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배를 까대기 친다는 것 [10월 12일]

안녕하세요. 화요일엔 문앞비일상 권작가입니다.

오늘 여러분의 일상에 노크할 '비 일상 꾸러미' 주제는 ‘택배’ 입니다.

우리는 오늘 클릭하면 내일 문앞에 배달되는 초고속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권작가는 가끔 그런 초고속 배송이 원망스러울때가 있습니다. 배송되는데 시간이 좀 더 걸렸더라면 한번 더 생각해보고 충동적인 소비를 자제했을텐데.. 당장 내일 온다고 하니 뭔가 거침없는 물욕이 안에서부터 뿜어져 나온다랄까요? ^^ (절대 과소비에 대한 합리화 아닙니다...)

코로나 시대 대면 접촉을 극히 꺼리게 된 시대에 일상적으로 보는 동네 슈퍼, 시장에서의 장보기도 제한되는 이 때 역설적이게 더욱 자주 보게되는 분들이 있죠? 바로 택배 기사님들입니다. 물론 비대면 배송이 많아지긴 했지만 코로나 시대 더욱 바쁘게 여기저기 시민의 손과 발이 되어 뛰어다니시는 모습을 좀 더 자주 볼 수 있게 된것은 분명한 것 같아요.

ㅣ근데 ‘까대기’가 뭐야?

자. 이제 본격적인 이야기를 해볼까요? 혹시 여러분 ‘까대기’라는 단어를 들어본적이 있으세요?

권작가도 최근에서야 그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게되었어요. 까대기라는 것은 택배 업계에서 은어로 쓰이고 있는 단어인데요. 전국에 주요 물류 창고에서 우리 집근처의 택배 영업소로 택배상자들이 운송되었을때 그 택배상자들을 해당 영업소가 관할하는 구역내의 주소지별로 나누고 배송을 실제로 하게될 차량으로 옮겨 싣기까지의 과정을 의미한다고 해요.

처음에 권작가는 까대기란 작업이 일견 단순해 보이기도 하고 상자 분류하는게 그렇게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은 안들었어요. 그렇게 까대기 작업이 끝나야 비로서 우리집까지 택배를 배송하시는 택배 근로자의 차량이 출발을 할 수 있게 된다네요.

ㅣ공포의 까대기 아르바이트

이런 의미의 까대기 작업은 통상 영업소에서 당일 배달을 출발하기 전 택배 근로자들이 담당하여 매일 치뤄진다고 하는데요. 지역 물류 허브에서 영업소로 올라온 물량이 많은 날은 그 작업이 7-8시간 소요되기도 하고 그렇게 되면 이른 아침부터 작업을 해도 오후가 되서야 실제 고객에게 배달을 출발할 수 있게됩니다.

정오 이후가 되서야 영업소를 출발하는 택배

까대기가 이렇게나 고되고 시간이 많이 소요 되면 인력을 충원해서 좀 더 신속하게 처리하면 되지 않겠냐 생각이 드는데요. 세상일이란게 상식적인 선에서 모두 이뤄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은…

아직도 여러 곳에서 배송을 나갈 택배 근로자가 직접 그 업무를 수행하거나 조금 사정이 나은 곳은 단기 아르바이트를 고용하여 까대기를 처리 한다고 하는데요.

“인간이길 포기해야 한다.”

“알바천국 보고 갔다가 진짜 천국 갈 뻔.”

“이거 하다 공사장 가니까 날아다니겠더라.”

- 동아일보, 2020.1.26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시된 까대기 아르바이트에 대한 후기들을 모아봤습니다. 유머스럽게 포장했지만 그 이면에는 까대기 작업의 극한의 노동 강도를 암시하는 후기들이라 마냥 우스겟소리로 넘기기에는 여러가지가 씁쓸하게 느껴집니다.

이 정도 극한의 강도 업무인 까대기가 아르바이트 조차 없는 영업소에서는 택배 근로자들이 직접 할 수 밖에 없고 자연스럽게 그 날의 물량 배송을 위한 출발 시간이 지체될 수 밖에 없지요. 결과적으로 택배 근로자의 배송은 더욱 늦은 시간까지 이뤄질 수 밖에 없고 근로자의 과로로 이어지는 것이 현실이라고 합니다.

ㅣ내 택배는 언제쯤 오나? + 내 택배는 어떻게 오나?

"내 택배는 언제쯤 오나?"

항상 온라인으로 쇼핑을 하고 나면 시키고 결제창을 닫고 돌아서서부터 드는 최대의 고민입니다. 당장 내일 오지 않아도 크게 문제 없는데 그놈의 조바심이... 하루 빨리 손에 넣어 내것이 되는 그 순간만을 고심하다 보니 전날 주문하고 다음날 오지 않는 택배에 대해서는 괜한 분노 (?)와 짜증이 일었던 적도 많았습니다. (솔직히 고백합니다.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내 택배가 언제 오냐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서 어떻게 오고 있나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해보는 여유 (?) 를 갖으려고 합니다.

전국 아니 전세계 어느 곳에서건 맡은 바 최선을 다하며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을 우리들이지만 코로나 시기에 우리가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일상을 계속해 나갈 수 있었던데 분명한 역할을 했던 택배 근로자들에 대해서도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화요일엔 문앞비일상’을 통해 오늘 문앞에 놓여있는 택배상자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 문앞비일상 추천 # 너도 읽고 나도 읽고, 같이 하고

택배에 대한 모든 것~

#너도 읽고 나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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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 아이 겸용] 까대기

택배 만화라니.. 택배 만화라니?! 이름만 보면 택배만화인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들어서 보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었다. 내 손에 택배가 오기까지의 여정을 보고 있노라면 집앞 택배가 달리 보이는 신기한 경험을❗️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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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용] 우리 아빠는 택배맨

택배 기사로 일하는 아빠, 급식 조리실에서 일하는 엄마, 자동차 공장에서 일했던 아빠에 관한 세가지 이야기가 담긴 동화. 자기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가장의 모습을 통해 성인 독자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던 그런 동화. 성인도 추천!! 👍 [링크]

# 함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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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택배왕 아일랜드

아주 독특한 게임. 실제 택배 회사 한진이 제작한 게임으로 택배 분류, 상차, 배송 업무까지 택배 프로세스를 경험해볼 수 있는 모바일 게임입니다. [링크_안드로이드], [링크_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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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데스 스트랜딩

한국 출시 초기, '쿠팡맨 게임'으로 불리며 게이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던 게임. 극한의 상황에서 물건을 배달하는 미션을 해결하는 주인공이 되어봅시다 📦 (단,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 이니 참조 하세요!!)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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