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던 12월 10일, 회사로부터 유족을 만나러 오겠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유족의 요구를 모두 수용할 테니 합의를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두 시간이 넘는 협상 끝에 유족과 회사는 다음과 같이 합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 회사는 책임을 통감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한다. ▲ 회사는 사과문을 작성해 홈페이지에 올리고, 2024년 12월 31일까지 게시한다. ▲ 회사는 행정청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되, 특히 다음과 같은 유족의 요청을 받아들인다. (긴급 정지 기능 등 우선 개발 및 적용, 장비 운용 시 충분한 안전 공간 확보, 유족이 지정하는 대리인에 재발 방지 대책 수립에 대한 확인) ▲ 회사는 산재신청과 관련해 적극 협조한다. ▲ 회사는 소정의 합의금을 유족에게 지급한다.
이제 저희는 태완의 장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12월 13일 금요일 오전 9시, 태완이 35일간 누워있던 익산 원광대학교병원 장례문화원에서 출발해 김제로 가 HR E&I 본사, 사고가 났던 HR E&I 지평선 공장, 태완의 기숙사를 들러 경기도 군포로 올라갑니다. 군포에서는 태완이 다녔던 둔대초등학교, 도장중학교, 흥진고등학교를 거쳐 태완이 9년 가까이 일했던 회사 에스제이텍, 그리고 태완이 25년간 살았던 군포시 당동의 어머니집에 들렀다가 장레식장인 원광대학교 산본병원에 도착합니다. 장례식은 12월 14일 토요일부터 12월 16일 월요일까지 진행됩니다. 12월 15일 일요일 저녁 7시부터는 태완을 위한 추모제를 할 예정입니다. 태완을 기억하고 싶으신 분들은 함께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