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 저는 울산, 평택, 수원에 있는 법원을 다녀왔습니다. 몇 가지 기억에 남는 일들을 옮겨봅니다.

코트워치 근황 2편


코트워치 근황은 아무래도 법원 가는 일을 빼놓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이번 주에는 울산, 평택, 수원에 있는 법원을 다녀왔습니다. 몇 가지 기억에 남는 일들을 옮겨봅니다.



1. 코트워치 명함

재판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누군가 옆자리에 앉아 말을 걸어왔습니다. 


"기자 분인가요?"


맞다고 하자 명함을 내밀었습니다. 피고인들이 속한 기업의 홍보팀 사람이었습니다. 어느 언론사가 취재를 하나 알아보러 온 것 같았습니다.


저도 지갑에서 명함을 꺼내 건넸습니다. 상대는 한참을 말없이 명함을 읽어보고, 뒤집어보고 하다가 자리를 옮겼습니다.


처음 보는 언론사라 그랬겠지, 생각했는데 그러고 보니 저희 명함에 '코트워치' 한글 표기가 없습니다. 영어로 'COURTWATCH'가 크게 적혀 있지만 코트워치를 모른다면 그래서 여기는 뭐 하는 곳인지, 언론사가 맞는지, 이름이 정확히 뭔지 해독하기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궁금해서 홈페이지까지 찾아보면 다행이지만 모두가 그러지는 않을 테니 앞으로는 명함을 건네며 또박또박 "'코트워치'라는 언론사의 기자입니다"라는 소개를 덧붙여야겠다 싶었습니다.



2. "기사는 아직 안 나온 거죠?"

코트워치는 '15분이 만든 죽음'이라는 제목으로 과천 방음터널 화재 사고 기사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 열린 재판을 갔다가 화재 사고 유가족분들을 만났습니다.


전에 인사를 나눈 적이 있는 유가족 한 분이 저에게 "기사는 아직 안 나온 거죠?"라고 물었습니다. 사고 관련 기사를 계속 연재하고 있고, 앞으로도 몇 편 더 쓸 예정이라고 답하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매번 재판을 보러 오는 사람들도 기사가 나왔다는 걸 모를 정도면 일반 독자들에게 도달하기는 더 쉽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도 알고 있었던 현실입니다만.. 이런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3. 울산 법원의 고래

울산 법원은 처음 가봤습니다. 법원을 가려면 언덕을 올라야 하고, 도착하면 법원 한가운데 양지바른 곳에 고래 동상이 있습니다. 울산지방법원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촬영지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언젠가 쓸 일이 있지 않을까 하며 고래 사진을 남겨왔습니다.

(사진: 김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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