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파라마운트 담았다
무슨 일이지?
17일(현지시간) 파라마운트 글로벌(이하 파라마운트)의 종가 기준 주가는 32.32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전일 대비 무려 15.35%나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파라마운트는 앞서 5월 3일 1분기 실적을 발표했었는데요. 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분기 실적 탓에 이후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이날 반전은 워런 버핏이 파라마운트의 주식을 매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벌어졌습니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파라마운트의 주식을 매수해 지분을 늘린 것인데요. 3월 말 기준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파라마운트의 주식 수는 총 6894만 7760주(지분율 2.9%), 약 22억 달러어치입니다. 이제 파라마운트는 워런 버핏이 18번째로 가장 많이 투자한 기업이 됐습니다. 참고로 1위는 빅테크의 대명사 애플입니다.
그래서?
일단 지난 3일 발표된 파라마운트의 1분기 실적은 사실 실망스러웠습니다. 매출은 73억 2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74억 1200만 달러) 대비 줄었고, 시장 예상치(73억 8000만 달러)도 하회했습니다. 영업이익은 8억 달러로 전년 동기(15억 달러) 대비 반 토막 났죠. 워런 버핏이 실수한 것일까요?
전문가들은 워런버핏이 파라마운트의 OTT 채널인 파라마운트+의 성장성에 주목했다고 평가합니다. 우선 파라마운트+는 스크림, 로스트시티 등 오리지널 콘텐츠의 흥행에 힘입어 구독자 수가 크게 늘었습니다. 1분기에만 무려 680만 명이 늘어났는데요. 같은 기간 OTT 최강자 넷플릭스가 구독자를 20만 명 잃었던 것과 대비되는 상황입니다. 구독자 수 증가에 힘입어 파라마운트+를 포함한 전체 OTT 수익(직접소비매출)은 무려 82%나 성장하기도 했습니다. 전체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파라마운트+ 등 OTT 서비스의 성장에 힘입어 예년 수준의 실적은 만들어낸 셈이죠.
더욱이 기존 사업도 결코 흔들리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2022년 1분기 역성장은 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인 슈버볼의 중계권이 로테이션 규칙에 따라 다른 채널로 넘어가면서 벌어진 일인데요. ‘보수적’인 가치 투자자로 유명한 워런 버핏 입장에서는 기업의 펀더멘털 자체가 현재 흔들리고 있는 게 아닌 만큼, 파라마운트에 대한 투자를 망설일 이유가 없었던 셈입니다.
워런 버핏은 넷플릭스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대신 파라마운트의 주식을 대거 확보하고 있죠. 워런 버핏의 안목이 이번에도 맞을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