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뇌는 목적 지향적
우리의 뇌는 목적 지향적입니다. 다양한 생각들을 무작위로 이어가기보다는 하나의 목적이 있을 때 연결이 가능해진다는 것이죠. 오히려 목적 없이 연결하려고 하면 생각을 어디에 어떻게 연결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따라서 문득 떠오른 생각을 노트에 적는다고 해서 그 생각이 사용되는 목적이 없다면 길을 잃고 헤매고 말죠. 나중에 다시 활용해야지 하고 열심히 기록을 해둔다고 하더라도 목적을 잃은 노트는 결국 또 다른 쓰레기 더미에 묻히게 됩니다. 따라서 정보를 수집하고, 노트를 작성할 때 우리는 늘 그 목적에 대해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반대로 목적이 너무 많다면 이것도 문제입니다. 너무 많은 목적은 마치 목적이 없는 것처럼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마다 관련 분야에 대한 관심사를 계속 추가해 간다면 결국 어느 하나 깊은 지식을 쌓기가 힘들어지게 되죠. 왜냐하면 우리에게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소화할 수 있는 지식의 양은 그에 비례하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목적을 최소화하고 해당 목적 내에서만 생각과 정보를 정리해 간다면 보다 효과적으로 내 정보로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사실 에버노트에겐 잘못이 없습니다
에버노트, 옵시디언(Obsidian), 롬 리서치(Roam Research), 업노트(Up Note) 등등 노트 앱은 잘못한 게 없습니다. 어쩌면 그 모든 잘못은 우리가 스스로 정보를 소화할 시간을 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어떤 노트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그 정보를 완전히 소화하고 다시 내가 이해한 나의 문장으로 작성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기록하면 나중에 다시 보는 노트가 아닌 지금 내 머릿속에 새겨지는 노트가 되죠. 나중에 다시 볼 노트란 지금 그 노트가 내 머릿속에 새겨졌을 때만 가능하니까요.
따라서 우리는 기록할 때 아래의 3가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사실 이는 우리가 한해의 목표를 세우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 목표가 지금 수집하고 기록하는 정보가 올해 목표를 기준으로 그 '목적'과 '가치'에 부합하는가를 측정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입니다. 즉 한 해의 목표가 오늘 기록의 의미와 연결되는 것이죠. 이렇게 목적 중심으로 기록하기 시작하면, 생각보다 기록 하나하나의 가치가 살아나게 됩니다.
매일 매일 당근메일을 쓰는 저에겐 이번주 당근메일은 어떤 주제로 할까? 라는 목적을 늘 담아둡니다. 덕분에 정보의 수집에 방향성을 가지게 되고 관련 내용으로 보다 쉽게 소화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목적에 맞게 나만의 생각으로 정리된 기록은 단지 기록을 너머 머릿속에 각인되는 경험을 자주 하게 됩니다. 또한 글을 쓰는 순간 머릿속에 한번 더 정리되기 때문에 관련된 내용이 더 오래 기억되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