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의 결심에 기름을 부어드릴게요 🔥

#20. 님을 위해 적고 또 쓰고✏️
1101레터를 만드는 하다, 보다, 마리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무언가를 열심히 기록하는 "기록자"라는 점입니다. 하다보다는 주로 텍스트로 기록을 남기고, 마리는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능력자입니다 . 오늘은 셋의 공통점 "기록"에 대해 이야기를 전해 드려요. 
#1. 기록의 결심에 기름을 부어주는 책들
지금으로부터 2주 전, 갑자기 저는 기록을 하고 싶어졌습니다. 재택근무로 매일 비슷하게 흘러가는 하루를 조금이나마 특별하게 기억하고 싶기 때문이었죠. 그날부터 15일째, 1일 1기록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활활 타오르는 제 결심에 기름을 부어준 책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 책은 김신지님의 기록하기로 했습니다입니다. 꾸준히 무언가를 쓰고 싶은 분들을 위한 기록의 입문서입니다. 작가님은 내 마음을 스친 감정을 기록하고, 같은 장소에서 사계절을 찍고, 그리워질 공간을 기록하라고 합니다. 내게 닿은 좋은 말들도 빠짐없이요. 매일 기록을 남기고는 싶은데, 어떤 주제로 써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 책을 살포시 추천합니다.
지금이 단 한 번뿐이라는 걸. 같은 순간은 절대 다시 오지 않는다는 걸. 
그러니 기억하고 싶다면, 이 순간을 적어서 미래로 부쳐두어야 한다는 걸.
기록물을 미래로 부친다는 작가님의 표현이 마음에 닿았습니다. 매일 똑같은 날씨는 없고, 매일 똑같은 기분을 느낀 날은 없듯이, 오늘 하루도 어제와 같은 하루는 아닐 거예요. 절대 다시 오지 않을 오늘을 적어서 미래로 보내보면 어떨까요?

그다음은 김민철님의 『모든 요일의 기록입니다. 
사실 저도 김민철님처럼 타고난 기억력을 갖고 있습니다. 좋은 쪽이 아니라 나쁜 쪽으로요. 책을 읽어도 줄거리나 인물을 잘 기억하지 못하고, 노래 가사도 잘 외우지 못합니다. 대신 책을 읽고, 노래를 들을 때 느꼈던 기분과 분위기를 기억하는 편이에요. 카피라이터 김민철님은 한 줄의 문장을 짓기 위해 그동안의 쌓아온 수백 개의 감각과 기억을 활용합니다. 그 감각과 기억을 담은 책이  『모든 요일의 기록입니다.
나는 내가 비옥한 토양을 가진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여기에서 어떤 나무가 자라날지는 모르겠지만 그 나무가 튼튼했으면, 아름다웠으면 좋겠다.
저에게 기록은 토양을 비옥하게 가꾸는 일입니다. 토양을 가꾸기 위해, 오늘도 소소한 감정, 생각, 영감을 기록합니다. 스스로 체화하면서 적은 이 기록들은 저에게 좋은 밑거름이 될 거라 믿어요. 언젠간 저만의 텃밭에서 자랄 나무가 궁금해집니다. 
두 권의 책을 보면, 모두 "기록"이라는 단어가 제목에 들어갑니다. 기록은 '기록할 기(記)'와 '기록할 록(錄)' 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적고 또 적는다'라는 의미입니다. 하루하루를 그냥 흘려보내는 것 대신 언젠가 기억할 수 있게 기록해보는 것은 어때요. 미래의 나에게 부치는 편지를 쓴다는 생각으로요.
편집자. 보다
#2. 대통령의 글쓰기
벌써 20번째 1101레터인데, 첫 문장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여전히 어렵기만 합니다. 1101레터는 제가 책을 읽고 들었던 생각이나 영감을 줄 수 있다고 느꼈던 문장을 전하기 위해 씁니다. 제가 전달하고 싶었던 것이 제대로 전달될 수 있을지 쓰면서도 걱정하고, 발행하고 나서도 걱정합니다. 쓰기를 시작하기도 전부터 이런 걱정 때문에 첫 문장을 쓰는 게 어렵습니다.
1101레터를 쓸 때만 이렇지 않습니다. 글쓰기를 시작은 항상 어렵습니다. 어렵다는 핑계를 대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이 핑계를 댈 수 있는 게 글쓰기입니다. 잘 쓰려면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써야 한다는데 셋 다 쉽지 않습니다. 
글쓰기가 어렵다고 아무것도 쓰지 않으면 기록은 남지 않습니다. 어렵다고 피하기만 하면 더 잘 쓸 수 있는 기회는 사라지고 마는 거죠. 더 잘 쓰려면 결국 용기를 내서 쓰기를 시작해야 합니다.
  욕심을 버리자. 나중에 고친다는 생각으로 일단 쓰고 보자.
시작하는 용기가 글쓰기의 첫걸음이다.  
『대통령의 글쓰기는 쉽게 읽히는 책이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입니다. 두 대통령의 곁에서 겪은 일화가 양념처럼 들어가 있어서 딱딱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는 줄 알았는데, 지나고 보니 깊이 있는 강의로 남는 그런 책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눈에 띄었던 단어는 용기였습니다. 글을 시작하는 용기, 첫 문장을 시작하는 용기. 

잘 쓰고, 잘 기록하는 것은 쓰기를 시작한 다음 단계의 일입니다. 시작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갈 수 없습니다. 

어린 아이의 첫 걸음은 서투르고, 위태롭습니다. 넘어지기도 하고, 휘청거리기도 하면서 걷는 방법을 배웁니다. 걸음은 비슷한 동작의 반복이기에 하다 보면 익숙해지고, 잘 하게 됩니다.  
하지만 글쓰기의 시작은 대부분 반복해서 익숙해질 틈이 없는 새로운 시작입니다. 벌써 20번째 1101레터인데, 첫 문장을 쓰는 일에 쉽게 익숙해지지 않는 이유가 이런 것이겠죠. 
그래도 용기를 내서 이번 1101레터도 써보았습니다. 쓰기를 시작하는 용기를, 기록을 시작하는 용기를 전하고 싶었는데, 성공했나요? 😉
글을 쓰는 데도 용기가 필요하다. 첫 줄을 쓰는 용기, 자신을 직시할 수 있는 용기,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용기, 쓴 글을 남에게 내보이는 용기가 필요하다.
편집자. 하다
소소한 다꾸팁🙏
대부분의 일반 직장인들은 쳇바퀴 굴러가는 듯한 삶을 살아갑니다. 거기에서 오는 무료함, 무뎌짐이 다꾸로 인해 조금은 더 특별한 하루하루가 되어가는 기분이 들어요. 

좋지 않았던 일에 대한 다꾸는 나중에 봤을 때 나에게 또 한 번의 교훈과 다짐을 줍니다. 
좋았던 일에 대한 다꾸는 분위기마저 사랑스럽죠. 그때의 행복은 제 삶을 계속 이끌어가는데 필요한 힘을 줍니다. 저에게 다꾸는 시각적인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스태미나인 셈이에요.
디자이너. 마리
#마리의 소소한 다꾸팁 @mylittle._.note
  1. 날 하루의 일상을 간략하게 적거나, 그럴 내용이 없다면 특정한 주제를 정합니다. (예. 무지개, 산책, 디저트 등)
  2. 내용이나 주제에 맞는 스티커들을 전부 꺼냅니다.
  3. 그림체가 서로 어울리거나 재밌는 조합인 것들만 골라내요.
  4. 컬러 맞춤을 위해 정한 해당하는 컬러에 맞는 스티커만 또 고르는 과정을 거칩니다.
  5. 그 스티커 톤이나 분위기가 어울리는 마스킹 테이프도 선택해요.
  6. 큰 스티커부터 배치해보고 붙인 뒤, 오밀조밀 작은 조각 스티커들로 허전한 공간을 채웁니다.
  7. 위아래, 또는 사방 테두리에 마스킹 테이프를 붙이며 전체적으로 꾸밉니다.
  8. 일기 내용을 적고, 글 쓰고 휑한 공간 중간 중간 그림을 그려 넣거나, 작은 스티커를 붙이면 끝!💛
  • 가끔 떡 메모지를 오려 마스킹 테이프나 큰 스티커를 대신하기도 해요.
저희는 요즘 TIW(Today I Wrote)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계정에 하루에 1개씩 기록을 남기고 있어요.
함께 하고 싶다면, 아래 답장하기로 연락주세요😍
1101레터를 만드는 사람들
🍎보다  책도 사람도 자세히 보고 기록하고 싶어요.
🙋하다  권하는 사람, 책 읽는 마케터, 스타트업 다니는 직장인입니다.
🐥마리  1101레터에서 귀여운 일러스트를 담당합니다.

1101레터는 일상과 일에 영감을 주는 하나의 문장을 전하는 뉴스레터입니다. 격주 수요일마다 책, 세상, 사람 등 우리 일상에서 만나는 문장을 모아 소개해요. 1101레터1101독서모임과 함께 합니다.
1101lette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