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가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어요! 다들 별일 없으시죠? 산 밑에 살고 있는 저는 산사태 주의 문자가 날아올 때마다 가슴이 선득선득한 것 빼고는 탈 없이 잘 있습니다. 부디 비 피해 없이, 건강하게 장마 나시길 바랄게요!

참, 오늘 더티레터를 받을 때 뭔가 달라진 점, 알아채셨나요? 레터를 보내드리는 메일 주소가 thetealetter-naver.com에서 thetealetter-naver.com@send.stibee.com으로 변경됐어요. 네이버에서 스팸을 줄이기 위해 단체 발송 메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서 그 일환으로 이뤄진 조치에요. 앞으로는 이 달라진 주소로 편지가 갈테니 놀라지 마시고, 혹시나 더티레터가 스팸함에 빠지지 않도록 새 주소도 꼭 주소록에 등록해주세요.

서울 종로구에 있었던 아담한 한옥 보이차 찻집, 무심헌에 수년 전 다녀왔는데요. 후기를 쓰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종로 무심헌이 그 해에 문을 닫는 바람에 그 레터도 바람 속으로 사라졌죠... 그리하여 남은 무심헌 매장은 용산 본점 한 곳이 됐고요. 종로에 있던 무심헌에서의 경험이 좋았기에, 언젠가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다가 이제서야... 무심헌 용산점을 방문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던 보이차 척척박사 사장님과의 티 테이스팅 후기와 무심헌을 200% 즐기는 방법을 정리해 봤습니다.

무심헌은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운남성에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차를 직접 제조하는 브랜드에요. 보이차와 운남 홍차 백차 등을 모두 취급하지만 주력은 보이차입니다.

먼저 무심헌 이용법을 알려드릴게요. 차를 구경하고 구매하고 싶다면 예약 없이 방문해도 됩니다. 조금더 차분하게 차를 즐기고 싶다면 '티 테이스팅 세션'을 예약하고 방문하세요. 90분(3만원), 120분(5~12만원) 2가지로 구성돼 있으며 각각 3~4종류의 차를 시음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나 캐치테이블에서 예약할 수 있어요.

주기적으로 새로운 보이차를 접하고 깊게 공부하고 싶다면 무심헌 멤버십 회원에게만 열리는 '멤버십 티 라운지'를 눈여겨보시기 바랍니다. 온라인 몰에서 일정 금액(최근 12개월간 10만 원) 이상을 채우면 2만원(원래는 더 비싼데 할인 중이더라고요!)에 2시간 동안 심도 있는 티 테이스팅이 가능합니다. 무심헌 몰에서 차를 구매한 적이 있는 분이라면 마이페이지에서 등급을 확인해보세요. 이미 티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등급일지도!

무심헌의 최대 장점. 사장님께서 중국에서 대를 이어 차업을 하고 계신 분이라 차에 대해 어떤 질문을 해도 명확하게 대답해주신다는 점입니다. 저는 티 테이스팅 세션 60분을 예약하고 용산숙병과 2013빙도, 2018대설산야생보이생차 세 가지 차를 맛봤습니다. 차를 맛보면서 그날 들은 보이차 TMI 몇 가지 들려드릴까요? 

A. 어린 찻잎의 비중이 좌우합니다. 어린 찻잎일 수록 아미노산, 팩틴질 등이 많아서 입 안에서 보드럽고 매끄럽게 느껴져요.

A. 기름이 아니라 차운입니다. 작은 물안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사실 모든 차에는 이런 차운이 뜹니다. 다만 보이차(특히 숙차)는 탕색이 어두워 차운이 잘 보일 뿐이죠.

차나 찻집이란게 워낙 취향을 타는 것이긴 하지만 보이차를 이렇게 모던하고 캐주얼한 분위기에서 즐기고 배울 수 있다는 건 무심헌의 큰 강점인 것 같습니다. 보이차에 관심이 있으셨지만 보이찻집 문턱이 너무 높게 느껴지셨던 분들이라면 이 곳이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무심헌 온라인 몰에서는 1년에 한번씩 1+1 이벤트, 상시 얼리버드 이벤트 등이 진행되니 보이차 구매처가 마땅치 않으셨던 분들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우리 팽주님들 모두 건강하게 여름 지내시길 바라며, 저는 8월 2일 금요일 68호 더티레터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안녕!

2~3년 전부터 스파클링 티가 하나 둘 보이더니 조금씩 종류가 늘어가는 것 같아요. 스파클링티는 차를 베이스로 한 탄산감이 있는 음료로 일부 레스토랑에서 샴페인 대용으로 활용되더라고요. Mindful Sparks는 프리미엄 스파클링 티를 내세운 브랜드로 2024 홍콩·마카오 미쉐린 가이드 티 파트너라고. 국내에는 넥스트 베리라는 곳에서 공식 수입을 시작한 모양이에요. 현재는 B2B만 하는데, 조만간 일반 판매도 될지 기대해봅니다.

서촌에 오차즈케(차 말이 밥)집이 있다는 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이름은 명란식당, 경복궁역에서 도보 5분 거리고요. 대표 메뉴는 명란 오차즈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