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없습니다”는 정말 문제가 없다는 뜻일까…질문을 바꾸면 보이는 것들
“회의 마치기 전에 하나만 확인합시다. 회의실에 코끼리가 있나요?” “지난 프로젝트에 죽은 물고기는 안 남았죠?” “요즘 토하고 싶은 거 있는 사람?”
회사에서 이런 말이 오간다면 어떨까. 어리둥절할 것이다. 동물원도 수산시장도 아닌데 웬 코끼리와 물고기인가. 게다가 토하기라니. 에어비앤비 공동 창업자 조 게비아는 조직에서 솔직하게 이야기하기 어려운 문제를 코끼리, 죽은 물고기, 토하기에 빗댔다. 위의 질문들은 그 비유를 활용해 만들어 본 것이다.
코끼리는 모두가 알지만 아무도 입에 올리지 않는 문제다. 영어 관용구 ‘방 안의 코끼리(elephant in the room)’가 가리키는 그 문제다. 방 한가운데 코끼리가 서 있으니 모를 수 없다. 다들 모른 척할 뿐이다. 죽은 물고기는 지나간 일이 남긴 불만이나 서운함이 제대로 풀리지 않은 채 남아 있는 상태다. 치우지 않은 물고기가 썩어 가며 냄새를 풍기듯 이런 문제도 방치할수록 악화된다. 토하기는 해결책보다 털어놓는 것 자체가 필요한 감정을 가리킨다. 속이 안 좋을 때 억지로 참으면 더 괴롭듯 이런 감정도 제때 꺼내지 못하면 더욱 쌓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