습니다. HRIS를 고를 때 이것도 한번 고려하시길 바랍니다. ‘각 서비스 업체가 자랑하는 화려한 기능들을 과연 우리가 잘 쓸 것인가?’를 고민해 보세요. 제가 보기엔,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그만인 기능도 많습니다. 아니면, 아직 그 회사의 규모나 업력을 볼 때 의미 없는 기능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A.I.를 내세워서 마치 이 시스템만 쓰면 HR 담당자를 획기적으로 줄여도 된다는 식으로 영업하는 곳도 있는데, 이것은 어떤 회사에서는 사실일 수 있지만, 또 다른 회사에서는 전혀 해당이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스템이 중요하긴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 회사가 그 시스템의 기능을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는 내공과 체력이 되는지일 것입니다. 하다못해 A.I.를 잘 쓰려면 그동안 축적된 HR 데이터가 상당히 깊고 많아야 합니다. 그 데이터를 새로운 시스템에 마이그레이션해야 A.I.가 제대로 작동할 것입니다. 제대로 된 HR 데이터가 있지도 않거나, 있더라도 거의 쓸 수 없는 상태라면 A.I.는 당장에 작동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HRIS가 제공하는 고도의 기능 도입을 검토할 때는 현재 우리 회사의 상황과 상태를 냉정하게 성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글을 맺기 전에 팁을 하나 드리자면, 귀사가 중견/중소기업이라면 <비대면 바우처> 제도를 잘 활용해보시기 바랍니다. HRIS 구독료/사용료의 최대 90%를 정부 지원금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저렴한 금액만 내고도 양질의 HRIS를 사용 가능합니다.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상당한 비용 절감이 가능하니 잘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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