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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1
SUNNEI

EDITOR'S LETTER
을 위한 컬렉션을 선보이고, 실존 인물들을 모델링한 디지털 캐릭터를 컬렉션 모델로 세우고, 기성복이 랜덤으로 들어간 미스터리 박스를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독특한 아이디어로 매번 팬들에게 경쾌한 경험을 선사하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미니멀에 가까운 실루엣은 꾸준히 유지하는 동시에 컬러와 레이아웃으로 다양한 도전을 일궈가고 있는 ‘써네이’(Sunnei). 부드러운 테일러링톡톡 튀는 컬러감으로 주목받는 브랜드죠. 이번 22 SS 컬렉션은 대담한 컬러웨이, 미니멀리즘과 정교한 테일러링의 가장 이상적인 접점을 이룬 시즌이었습니다. 함께 컬렉션의 일부 면면을 살펴볼까요. 쾌활한 컬러만큼이나 밝은 미래를 가진 브랜드 써네이를 창문 틈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황금 태양빛을 바라보듯 반가운 마음으로 맞이해주시길.


# 태양을 뜻하는 SUNNEI

비교적 최근 SNS를 통해 많은 관심을 받은 브랜드 써네이. ‘SUNNEI’ 태양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디자이너이자 디렉터인 시몬 리조(Simone Rizzo)로리스 메시나(Loris Messina)가 차에서 노래를 듣다가 ‘sunny’라는 단어에 꽂혔고, 그 어감이 좋아서 이탈리아 식으로 바꿔 SUNNEI(이하 써네이)라는 브랜드 이름을 지었다고 해요.

이 써네이라는 브랜드는 2015년에 설립된, 햇살처럼 산뜻하고 화사한 느낌의 영스트릿웨어를 제작하는 이탈리아 기반 하이엔드 브랜드입니다. 스트릿하지만 클래식함도 갖춘 옷을 제작해요. 하나만 걸쳐도 멋스러운 디자인이 특징. 이탈리아 레이블 특유의 젊고 세련된 감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경쾌하고 화사한 멀티 컬러가 상당히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브랜드죠.


# 우리는 분명 새로울 것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만난 시몬 리조로리스 메시나’. 둘 다 패션을 전공하지 않은 경영 학도인데요. 로리스는 마케팅을, 시몬은 경영학을 전공했어요. 마케팅 파트에 근무하기 위해 밀라노에 방문한 참이었죠. 둘은 패션 사진과 홍보, 및 바잉 분야에서 일을 하면서 그들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고자 하는 추진력을 얻게 됩니다.

1개월 정도 뉴욕 여행을 갔어요. 여러 패션 업체와 소비자 시장을 조사하던 중, 미니멀하면서도 깔끔한 디자인으로 제작된 이탈리아 메이드가 없다고 판단하게 됩니다. 전통적인 이탈리안 메이드가 아닌, 이탈리아 특유의 고급스러운 매력은 충분히 살리되 동시에 트렌디하고 위트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지죠. 그들의 비전은 기존의 패션 브랜드에 의해서 충족되지 않고 있다는 진단까지 내립니다. 그래서 써네이를 설립할 때 확신이 있었다고 해요. 우리의 것은 분명히 새롭고, 감히 모방할 수 없는 독보적인 가치가 있다는 것

그들의 영감의 원천은 일상성입니다. 써네이 팀, 주변 친구들, 그리고 밀라노라는 도시의 하루, 그 일상적인 상황에서 영감을 얻는다고 해요. 그래서 특별한 이벤트뿐 아니라 업무 시간에 이르기까지, 매일 벌어지는 온갖 상황에서 착용할 수 있는 옷을 제작합니다.

그러면서도 전통적인 특정 패턴과 패션 업계의 진부한 모습으로부터는 일정 거리를 둡니다. ‘I hate fashion’과 같은 도발적인 레터링 문구를 사용하는 이유. 써네이는 밀라노를 베이스로 한 시나리오, 그들만의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기 위해 설립했다며 써네이는 저물어가는 트렌드나 시대에 뒤떨어진 패션 체계를 따르지 않는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w korea, 2021)


# 자유분망한 발상의 디자인
써네이를 이끄는 두 디렉터, 고향이 달라요. ‘시몬 리조이탈리아 남부 출신, ‘로리스 메시나프랑스의 한 지방 출신이죠.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탓에 두 사람의 아이디어가 융합된 써네이의 디자인은 매우 독특합니다. 로리스는 프랑스 특유의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라인을 중요시하고, 리조는 이탈리아 남부에서 흔히 볼 듯한 쨍한 컬러를 활용하기 때문.

그래서 깔끔한 실루엣, 비비드한 컬러, 독특한 디테일, 스포티한 무드가 담긴 자유분방한 발상이 가장 큰 특징. 이탈리아의 전통이 흐르는 클래식함과 컨템포러리, 여기에 스트릿 감성을 더합니다. 스트릿클래식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디자인의 아이템이 매번 출시되죠. 여기다 밝고 화사한 색감을 잘 배합하여, 포인트가 되는 아이템이 눈에 확 들어오게 스타일링하는 것이 써네이의 강점이에요.


# SNS를 타고 날아올라
초기 창업에 마케팅 비용까지 부족했던 써네이. 소셜 미디어가 활성화되어 있고 가장 트렌디한 시장인 한국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트렌드에 예민하다는 특성을 이용하여, 본격적으로 인스타그램 마케팅을 시작하게 되죠

시그니처 스니커즈, 귀걸이, 메신저백 등 액세서리를 중심으로 위트 있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 대박을 터뜨립니다. 본격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소셜 미디어를 채택한 것, 전 세계의 마케팅 트렌드를 조사하여 한국의 입소문 문화를 정확히 파악했던 그 모든 게 철저한 전략에 의거한 과정이었던 것. 

특히 데님과 매칭된 귀여운 뮬 스니커즈 이미지 하나, 당시 한국인의 취향을 완벽히 저격했습니다. 접어 신은 듯, 태초부터 슬리퍼인 듯 뒤가 없는 써네이 사보(sabot)비비드 한 컬러와 더해져 써네이만의 귀여운 무드를 어김없이 뽐냈죠. 가볍고 편안해 보이는 이 미니멀한 스니커즈가 이탈리아산 고급 가죽만으로 만들어져 내구성도 좋은 건 놀랄 일도 아니죠.

우리는 마케팅을 위해 
돈을 지출하지 않는다.
모든 마케팅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이루어진다
써네이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핫하고 독특한 시도를 꾸준히 보여줌으로써, 시대를 앞서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령 17년도에는 다소 민망할 수 있는 나체 상태의 모델과, 머리부터 발끝까지 써네이 아이템을 착용한 모델비포앤애프터라는 극적인 형태로  비교하기도 했죠. 소셜 네트워크 이용자로 하여금 써네이의 아이덴티티를 한 번 더 강렬히 각인시켜 주는 계기가 되었어요.

과거에 우리나라에서 유행했던 랜덤 박스처럼, 미스터리 박스이벤트를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써네이를 꾸준히 사랑해 주는 팬들에게 써네이의 아이템을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기 위함. 이런 위트 있는 이벤트는 써네이의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매번 공지되니, 관심 있는 분들은 틈틈이 살펴 살펴보시길.



# SS22 COLLECTION

이번 2022 S/S 컬렉션 역시 디지털 패션위크를 통해 써네이만의 파격적인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는데요. 코로나19로 가속화된 디지털 세계화, 액티브 웨어로부터 영감을 받아 우리가 살고 있는 필터링된 디지털 세계에 관한 은유를 표현하고자 했죠

그래서 런웨이에 입장한 관객들은 서네이가 특별 제작한 프로토티포 3’ 선글라스를 받았습니다. 이후 모델들은 3D 니트와 과감한 시그니처 패턴인 스트라이프, 다채로운 색감, 풍만한 실루엣 등이 더해진 실험적인 비주얼의 옷을 입은 모델들이 속속히 강한 빛과 함께 등장했죠. 관객들이 혼란스러워할 공간을 만들고 풍부한 빛, 패턴, 소리로 충격을 주고자 했다고이번 시즌으로 더욱 공고해진 써네이만의 감성과 아이덴티티를 한 번 느껴 보시길 바랍니다.

태양이 연상되는 강렬한 오렌지 컬러, 써네이의 상큼한 아이덴티티를 잘 대변합니다. 싱그럽고, 또 따뜻해요. 여기다 발목까지 닿을 법한 독특한 크로스백까지 더했으니, 말이 필요한가요레터링 엠블럼이 불규칙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디테일은 전체적인 룩을 스타일리쉬하게 만들어주는 듯합니다. 깔끔하게 마무리 지어 주는 건 오렌지와 톤을 맞춘 슈즈와 선글라스.

이번 시즌 시그니처 아이템인 빅 더플백. 마치 플리츠 스커트를 걸친 느낌이에요. 앞뒤를 서로 다른 페브릭으로 매치한 것은 재미’, 더플백의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하의를 쇼츠로 매치한 것은 센스’. 주인공의 피날레를 빛내주기 위해 다른 아이템들은 스스로 서브가 되는 배려죠. 시그니처 슈즈로 마무리하면, 깔끔하면서도 심심하지 않은 개성있는 룩의 탄생.

써네이가 좋아하는 민트 컬러, 매 시즌에 빠짐없이 등장하네요. 여기다 시그니처 스트라이프 디테일까지, 가장 써네이 다운 룩인 것 같습니다

캐주얼한 아이템에 블랙 선글라스를 더하여 시크한 무드를 위트 있게 버무렸네요. 이 시크함을 자연스럽게 끌고 가기 위해 활용한 추가적인 도구는 무심하게 신고 있는 클로그’.

보기만 해도 정서적으로 힘이 되는 온화한 컬러인 옐로우와 라임 조합. 여기다 퓨어하고 젠더리스한 느낌의 핏한 니트 슬리브리스까지. 마치 페인트가 흘러내린 듯한 디테일도 재미있죠. 퓨어한 이미지를 부각시키 위해서 헤어 컬러와 선글라스 컬러를 통일시킨 부분도 이고진 구독자시라면 체크하고 넘어가야할 포인트. 역시나 마무리는 유니크한 플리츠 더플백이네요.

젠더리스한 스타일링의 향연. 크롭하고 핏한 데님 슬리브탑과 상반되는 와이드한 팬츠의 극적인 조화. 볼드한 스트랩의 크로스백으로 디테일을 살리고 포인트인 비즈드레드 헤어로 ‘fun’한 포인트를 준 사실에 주목해 보세요. 신발을 다 삼켜버릴 정도로 와이드하고 긴 팬츠의 흘러내리는 느낌도 인상깊게 다가올 것.


# 긍정 에너지의 원천
패션의 3대 요소를 소재’, ‘컬러’, 그리고 실루엣으로 꼽곤 합니다. 그중 시각적으로 가장 먼저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는 건 역시 컬러인 것 같아요. 특히나 블랙과 화이트와 같은 모노톤 보다 제 개성이 강한 비비드한 컬러의 스타일링이 훨씬 어렵다고들 말하죠.

보고만 있어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듬뿍 받는 브랜드, 써네이의 컬렉션을 유심히 봐두신다면 내년 봄, 비비드하고 밝은 컬러가 발산하는 역동적인 매력을 무한히 누릴 수 있을 터. 최소한의 디자인, 다채로운 컬러웨이 만으로 아이덴티티를 전달하는 써네이의 아이템에 도전해 보세요. 써네이만의 행복한 기운이 여러분의 주변 풍경을 가득 메울 겁니다.



EDITOR: 허아란, 스타일이고 아티스트 하한슬
DESIGNER: 황예인, 유현상

패션, 향기,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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