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저녁, 12월의 문화예술 소식을 전해드려요!

아트앤쉐어링은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고 실행함으로써 사회의 따뜻한 
변화를 이끌고자 하는 비영리단체입니다. 
아트앤쉐어링은 뉴스레터 <월간아쉐>를 통해 
매달 신선한 시사이슈와 문화예술계 소식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이번달에는 어떤 소식이?
<자연의 언어>
📍 자연에 존재하는 언어
📍 인간의 언어로 담은 자연
💡 동물도 사투리를 한다고?
📢  <월간아쉐> 구독자분들 안녕하세요!
드디어 2021년의 마지막 달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
구독자분들은 올 한 해 마무리,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월간아쉐>는 올해 ‘언어’를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우리가 사용하는 ‘인간’의 언어에서 나아가
‘자연’의 언어를 다루어보면서 올해를 마무리할까 합니다 🌼
자연의 세계가 보여주는 다채로운 언어와 함께,
풍성하고 즐거운 연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

📢 칼럼 읽기 TIP: 밑줄 친 문장을 클릭하여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하세요!

1. 자연에 존재하는 언어


🐶동식물🌼도 언어를 가지고 있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언어’인지부터 살펴봐야 할텐데요, 일반적으로 거론되는 언어의 네 가지 특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분리성: 분리된 요소를 조합하여 새로운 의미를 전달함  ex) 사(음절)+랑(음절)=사랑(단어)
  2. 규칙성: 일정한 규칙을 통해 요소들을 조합함  ex) 문법
  3. 생산성: 한정된 요소(ex: 말소리, 단어)로 무한한 표현(ex: 문장)을 만들어냄
  4. 전위성: ‘지금, 여기’에 없는 것을 말할 수 있음  ex) 거짓말, 내일

  그렇다면 위의 조건을 모두 갖춘 동식물의 의사소통은 존재할까요? 정답은 ‘아니오’ 입니다. 그래서 혹자는 “언어는 인간의 고유한 능력”이라고도 이야기하죠. 하지만 이러한 기준은 ‘인간’의 언어를 바탕으로 세워진 것입니다. 단지 우리와 다르다는 이유로 동식물의 의사소통은 언어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요? 동식물이 지닌 고유한 의사소통 체계 역시 그들 각자의 언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동식물의 👀언어👄는 어떨까❓
  동식물의 의사소통은 어떠한 형태로 나타날까요? 음성, 행위, 냄새 등 다양한 신호 체계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먼저 꿀벌은 ‘꿀벌의 춤’이라고 불리는 움직임을 통해 동료에게 꽃의 위치를 알려줍니다. 꽃이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을 때는 원형 춤을, 멀리 있어서 각도와 방향을 정확히 설명해야 할 때는 8자 춤을 춘다고 합니다. 또, 큰돌고래는 새로운 사물을 접할 때마다 다른 소리를 냄으로써 이름을 붙여줍니다. 그리고 다른 큰돌고래도 그 소리를 따라함으로써 서로 대화를 나눕니다.

거리와 각도를 나타내는 꿀벌의 춤


  동물과 달리 움직이거나 소리를 낼 수 없는 식물은 다른 방식의 언어를 사용합니다. 아카시아 나무는 동물이 자신을 뜯어먹으면 곧바로 타닌 향을 내뿜습니다. 향을 감지한 주변의 아카시아 나무들은 잎을 동물이 소화하기 어려운 성분으로 바꾸어 생존을 도모합니다. 더불어 식물들은 땅 속에서 뿌리를 통해 정보를 주고받습니다. 만약 외부로부터 자극을 받으면, 뿌리에서 화학물질을 분비하여 다른 식물에게 전달하는 것이죠.

뿌리로 소통하는 식물들


🐳동식물과 인간🧑, 소통할 수 있을까❓
  과학자들은 동식물의 언어를 파악하고 모방함으로써, ‘종(種)’을 뛰어넘은 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돌고래의 언어인 휘파람을 이용한 소통이 그 사례 중 하나입니다. 돌고래는 인간의 이름처럼 각자 고유한 휘파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 휘파람을 채집한 후, 특정 돌고래를 부르는 것이 가능합니다. 나아가 이 사실은 사람의 고유 휘파람을 만든다면 돌고래로 하여금 특정 인간을 부르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CHAT(고래 음성채집 및 원격측정 컴퓨터)를 착용하는 모습


  학창시절에 양파 두 개를 놔두고 한 쪽에는 착한 말을, 다른 한 쪽에는 나쁜 말을 하는 실험은 한 번쯤 해보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식물은 인간의 언어에서 긍정과 부정의 에너지뿐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진정성까지 파악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애기장대에게 말을 들려주는 실험에서, 똑같은 긍정의 말이어도 기계가 들려주었을 때보다 인간이 마음을 담아 들려주었을 때 더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인 것입니다.
2. 인간의 언어, 자연의 언어를 담다
  

  사람들은 예로부터 우리를 둘러싼 자연의 언어에 귀를 기울여 왔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방식의 언어로 자연을 설명하고 표현해왔습니다. 소설가와 시인은 말과 글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수학자와 과학자는 숫자와 그래프를 이용해 자연의 구성 원리를 이해하고자 합니다. 건축이나 예술을 통해 자연과의 소통과 조화를 추구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자연의 언어는 인간의 언어를 통해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있습니다.


➕➖수학✖➗과 자연의 언어
  수학은 자연을 표현하는 가장 대표적인 인간 언어입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자연은 하나의 방대한 백과사전이며 그 사전을 기술한 언어를 아는 사람만이 자연을 이해한다. 그 언어는 수학이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인류는 고대부터 자연을 해석하고 이해하고, 또 이를 바탕으로 더욱 풍요로운 삶을 누리기 위해 끊임없이 수학을 탐구해왔습니다. ‘자연의 수학자’로 불리는 영국의 수학자 이언 스튜어트는 다양한 자연 현상에 숨겨진 패턴을 분석하면서 자연을 수학적 눈으로 바라볼 것을 제안합니다. 동시에 그는 수학이 자연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고도 말합니다. 인간의 언어로는 완전하게 이해할 수 없는 무질서한 역사가 자연에 숨겨져 있다는 것이지요.

잎의 개수와 모양에서 황금비가 관찰되는 식물


🌃건축⛺과 자연의 언어
  우리가 두 발을 딛고 서있는 건축물에도 자연의 언어가 숨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타미 준은 자연의 언어를 건축으로 번역하는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그의 건축은 나무, 바람, 흙, 돌, 물 등이 시간에 따라 변하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그가 설계한 도쿄의 <먹의 공간> 외벽에는 대나무 띠가 길게 이어져 있는데, 시간이 흐르며 초록빛의 대나무는 점차 갈색으로 변합니다.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그의 건축을 보면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라는 자연의 언어가 들리는 듯합니다.

이타미 준의 <먹의 공간>의 대나무 외벽



🖼예술🎨과 자연의 언어
  한편, 예술가들은 자연을 하나의 소재이자 영감의 원천, 이상으로 삼고 예술이라는 언어로 자연을 재탄생시키기도 합니다. 지난 여름 호림예술관에서 개최되었던 ‘공명共鳴: 자연이 주는 울림’ 전시에서는 자연의 언어를 예술에 담았던 우리나라 미술품이 공개되었는데요. 전시는 겸재 정선에서부터 김환기 화백에 이르기까지, 자연이 주는 울림을 예술적인 언어로 표현한 여러 예술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좌) ‘공명共鳴: 자연이 주는 울림’ 전시 포스터
(우) 우주를 상징하는 점, 선, 면을 통해 자연을 형상화한 김환기(1973)의 '13­Ⅳ­73 #311


  이밖에도 인간은 문학, 음악, 공학, 체육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연의 언어를 이해하고 이를 재탄생시키고 있습니다. 어쩌면 인간이 사용하는 모든 언어는 어떤 지점에서 자연의 언어와 맞닿아 있는지도 모르지요. 자연 속에 몸담으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끊임없이 자연의 언어와 공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 더 알아보기
🐦 동물도 사투리를 한다고?
인간의 언어에는 지역에 따라 다양한 사투리가 존재하는데요, 그렇다면 동물의 언어에도 사투리가 있을까요? 새의 노래는 유전자에 프로그래밍된 신호 체계임에도 불구하고 개체마다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 흥미로운 동물 언어의 세계를 더 알아보고 싶다면, 이미지를 클릭하세요!
🗣<월간아쉐>들려줄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문의사항, 건의사항, 제안하고자 하는 아이디어, 더 알고 싶은 주제 등을 남겨주세요.
<월간아쉐>는 여러분들과의 소통💬으로 무럭무럭 성장하는 뉴스레터랍니다! 🙌
지인에게 뉴스레터 구독을 권유하고 싶다면
 https://forms.gle/i9yFvF1PCCWTPvsd6 을 공유💝해주세요.
구독취소😢를 원하시면 뉴스레터 하단에 있는 "수신 거부" 버튼을 눌러주세요.
Art & Sharing
artnsharing1@naver.com
서울특별시 마포구 토정로 271 Art & Shar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