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님, 오포르입니다. 새 해 첫 편지로 인사 드려요. 2025년에서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이렇게 무탈히 인사를 건넬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무거운 기적인지 느끼는, 가슴 먹먹한 연말을 보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한 해를 잘 살아내고- 이곳까지 와주어서 정말 고맙습니다.
어떤 한 해를 보냈는지 되돌아보면서 참 치열했다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다독였을 수도- 나태했던 것은 아닌지 채찍질했을 수도 있겠지요. 오은영 박사님이 한 강의에서 그러시더라고요. "나무의 나이테를 보면
어떤 해는 굵기도 하고, 어떤 해는 가늘기도 합니다. 여러분들이 그 시간을 그 많은 세월을 언제나 모두 잘 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떤 해는 버텨낸 것만으로도 충분하고 어떤 해는 넘어졌어도 괜찮습니다. 그 긴 시간을 잘 살아냈다면, 우리는 모두 해내는 사람들입니다." 님, 한 해 동안 해내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2024년의 님께 다정한 작별 인사를 보냅니다. 우리, 2025년도 잘 흘러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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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ud Design Story from KUMA
안녕하세요. 저는 오포르에 새로 합류하게 된 주얼리 디자이너 쿠마라고 합니다. 주얼리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의미와 그 안에 담긴 감정을 소중히 여기며, 소중한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드는 데 마음을 쏟고 있어요.
(쿠마는 합류한 뒤 오포르의 모델으로도 활동 중이랍니다😉) |
이 프로젝트는 저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친구로부터 시작되었어요. 저와 친구는 20대 초반에 만났고, 지금 친구는 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친구는 고등학교 시절 지방에서 올라와 대학 입시부터 졸업, 그리고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온 사람이에요. 그 열정적인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했습니다.
친구는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시험 준비를 시작했기에 자주 만나지는 못하고, 1년에 두 세 번 정도 만나서 깊은 시간을 보냈어요. 저희 집에 초대해 가족들에게 소개하고, 밤새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죠. 그 후 각자 바쁜 일상 속에서 지내던 중, 친구가 두 번째 시험에서 떨어졌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친구는 "두 번째 봤으니까 이제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지만, 그 말에 속상함이 밀려왔어요. 열심히 준비해왔던 모습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참 가슴 아팠어요. |
친구에게 다시 저희 집에 와서 힘든 이야기를 나누자고 했지만, 그 친구는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나고 싶다며 거절했어요. 저에게는 친구가 어떤 모습이든 상관없는데, 많이 위축되어 보이는 친구의 모습에 하루하루 마음이 무거웠어요.
저도 여러 번 시험을 겪어봤기에 그 마음을 잘 알았어요. 정말 힘든 준비 과정 속에서 자신에 대한 확신을 잃기도 하고, 원하는 결과를 얻고 당당해지고 싶지만 자꾸만 작아지게 되죠. 그랬던 제 모습을 떠올리며, 친구에게 이 감정을 전하고 싶었어요. 그동안 이 친구에게 밝은 에너지를 받아왔던 만큼, 저도 친구에게 무엇인가를 주고 싶었어요. 무엇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포근한 하루"를 선물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이렇게 탄생한 주얼리가 바로 ‘흘러가는 구름’입니다. 구름은 정확한 형태가 없어서 제 감정을 잘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하얗고 부드러운 질감이 무겁지 않으면서도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하루를 선물할 수 있을 것 같았죠.
구름을 어떤 크기와 모양으로 제작할지 고민하면서 3D 작업을 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모양과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구름의 모양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수많은 고민 끝에 이런 모양이 되었어요. 초기에는 좀더 각이 살아있는 귀여운 구름이었답니다ㅎㅎ |
위의 작업을 3D 프린터, 수지로 출력한 후, 은주물이 나왔어요. 이렇게 물줄기를 달고 탄생했습니다- |
이 구름 모양을 손과 도구를 사용해 직접 다듬기 시작했어요. 구름은 원래 정해진 형태가 없기 때문에, 어떤 형태가 드러날 듯 말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습니다. 정말 오랜 시간 고민하며 다듬었고, 제 손길과 시간들이 담긴 소중한 구름이 탄생했습니다. 그 과정은 마치 제 마음이 친구에게 닿기를, 그 친구에게 좋은 일이 생기기를 염원하는 것과 닮아 있었습니다. |
저에게도 구름처럼 부드럽고, 그 안에 복잡한 감정을 담을 수 있는 형태를 찾아가는 과정은 매우 소중했어요. 그리고 이 구름을 통해 친구가 무겁지 않은 마음을 갖고, 늘 편안한 마음을 지니고 다닐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몽글몽글한 제 감정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네요.
여러분의 마음에도 가벼운 구름이 스며들기를, 언제나 평온한 마음을 지니고 다니길 바랍니다- |
이렇게 구름 이야기는 이 3번째 편지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기나긴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이야기가 님께 자그마한 돛단배가 되었길 소망할 뿐입니다. 다음 편지에서는 은방울꽃 이야기로 찾아올게요.
2025년 새 해도, 오포르는 님의 감정을 위해 온 마음을 다할게요. 함께 해주셔서 언제나,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 새 해의 소망을 담아, 오포르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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