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플랫한 문화생활에선 김연서 인턴기자가 김혜순 시인의 시집과 천경자·나혜석 관련 전시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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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순, <싱크로나이즈드 바다 아네모네>
여러분의 가을 추구미는 무엇인가요? 저의 가을 추구미는 ‘시집 한 권 손에 쥐고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사람’입니다. 추구미를 달성하기 위해 부지런히 시집을 읽고 있는데요.
이번 가을, 제가 읽은 김혜순 시인의 <싱크로나이즈드 바다 아네모네>를 소개해보려 합니다. (이전에도 플랫 레터를 통해 김혜순 시인의 <여자짐승아시아하기>라는 산문집이 소개된 적이 있어요!)
‘죽음의 시인’이라 불리던 김혜순 시인은 🧵이번 신간에서 “고통도 슬픔도 비극도 유쾌한 그릇에 담을 수 있다”고 말하며 기존과 다른 명랑한 시들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내가 암탉을 안고 / 앰뷸런스에 탈 때는 / 대통령을 모시고 달려가는 의전 차량처럼 / 길 좀 비켜주면 좋겠어”
시 ‘배터리 케이지’에서는 여성 고령자의 투병을 유머스럽게 담고 있습니다. 특히 “할머니들이 가득한 병실 505호”를 닭들이 모여 사는 케이지에 비유했는데요. “침대 난간을 잡고 알만 낳지만”, “그렇지만 침대 위 닭들은 다 다르게 아파”와 같은 부분에서는 여성의 삶을 조망하는 시인의 날카롭고도 섬세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시 ‘샴이었어 삶’에서 다룬 자신의 내적 죽음은 영화 <서브스턴스>를 연상시키는 부분이 있었고요. 표제작인 시 ‘싱크로나이즈드 바다 아네모네’에서는 자유와 무경계를 다루며 바다를 유영하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김혜순 시인은 “나는 매번 발명해야 한다. 언어를. 나에겐 선생님도, 선배도 없다. 나에게 여성적 모국어의 전범은 없다.”(<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은>)고 말한 바 있는데요. 그의 치열한 고민 끝에 탄생한 작품들은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주체로서 발화하고 있습니다. 이번 가을에는 여성 서사를 다룬 여성 시인의 시집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천경자와 나혜석을 만나다
전시 <내 슬픈 전설의 101페이지>는 천경자 작가의 작고 10주기를 맞아 서울 종로구 서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그의 채색화 80여점을 한데 모았다고 하는데요. 전시 제목은 올해가 천경자가 탄생한 지 101년째가 되는 해임을 상기시키며 그의 작품 세계를 총망라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합니다.
천경자보다 먼저 화가이자 여행가, 페미니스트로 활동했던 나혜석 작가의 전시도 현재 진행중인데요.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시립미술관 ‘머무르는 순간, 흐르는 마음’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수원시립미술관 개관 10주년을 맞아 나혜석을 비롯해 작가 13명의 작품 55점을 함께 전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두 작가 모두 작품 활동을 위해 국내외로 활발히 여행을 다녔다고 해요. 🧵시대를 앞선 여성 여행자라는 공통점이 보입니다. 그림을 향한 열정, 그리고 그들의 자유로움을 전시를 통해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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