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장안의 화제라서 안 본 사람도 다 본 것 같다는 흑백요리사. 나도 재미있게 보았다.
이 시리즈가 남다른 것은 경연방식이나 출연진도 있겠지만 음식을 아는 사람들이 만들었다는 것.
이전까지도 수많은 국내외의 요리 서바이벌 프로가 있었는데 성공한 쪽으로는 고든렘지의 헬스키친 (현재 시즌23까지 나왔다) 와 아이언셰프를 꼽을 수 있겠다. 국내의 마스터셰프코리아나 한식대첩 같은 프로들도 제법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나는 고든 렘지가 욕하는 것 보는 재미에 헬스키친은 보는데(다들 그 재미로 본다고 생각한다) 다른 프로는 거의 안 보는 편이었다.요리에 자체의 이야기는 거의 없고 그저 예쁜 그림 잡아주는 소품 역할이나 하고 있으니 이걸 요리프로라고 봐야할지 어떨지. 이번 흑백요리사는 요리사가 요리하는 과정도 보여주고, 어떤 생각으로 어떤 기법으로 요리하는지를 말할 기회를 제법 길게 주어서 요리하는 사람으로서 공부도 많이 되고 좋았더라는 것.
각설하고, 한식, 일식, 중식 등 아시아 요리를 하는 셰프들의 숫자가 당연히 많았는데 전편 수백 가지의 요리 중에 밥이 주인공이 되는 요리는 하나도 없었던 것 같다. 1라운드 탈락의 비빔밥 정도일까. 아니, 그쪽도 '비빔'이 주지 '밥'이 주인공은 아니었다. 아직도 아무도 신경 안 쓰는 밥을 연구하는 나같은 요리사는 별종 중의 별종인 것이다.
그런데 하기는, 뭐만 하면 별종이긴 하다. 한주 관련해서도 일찌기 한주의 프리미엄화가 어쩌고 떠들어댔지만 그 때는 무관심 정도도 아니고 욕도 얻어먹고 그랬다. 갔던 길 한 번 더가는 것 어려운 것 없다. 시간 되면 다 따라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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