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왜 사랑할수록 불안해질까?

안녕하세요. 달리는 광역버스 안의 에디터 이모(emo)입니다. 4월호 발송을 7시간 앞둔 상황인데요. 잉잉레터 시작 이래 가장 긴장감 넘치는 글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부랴부랴 마감하여 편지를 부치고, 부친 편지가 도착하기도 전에 저는 잠에서 깨어 하루를 준비하겠지요. 환절기 감기 때문에 제가 최근에 정신을 좀 못 차리고 살았거든요. 잉잉이님은 절대 감기 걸리지 마세요. 달리는 광역버스 안에서 에디터 이모, 두 손 모아 기원하겠습니다. 오늘도 잉잉레터를 펴주셔서 감사드려요!

*잉잉레터를 처음 열어보신 분들을 위한 가이드📘 잉잉레터는 에디터와 구독자가 함께 만드는 뉴스레터예요. 매주 에디터가 자신의 경험담을 토대로 감정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구독자들의 답변을 다음 호의 '레츠 톡 어바웃 이모션' 코너에서 나눕니다. 지난 호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편지를 들고 있는 이모(emo)를 눌러주세요!

잉잉이A

걱정과 불안을 달고사는 프리랜서 입니다. 퇴사하면 걱정이 조금은 나아질줄 알았지만 다른 쪽의 걱정이 생기더라구요. 생각도 점점 많아지고 하하 이왕 생각 많은김에 즐거운 생각을 할 순 없을까요

잉잉이B

생각이 너무 많은 나. 나중에 보면 별것 아닌 것이지만, 찾아오기전에 불확실성에 불안해하고 염려와 걱정속에 살아가는 나. 그런 나의 머리는 베베꼬인 실타래처럼 복잡하고 얽혀있을때가 많다. 불안이라는 우주에서 편하게 유영할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하고 그런 내가 변화하고 나와 같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잉잉이C

최근 신념을 가지고 일한다는 것이, 참 어렵구나를 느끼고 있습니다. 내 신념에 대해서는 굳건하다 생각했는데, 타인의 말과 시선에 흔들리는 제 자신을 보면서 이토록 약했었나 라는 의심으로 이어졌습니다. 어쩌면 나는 완전하다 생각했지만, 불완전한 것이 아닐까요?

💦 나는 왜 사랑할수록 불안해질까

'나'보다 '너'의 우선순위가 높은 시절이 있었어요.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저의 마음과 욕구 따위는 안중에 없었던. 연애, 우정, 관계의 유형을 막론하고 곁에 두고 싶은 사람이라면 잘해주고 집착하고 그런 모습에 상대가 부담을 느껴 거리를 두려고 하면 심한 불안감이 엄습했던... 당길수록 멀어지는 아이러니! 세상이 왜 이렇게 설계가 된 건지, 부당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만큼 애착 유형은 저에게 있어 평생의 주제였죠. 전형적인 불안형 애착의 관계를 반복하고 있었거든요. 잉잉이님의 관계는 어떠신가요? 간단한 체크리스트를 준비했어요.

나도 모르게 다른 관심사를 제쳐 두고 상대에 대해 계속 생각한다.
그 사람과의 애정 관계를 주제로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려고 한다.
상대가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한 적이 있다.
연락에 금방 답이 오지 않으면 불안감이 든다.
빨리 답이 오지 않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자꾸 확대 해석한다.
사람에게 쉽게 마음을 주지만 관계가 지속될지 어떨지 몰라 불안해한다.
상대가 나의 욕구를 채워 주지 못하면 그 사람과 거리를 둔다.
갈등이 생기면 서둘러 봉합하려 하고, 안심이 될 때까지 대화를 이어가려고 한다.
상대에게 질투를 유발하려고 한다.
상대방이 누구와 연락하는지, 거짓말을 하진 않는지 알아내고 싶다.

내 얘기처럼 다가오는 문장이 여럿 있다면 불안형 애착 유형일 가능성이 있어요. <나는 왜 사랑할수록 불안해질까> 도서가 좋은 처방이 되어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사람에게 상처 받고 상처 주는 일에 질리기라도 한 것인지, 언제부터인가 불안형 뿐만 아니라 회피형의 특징도 동시에 가지게 되었는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지난 관계의 무늬를 읽어내릴 수 있었어요.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설명할 수 없었던 나 자신과 지나간 인연들의 면면을 이해하게 됩니다.

관계 속에서 고통 받을 때마다 '아 나도 안정형 애착 유형이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을 얼마나 했던지. 그래도 다행인 건 파트너를 잘 만나면 '재양육' 과정을 거쳐 안정 애착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점이에요. 그런 사람을 곁에 두려면 나 또한 어느 정도 관계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나는 왜 사랑할수록 불안해질까> 책이 그 여정에 아주 좋은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라고도. 나중에 연애를 하게 되면 한 번 더 읽으려구요.

오늘도 3권의 책을 선물로 준비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를 사연으로 남겨주세요. 관심과 애정을 갈구하는 불안형과 이를 거부하는 회피형 모두 자신의 관계 패턴을 정돈된 활자로 읽어내릴 수 있을 거예요. 그래서 그랬구나, 하는 깨달음과 편안함이 잉잉이님 마음에 찾아들길 바랄게요. 불안함 없는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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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왜 사랑할수록 불안해질까

1. 불안형은 이렇게 생각하죠. ‘당신을 내 곁에 붙들어 두면 내 마음속에 도사린 버려진다는 두려움을 느끼지 않아도 될 거야.’ 반대로 회피형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당신과 멀찍이 거리를 두면 내 안의 텅 빈 블랙홀을 느끼게 하는 취약함을 겪지 않아도 될 거야.’ 두 사람은 각자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상대방에게 의존하지만, 그럴수록 양쪽을 더 큰 고통에 빠뜨릴 뿐입니다. - p.23

2. 불안형이 종종 강렬한 끌림으로 착각하는 이런 증상은 사실 애착 상처가 되살아난다는 신호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다시 말하지만,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 봤을 때 오래가는 관계와 진정한 친밀감을 원하는 불안형에게 필요한 연인의 특성은 따로 있습니다. 그건 바로 ‘안전함’이죠. - p.123

3. 고통스러운 감정을 재빨리 건너뛰어 버리면 어떻게 해야 건강하고 안정된 방식으로 감정을 ‘헤쳐 나갈’ 수 있는지 배울 기회가 사라집니다. 이는 우리가 오직 고통과 복잡다단한 감정 ‘속에서’ 찾을 수 있는 마법과도 같은 치료제를 잊고 말았다는 뜻이죠. 치유의 계기는 나를 똑바로 보고 내 말을 들어 달라고 절박하게 외치는 자신의 상처받은 부분을 고스란히 품을 용기를 낼 때 비로소 찾아옵니다. - p.174

4. [자기 채움] 상태에서 우리는 효과적으로 자기 욕구를 채울 수도, 채워 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더불어 안정된 자존감을 느끼며 자신이 사랑받을 자격과 가치를 타고났다고 여기죠. 자신의 모든 부분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고, 자기 행동에 책임을 집니다.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건강한 경계선을 유지하고, 자신을 잃지 않으면서 타인에게 공감하는 능력도 갖추고 있습니다. - p.219

5. 세상에 ‘완벽한’ 연애 같은 건 존재하지 않습니다. ‘완벽한’ 사람이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사람은 누구나 상처가 있고, 각자의 방식으로 그 상처를 드러내고 보상받으려 합니다.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는 이런 상처가 건드려지기 쉬운 무대죠. - p.292

6. 이렇게 내면을 꼼꼼히 돌보고, 내적 지혜에 귀 기울이며, 자신을 위한 삶을 가꿔 나가다 보면 사랑이 저절로 찾아오게 하는 인간 자석이 된다고들 합니다. 당신 안에 늘 넉넉한 사랑이 흐르고 있음을 느끼게 되고, 이런 넉넉함은 다른 사람을 당신에게 불러오는 초대장 역할을 합니다. - p.343

7.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 타인과의 관계에서 가치 있고, 안전하고, 지지받는다고 느끼는 것은 인간으로 태어난 우리의 권리입니다. - p.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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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을 땐 울어요, 잉잉잉💦

잉잉레터는 감정에 대해 말하는 크리에이티브 그룹 '스튜디오 잉'에서 발행합니다.

잉잉이님의 감정을 껴안아줄 수 있는 하루 되길 바랄게요.

그럼, 다음 달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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