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스에서 슈스되자!
45. 작은 꿈
효그 : 지난 수스슈스에서는 큰 꿈을 다뤘죠. 정말 지구를 넘어갈 만큼 큰 수스들의 생각을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이런 원대한 꿈들 건너편에 있는, 소박하고 귀여운 꿈들을 만나보려고 해요. 작고 세부적인 것들이 가지는 힘의 크기는 큰 것들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작기에 더 와닿고 가까이 있는 꿈이 아닐까 생각을 열어보게 되었죠. 물론 수스슈스의 매력은 예상과 다른 매력적인 대답이 나온단 거지만요. 그럼 수스들이 갖고 있는 알차고 소중한 꿈들을 살펴볼까요?
지인의 답 : 지금 당장 이루고 싶은 욕심들
작은 꿈은 뭘까요? 이루기 쉬운 소망일 수도 있고, 정말 소소하고 귀여운 바람일 수도 있겠어요.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전 이렇게 표현하고 싶어요. '지금 당장 이루고 싶은 욕심들'
다음날을 기대하게 하고, 오늘을 움직이게 하는 힘들을 작은 꿈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당장 몇 가지가 떠올랐어요.

1. 물속에선 잘 꺾여주라 🏊
무슨 소리냐면요, 요즘 수영에서 접영 발차기를 하고 있거든요. 접영은 다른 수영 영법과 다르게 발목을 꺾은 채로 헤엄쳐야 합니다. 평상시에 저는 발목이 휙휙 잘 꺾여서 쿠션감이 적은 신발을 신을 정도인데요. 정작 필요할 때는 또 뻣뻣하더라고요. 자유형과 배영은 제가 있는 초보반에서 나름대로 에이스인데, 평영은 아주 엉성 그 자체에요. 허둥대는 모습이 조금 쑥스럽긴 하지만 뭐, 누구나 처음은 있잖아요?
돌아오는 길에 강습 영상을 한참 찾아보고 설거지를 하는 중에도 발을 뒤로 보내 연습을 하고 있어요. 이 과정도 재미있는 걸 보면 전 정말 수영을 좋아하나 봐요.

2. 승인 좀 해주라 ✍️
지난 4월 두 번째 이모티콘이 출시된 후로는 아주 잠잠합니다. 두 달 밖에 안 지났는데? 싶으실 수도 있지만, 그게 제안 자체는 작년 11월 말에 한 이모티콘이거든요. 즉 그 후로 반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신규 승인이 나지 않았습니다. 무려 20개의 이모티콘을 제안했어요. 약 500개가 넘는 이모티콘을 그렸습니다. 방향을 틀어보고 완성도를 높여보고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먹히지 않았습니다. 그 후로 조금의 슬럼프도 겪었답니다. 기계적으로 많이 제안하던 시간을 잠시 일시정지시켜두고, 천천히 다른 일도 하며 숨을 돌렸어요. 놀러도 다니고요. 그러며 아주 천천히 그림에 다시 흥미를 붙였답니다.
다시 제대로 그리고 있어요. 부디 금방 다시 승인을 얻을 수 있기를. 씩씩하게 고!

사실 한국인의 국룰을 따라 3개를 추려보려 했는데요. 몇 가지 생각이 나긴 했지만, 저 둘만큼 욕심나는 일들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저 둘만 쓰고 끝내려고요. 꽤 단순한 삶을 살고 있는 거 같아 만족스럽습니다. 앞으로도 적당한 작은 꿈들을 만들어가며 하루를 만족스럽게 살아가고 싶어요!
효그의 답 :폼 미쳤다

제 글을 꾸준히 읽으셨다면 어렴풋이 다들 아실 거예요. 제가 인간적인 성장, 그리고 디자이너로서 발전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요. 그래서 그런지 일상과 목표 등이 성장을 중심으로 설계되고 있는데요. 가장 가까이, 그리고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꿈이 있다면 바로 이런 성장이 아닐까 싶었어요. 특히 요즘은 디자이너로서 꿈이 무엇일까 자주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오늘은 그 생각의 흔적을 소개해 드릴게요.


디자인이 도대체 뭘까
무엇이든 정의부터 내려야겠죠. 제가 그렇게 좋아하는 디자인은 과연 무엇일까요. 사람마다 그리고 시기마다 그 의미는 다르겠지만, 요즘 생각하는 디자인은 ‘주제의 본질을 이해하고, 이를 창의적이고 맥락 있게 표현해, 주제의 이해를 돕고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에요. 또 다른 말로 풀자면 ‘감각을 매개로 하는 창의적 언어’라고 할 수 있고요. 이런 의미를 바탕으로 꿈을 그려보기 시작했어요.


디자인이 디자인일 수 있는
제가 생각하는 디자인을 실제로 행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가장 가깝고 또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꿈이에요. 회사에서 연차가 쌓이고, 디자인을 공부하면 할수록 더 많은 부족함을 깨닫게 돼요. 그래서 디자인이란 업을 가진 저 자신이 부끄럽지 않도록 충분한 실력을 갖추고 싶어요. 지금 이렇게 쓰는 글과 디자인이 그 당위와 힘을 갖게 되는 것이죠. 한편으로는 지금 회사는, 우리나라는 이런 디자인을 하기에 좋은 환경일까 고민해 보게 되는데요. 물론 양면성이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다소 아쉽다고 느껴요. 특히 아직도 저변에 깔린, 그저 예쁜 것만을 생산하는 툴러(tooler)로 취급받는 인식은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인이 디자인으로 작용하고, 이를 받쳐주는 환경이 갖추어지는 것 또한 다른 하나의 꿈이랍니다.


미친 폼의 디자이너
회사 동료와 요즘 시대에 ‘짱’,’쩐다’ 등의 표현은 뭘까 얘기하다가, ‘폼 미쳤다’라는 말이 나왔어요. 글을 쓰면서 어쩌면 제 작은 꿈은, ‘미친 폼’을 유지하며 오랫동안 디자인하는 사람이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디자인을 통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그만큼 행복할 일도 없을 거 같아요. 더불어 표현을 넘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주제는 무엇일까 고민하고 싶어요. 갖은 혼란과 비인간성이 가득한 사회에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들을 탐구하고 이를 나름의 방식으로 드러내 보이는 것이죠. 이를 통해 더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고요. 어쩌면 이것이 디자이너가 가질 수 있는 가장 원대한 꿈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쓰다 보니 이게 큰 꿈인지 작은 꿈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는데요. 이걸 작은 꿈이라고 느낀 이유는, 이것을 이루기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있기 때문일 거예요. 그리고 크든 작든 그게 중요한가요, 꿈을 갖고 이를 향해 나아가는 마음이 소중한 거죠. 그럼 저는 미친 폼을 만들기 위해 떠나보겠습니다. 안녕!

예솔의 답 : 반짝반짝 작은 꿈

지난 ‘큰 꿈’에선 추상적인 이야기를 다뤘다면, 오늘의 ‘작은 꿈’에선 다가올 7월에 이루고 싶은 - 비교적 구체적인 꿈 7가지를 가져왔어요. 쉬워보이면서도 쉽사리 놓치게 되는 다짐들도 있고, 온 우주의 기운이 필요한 (근데 어쨌든 이뤄질) 소원들도 있어요. 쑤쓔와 공유하면서 제 작지만 반짝이는 꿈들에 더욱 더 힘이 실리길 바라며, 다들 스크롤 내리면서 눈으로 긍정빔 한번씩 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1. 문화생활 기록에 1줄평도 함께
    몇 년째 문화생활 기록엔 ‘날짜, 분류, 제목, 작가/감독, 관람 장소’ 정도만 기록을 하고 감상평이 남기고 싶을 땐 주간 칸이나 핸드폰 메모장을 활용해왔어요. 하지만 기록이 많아질수록 기억이 안 나는 책과 영화도 늘어나더라고요. 뜻깊지 않았더라도, 단순한 평일지라도 한 자씩 더 기록하는 습관을 들여야겠어요.
  2. 찐막 29번째 729 생일 잘~ 보내기
    작년엔 태어난 날도 첫 번째 생일이라 여겨 (1994년생) 29th 729로 생일 브랜딩을 진행했었는데요, 올해는 만 나이가 우리나라에도 적용되면서 정말 28살에서 29살로 넘어가는 생일을 맞이하게 되었어요. 앞자리가 바뀌었다가, 2살이나 어려졌다가, 또 '찐막' 29번째 생일이 있는 요상한 해입니다. 올해의 생일은 지극히 평범한, 그래서 특별한 생일을 보낼 예정이에요. 벌써 계획해둔 것들이 많은데 계획대로 되든 새로운 상황들이 펼쳐지든, 잘~ 보내고 오겠습니다.
  3. 3번째 보는 컬러리스트 필기 합격 
    앞서 필기를 2번이나 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7월에 필기시험을 등록했어요. 왜냐고요? 매번 필기시험의 2년 유효기간이 끝나갈 때까지 실기시험을 미루고 미루다 결국 안 보고 필기를 날렸기 때문이죠. 처음 필기시험을 본지 무려 5년이나 지났네요. 이번엔 기필코! 귀차니즘을 이겨내고 실기까지 따낼 거예요.
  4. 8월 4, 6일 공연의 티켓팅 성공
    하, 무슨 부연 설명이 필요할까요. 7월 20일 우주의 모든 기운이여 내 손끝으로 와랏.
  5. 매일 5분 이상 책 읽기
    지난 주말에 또 다른 기능사 시험을 봤는데, 그 공부를 핑계로 한 달 동안 책을 멀리하고 있어요. 딱히 공부를 한 것도 아닌데 말이죠. (다행히 합격은 했답니다.) 오늘 오랜만에 도서관에 들러 읽고 싶던 책을 빌려왔어요. 출퇴근길에 폰이 아닌 책을 보는 습관이 빨리 돌아와 주길 바라요.
  6. 규칙적인 수면 시간 6시간으로 늘리기 
    불면증은 전혀 없지만 잠죽자 (잠은 죽어서 자자) 마인드로 정말 필요할 때만 자며 살아왔는데, 잠을 많이 못 자니 눈에 초점이 사라지는 게 점점 심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또렷한 눈을 위해 이제 잠을 열심히(?) 자보려고 해요. 매일 12시 취침 도전!
  7. 요가 7번 이상 참석
    꽤 오랫동안 요가 센터의 기부천사로 활동하고 있었어요. 이제 기부천사라는 타이틀을 내려놓을 때가 된 것 같아요 히히. 일단 한 달에 7번이라도 가보자는, 비교적 가벼운 목표를 잡고 다시 시작해 보려고요. 일주일에 두 번씩만 나가면 되고, 심지어 한 주는 하루 땡땡이쳐도 되는 횟수더라고요. 부디 제가 조금 더 부지런해질 수 있길!
🍪 영감 스낵

 철학자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할까 
효그 :  최근 구독한 흥미로운 채널 ‘충코의 철학’을 소개해 드려요. 다양한 철학 이야기를 쉽게 설명해 주는 채널인데요. 복잡하게 느껴졌던 철학을 현대 사회나 일상에 빗대 설명하는 등 정말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어요. ‘행복해지는 뜻밖의 방법’, ‘문과 교육이 중요한 이유’ 등 제목부터 흥미로운 영상들이 많답니다. 지긋한 목소리도 편하게 듣기 좋은 포인트고요. 본문에서 얘기한 디자인의 ‘본질을 이해하는’ 과정에 인문학과 철학이 꼭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는데, 입문하기에 딱 적합한 공간을 찾은 기분이 들어 추천해 드려요.

 매혹적인 거미줄에 걸려버리기 🕸️
지인 : 지난 일요일에 남편과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를 보고 왔습니다. 이번 작품은 2018년에 개봉했던 스파이더맨:뉴 유니버스의 후속작인데요. 당시에도 아주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흥행은 아쉬웠지만 평단의 극찬을 받았던 작품이에요. 이제는 TV에서도 편성을 해주더라고요. 한 번 가볍게 집에서 보시고, 현재 상영 중인 후속작까지 영화관에서 즐겨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번 영화는 정말, 정말, 너무너무너무 좋았어요.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를 적극 활용해요. 서로 다른 그림체가 섞여들고, 아름다운 색채가 넘실거리고, 세련되고 절묘한 사운드가 가득합니다. 거기에 깊게 다가오는 서사까지 갖추었으니 부족한 게 없어요. 이런 대중예술을 만 원에 즐길 수 있기에 여전히 영화관이 참 좋습니다. 그럼 예고편🕷️에 나온 주인공의 대사를 끝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다들 내 이야기가 정해진 것처럼 말하는데, 내 이야기는 내가 쓸 거야.'
모두 이 매혹적인 거미줄에 맘껏 걸려보시기를!

 팬들만 보기엔 너무 아까운 콘텐츠 
예솔 : 지난 6월 13일, 방탄소년단이 데뷔 10주년을 맞이했어요. 이를 기념해 정말 다양한 행사들이 온/오프라인 곳곳에서 열렸었죠. 10주년 콘텐츠 중, 팬들만 보기엔 너무 아까운, 디자이너로서 감탄을 금치 못한 사이트 하나를 소개합니다. <BTS 10 Years & 10 Things That Changed the World 방탄소년단 10년의 역사> (클릭!)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팬덤 플랫폼인 위버스 매거진에 올라온 10주년 기념 기사예요. 평소 올라오던 사진과 글의 기사 형태를 생각하고 클릭했다가, 굉장한 비주얼을 보고 말을 잃었답니다. 정신을 차린 후 사이트를 씹고 뜯고 맛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사이트가 조금 무겁지만, 놀라울 정도로 사소한 부분들까지 작동이 돼서 시간을 들여 하나하나 클릭해 보는 재미가 쏠쏠할 거예요. 웹 디자인 및 제작은 MHTL(모어히트댄라이트)에서 맡았다고 합니다.
맺음말

예솔 : 한 달에 걸쳐 이어온 저희의 꿈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쑤쓔 여러분도 '꿈'에 대한 생각을 조금이라도 더 해보는 계기가 되셨길 바라요. 수스슈스의 주제로썬 막을 내리지만, 우리의 크고 작은 꿈들은 앞으로도 끝없이 펼쳐지길 응원합니다. 설령 꿈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그건 또 그대로 값진 여정이 되었을 거예요. 이제 6월이 끝나가며 힘차게 인사하는 여름을 다들 보셨을텐데요. 2주 후, 시원한 여름 조각들로 또 찾아올게요. 더위와 장마 조심하시고 모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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