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을 팔지 않는 그들의 목적은? 안녕하세요. <본사 취재로 캐나다 다녀온> 도슨트 P입니다. 최근, 온큐레이션과 닮은 가치와 철학을 지니고 있던 브랜드, 디오디너리의 본사 데시엠에 방문했습니다. 디오디너리(The Ordinary)는 그 동안 온사이트 클럽에서도 여러번 개더링을 진행했던 것만큼 궁금한 게 많았던 브랜드였었는데요. 대개의 뷰티 브랜드가 매끈한 피부, 젊음, 완벽함을 판다면 본사 데시엠은 진실과 성분을 판매해요. 회사의 목표가 이윤이 아니라 ‘선한 영향력’이라 말하는 이곳은, 정신건강·중독·기후·LGBTQIA2S+를 지원하며, 다소 ‘비정상인’ 것처럼 생각될 방법으로 세상을 바꾸려 하죠. 이윤의 공식에서 벗어난 ‘이상한 뷰티 컴퍼니, 데시엠'. 그들의 본사를 찾아가 글로벌 브랜드 VP인 에이미 비(Amy Bi)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소속감’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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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redient as Language
성분으로 말하는 언어
데시엠의 글로벌 브랜드 VP 에이미 비(Amy Bi)의 첫마디부터 인상적이다. “우리는 소비자에게 더 많은 지식을 주고 싶어요.” 그녀의 말은 단순한 마케팅 수사가 아니었다. 디오디너리(The Ordinary)는 광고 문구 대신 성분으로 자신을 설명한다. 제품명은 언제나 화려한 이름 대신 ‘나이아신아마이드 10% + 징크 1%’, ‘매트릭실 10% + HA’, ‘GF 15% 솔루션’처럼 성분 자체를 드러내는 문장으로 구성된다. 이는 “보는 그대로, 얻는 그대로”라는 철학의 실천이다. 이 접근은 2016년 당시 업계를 뒤흔들었고, 그 시작은 디오디너리였다. 곧 글로벌 홈페이지에서 출시될 『Ingredients by The Ordinary』라는 책은 이 철학을 가장 잘 보여준다. 이 책은 업계에서 흔히 쓰이던 과장된 언어를 걷어내고, 논문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분의 기원과 작용을 정리한, 일종의 과학 성분 사전이자 투명성 표방하는 선언문이다. 제품은 단순히 피부에 바르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대화하는 언어라는 말이 그제야 실감 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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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ergy
두 병의 대화
그 언어는 두 개의 병으로도 구체화한다. ‘GF 15% 솔루션 30ml’과 ‘매트릭실™ 10% + HA 30ml’. 매트릭실은 고기능성 펩타이드 복합 성분으로 피부 속 콜라겐 생성을 돕고, 주름과 노화를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반면 GF 솔루션은 식물 유래 성장 인자(=Growth Factors, GF) 복합체를 15% 함유해 피부의 자생력과 회복을 지원한다. 둘을 함께 사용하면, 하나는 구조를, 다른 하나는 기능을 세운다. 펩타이드가 피부의 기초 체력을 다져주는 동안, 성장 인자가 그 위에서 피부의 생명력을 끌어올리며 입체적인 리프팅 효과를 만든다. 그들의 조합은 단순히 “좋은 세럼 두 개를 함께 쓰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언어가 같은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대화에 가깝다. 이처럼 성분을 가리고 포장하던 기존의 뷰티 산업과 달리, 디오디너리는 “무엇을 바르고 있는가?”를 스스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과장 대신 과학으로 말하는 이 방식은, 결국 신뢰를 브랜드의 언어로 바꾸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들이 소비자 교육과 신뢰 구축에 얼마나 집중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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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longing as Science
우리는 서로에게 속한다
그들의 실험은 피부 과학을 넘어, 사람과 공동체의 과학으로 확장된다. 데시엠이 매년 여는 트립의 무대에는 에이미와 함께 예스퍼(Jesper), 사라(Sara)가 올랐다. 사라는 ‘소속감(Belonging)’을 이야기하며 이렇게 말했다. “존중받고,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환경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하는 진정한 포용이에요.” 이 말은 단지 직원에게만 적용되지 않는다. 데시엠과 관계를 맺는 모든 소비자에게도 해당한다고. 그녀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Doing Good 팀’을 만들었다. “우리는 무엇 때문에 비판받더라도 지킬 것인가, 무엇 때문에 사람들을 잃더라도 지켜야 할 것인가.” 이 질문을 사명으로 삼은 팀은 정신건강, 다양성, 기후, 커뮤니티 네 영역에 집중한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마케팅 예산 일부를 줄여 LGBTQIA2S+ 단체에만 79만 달러를 기부했단다. 이건 단순한 후원이 아니라,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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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wth as Impact
선한 영향력을 확장하는 힘
발언을 이어받은 예스퍼는 ‘성장의 의미’를 꺼냈다. “성장은 단순히 매출을 늘리는 지표가 아닙니다. 성장은 선한 영향력을 확장하는 힘이에요.” 그는 회사가 커질수록 사회에 더 크게 이바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데시엠은 2020년 이후 약 900만 캐나다 달러, 올해만 400만 달러를 기부했다. 규모가 커질수록 변화의 폭이 커진다는 그의 말은 성장을 통해 선을 실현하는 방식으로 해석된다. 이 철학은 CAMH(중독 및 정신건강복지센터)와의 협업으로 이어졌다. CAMH는 뇌 속 마커를 찾아 정신질환을 조기에 진단하고, 환자 맞춤형 치료법을 연구하는 기관이다. 데시엠은 단순한 후원이 아닌, “과학이 사람을 돕는 과정”에 참여하는 기업이 되고자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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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yond Beauty
문화로 확장된 실험
데시엠의 실험은 이제 문화로도 이어진다. 캐나다 흑인 역사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True North>, LGBT 숙청 사건을 다룬 ≪Love in a Dangerous Time≫, 그리고 ≪Pride Toronto≫ 전시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사라는 말했다. “우리가 무대에 서는 것이 아니라, 아직 들리지 않은 목소리를 세상에 전할 수 있도록 스피커가 되는 것. 그게 우리의 역할이에요.” 그들은 브랜드의 마이크를 넘겨주며, 목소리를 내지 못한 이들에게 공간과 지지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의지는 디오디너리 코리아에도 이어져 매년 서울퀴어문화축제 SQCF에 브랜드로 참여하거나 사회복지법인 승가원에 제품 기부 형태로 발현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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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성장은 무엇을 위해 쓰여야 하는가
뷰티 산업이 더 젊고 매끈한 얼굴을 약속할 때, 데시엠은 다른 질문을 던진다. “성장은 무엇을 위해 쓰여야 하는가?” 그 답을 찾기 위해 그들은 매일 실험한다. 투명성과 과학, 그리고 인간성의 조화 속에서 ‘이윤을 위한 성장’이 아니라, ‘선한 영향력을 위한 성장’을 만들어간다. 아름다움을 팔지 않고 진실을 실험하는 그들의 방식은, 조용하지만 오래 남는 울림으로 다가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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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ent's Note
이상한 뷰티 컴퍼니 데시엠 캐나다 본사를 다녀오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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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일정이었지만, 이번 캐나다 데시엠 본사 방문은 단순한 인터뷰가 아닌 하나의 ‘체험’에 가까웠어요. 수많은 브랜드가 마케팅 언어로 진실을 덮을 때, 이들은 오히려 그것을 드러내고자 했죠. 특히, 그 실험의 풍경은 전시장을 거니는 듯한 밀도를 남겼습니다. 아름다움을 다루되, 진실을 이야기하는 브랜드 — 데시엠의 목소리는 조용하지만, 여운은 오랫동안 남았던 것 같아요. 이 전시의 다음 장면이 궁금하다면, 그들의 실험이 계속되고 있는 공식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세요. 제품이 아닌 ‘철학’을 발견하는 또 다른 관람이 시작될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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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Perspective, Different Story
온큐레이션은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영역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트렌드를 바라보고 그 안에서
마주하는 색다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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