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5 기억을 더듬다

1. 얼마나 힘들었어요 - <연순, 기숙>

2. 나는 마모되고 싶지 않았다 -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3. 6.25를 특별하게 기억하는 법 - <이웃에 영웅이 산다>

★. 더 가까운 추모를 위해 - <전쟁기념관>

🍷공지🍷

만취레터가 한층 더 발전된 콘텐츠 안주 맛집으로 거듭나기 위해

설문 이벤트(6/4~6/27)를 실시합니다.

응답해주신 분들 중 총 10분을 선정해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를 드려요.

오늘 레터 끝까지 봐주시고 하단의 피드백 링크 클릭클릭!

당신의 한 줄로 막잔하고 떠나세요🌷

✏️ 볼그레's 웰컴 코멘트

님 안녕하세요! 오늘은 조금 무겁지만, 모른 척해서는 안 될 콘텐츠를 들고 왔어요. 71년 전, 한반도의 비극이 시작되었습니다. 전쟁은 늘 지나다니던 길을 총탄을 피해야 하는 피난길로 만들고, 아침까지 밥을 같이 먹던 가족들이 내일 총을 들고 전쟁터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또한 삶을 위협했겠죠. 또래의 청년들이 어떠한 사명감으로 전쟁터에 뛰어들었을지 현재의 저는 감히 상상하기도 어렵네요.

님의 영웅은 누구인가요? 우리의 영웅은 생각보다 먼 데 있지 않고 옆집 할아버지, 버스 할머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주 만취레터는 일상 속에 숨어 계신 영웅 한분 한분을 보듬어 볼게요. 이번 주 만취레터 시작합니다!

*만취레터에 첨부된 이미지, 와인색으로 볼드처리된 텍스트는 모두 관련 콘텐츠로 연결됩니다:)

연순, 기숙 | KBS

▶ 53분

출처=KBS

💌 한 줄 큐레이션

무섭고 지루한 전쟁 다큐는 가라! 6월 25일 밤, 조금 특별한 참전 기억을 듣고 싶은 만취러

🧀 얼마나 힘들었어요

6.25전쟁에 2400여 명의 여성이 참전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우리가 여성 참전 용사를 상상하기 어려운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자신이 군인이었음을 숨겨온 분들이 많거든요. 오늘은 송연순(89), 정기숙(88) 두 참전 유공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볼까 합니다.👂

연순 할머니는 참전 사실을 숨기며 살아왔어요. '여군은 기가 세다'는 편견 때문인데요. 군인 출신을 흠으로 보는 시댁의 눈치에 전우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모두 불태워 버릴 수밖에 없었죠. 춘천여고 학도 의용군 출신의 기숙 할머니 역시 참전 경험을 비밀로 품은 채 살아왔습니다. 무려 55년 동안요. 목숨을 잃은 학도병 친구에 대한 기억이 너무나 선명해서, 군인 시절의 자신을 유공 훈장과 함께 서랍 속에 꼭꼭 숨겨두었습니다.

<연순, 기숙>은 두 어르신이 영광스러운 기억에 당당해지는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예요. 연순 할머니는 그리운 전우를 찾아 나서면서, 기숙 할머니는 가족에게 그때의 기억을 말하며 71년 전 자신을 마주합니다. 기숙 할머니가 가족과 함께 학도병 명비를 찾은 장면이 특히 인상 깊었는데요. "내가 죽어서 보고 싶으면, 여기 와서 한 번씩 봐"라고 웃으며 말하기까지 필요했던 기나긴 시간들이 그려져 울컥하더라고요.

"얼마나 힘들었어요. 누구한테 말도 못 하고." 이때 흐르는 <먼 길>의 주옥같은 가사에 지금 당장 기숙 할머니 곁으로 달려가 꼭 안아드리고 싶은 기분이 들었답니다. 6월 25일, 오늘 하루만큼은 모든 참전 용사들의 기억이 따뜻하게 매만져지는 그런 날이길 바라봅니다.🌺

💘 만취 모먼트

"내가 그런 말 한다고 해서 곧이 곧대로 들을 사람도 없고 묻는 사람도 없고. 그래서 그냥 잊고 살았어요. 지금 와서 내가 학도병에 나가서 일했다는 거. 이제는 감격스럽고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 송소희가 부른 연순, 기숙의 이야기

📺 하이라이트 감상하기

📺 풀버전 감상하기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 박완서

▶ 388p.

출처=웅진지식하우스

💌 한 줄 큐레이션

내가 그 시대에 살았으면 어땠을까? 한 번이라도 생각해봤다면. 그리고 한국어로 쓰인 소설의 정수를 느끼고 싶다면!

🧀 나는 마모되고 싶지 않았다

한국문학의 거목, 박완서(1931~2011) 작가를 모르는 만취러는 없으실 거예요. 교과서에서 무수히 접했던 그의 소설을 다시금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는 그의 대표작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 이어지는 소설이에요. 두 작품은 작가의 자전적인 얘기를 담은 연작 소설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작가의 유년 시절을, 오늘 소개해 드리는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는 스무 살부터 결혼할 때까지의 삶을 그리고 있습니다.

작품의 배경은 6.25 전쟁 발발 이후인 1951년부터 1953년의 서울. 20대 여성인 점도 서울인 점도 시대적 배경만 제외하면 저와 같은 상황인데, 이 시대 20대 여성의 삶은 과연 어땠을까요?

그간 보아 온 전쟁 영화처럼 전투의 긴장감과 잔혹함을 묘사하고 있지는 않아요. 다만, 이념의 대립 속 말 하나 행동 하나 조심해야만 했던 일상 속 공포와 억척스럽게 살아남아야만 했던 참혹한 현실을 접할 수 있습니다. 작가가 생전에 가장 사랑했던 작품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답니다!

저는 때때로 번역서 말고 한국어로 쓰인 소설의 서술과 문체에 빠져들고 싶다는 갈증이 생길 때가 있어요. 박완서 작가의 소설이야말로 국내 소설의 제맛을 깨우칠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생동한 묘사와 필력 덕에 작가의 경험과 기억이 우리의 경험과 기억으로 환기되는, ‘소설을 읽는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게다가 올해는 박완서 작가의 타계 10주기입니다. 그에 대한 헌정으로 이 소설의 개정판을 비롯하여 에세이 등 많은 도서가 새로이 출간되었으니 한번 둘러보시는 걸 추천 드릴게요! 일상의 사고와 통찰을 담담하게 풀어 낸 에세이집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도 정말 좋답니다.

💘 만취 모먼트

"나는 마모되고 싶지 않았다. 자유롭게 기를 펴고 싶었고, 성장도 하고 싶었다."

📚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 박완서 타계 10주기...다시 읽는 그의 책

🍷 故 박완서 작가의 삶과 작품

이웃에 영웅이 산다, The new veterans | 국가보훈처 x 더뉴그레이

▶ 2분

출처=국가보훈처

💌 한 줄 큐레이션

전쟁이라고 해서 어렵고 무겁기만한 콘텐츠가 아닌, 좀 더 특별하게 6.25를 기억하고 싶은 만취러!

🧀 6.25를 특별하게 기억하는 법

중년 남성 메이크오버 프로젝트로 핫한 브랜드로 더뉴그레이와 국가보훈처가 함께 6.25 참전 용사 메이크오버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정장 스타일링 후 멋지게 꾸미신 모습을 보면 한국판 킹스맨 예고편을 보고 있는 기분이에요. 6.25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무거운 마음은 잠시 내려놓고, 감탄과 존경만 듬뿍 담아 볼 수 있어요. 보고나면 애국심이 뿜뿜한답니다.

기획의도 또한 젊은 사람들이 참전 용사를 더 가깝게 느껴 관심을 갖게 만드는 데에 있었다고 해요. 실제로 유튜브와 SNS에서도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젊은 층의 관심을 높이는데 성공했어요!

또 여러분은 혹시 6.25 참전 용사 성함을 한 분이라도 아시나요? 저는 한 분의 성함도 제대로 모르는게 부끄럽더라고요. 이번 콘텐츠를 들고 온 이유가 여기도 있습니다. 후반부엔 참전용사 아홉분의 보직과 성함이 차례로 지나가요. 이번 콘텐츠로 아홉분의 성함이라도 계속 기억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 만취 모먼트

"우리는 이번 기회를 통해 그 분들의 의미있는 기록을 남겨 드리고 싶었습니다."

📺 이웃에 영웅이 산다, The new veterans

🍷 6.25 참전용사 메이크오버 사진 전시회 개최

전쟁기념관

▶ 삼각지역 도보 5분

출처=전쟁기념관

💌 한 줄 큐레이션

6.25 전쟁을 오감으로 생생하게 기억하고 싶은 만취러!

🧀 더 가까운 추모를 위해

이번 주 별미는 특별히 장소를 준비했습니다. 직접 방문하면 6.25 전쟁을 더 생생히 기억하실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전쟁기념관은 매우 넓어서 시간을 넉넉히 잡고 오셔야 합니다.

전시는 전쟁역사실, 6.25 전쟁실, 유엔실 등 세세하게 나누어져 있어 심도있게 살펴볼 수 있어요. '인천상륙작전 4D체험', '4D 실감영살실'에서는 실제 전투와 피난 상황의 진동, 눈보라 효과를 직접 체험해 볼 수도 있다고 합니다. (현재는 코로나로 잠정 폐쇄된 상황입니다😥) 전쟁기념관 사이트에서도 온라인 전시와 해설,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전달하고 있더라고요.

단순히 역사적 사실만을 수동적으로 전달하는 기념관이 아닌, 관람객들이 전쟁의 아픔을 진심으로 공감하길 바라는 노력들이 느껴졌어요. 오늘 추천드린 콘텐츠로 예열하고 전쟁기념관에서 찐하게 마무리하고 오세요!

💘 만취 모먼트

'자유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 전쟁 기념관에 간 북한 여군들이 놀란 이유는?

📍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9 (용산동1가)

✏️ 볼그레's 굿바이 코멘트

오늘 준비한 콘텐츠도 잘 보셨나요? 저희도 이번 콘텐츠를 준비하면서 한 사람의 인생을 뒤흔든 수치로 기록될 수 없는 희생의 양을 체감했습니다. 참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여러분도 오늘 하루는 이분들의 삶을 궁금해하고 흠뻑 어루만져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만취러 여러분, 요즘 더우시죠? 다음 주는 등골 서늘하게 만들 콘텐츠 안주를 준비했답니다. 스포는 여기까지🙊 다음 주 예정된 또 하나의 소식, 드디어 구독자 피드백 이벤트 당첨자 발표합니다! (두근두근) 이번 주 일요일에 마감되니 늦지 않았습니다. 아직 안 하신 분들은 빠르게 참여해주세요! 그럼 이번 주말도 행복하게 보내세요😀

피드백 이벤트 참여하기

🍷 에디터 🍷

지또술👻 "프로 콘텐츠 구독러👀 콘텐츠와 술에 돈을 아끼지 않는 쏘맥킬러💣"

볼그레🐰 "제일 좋은 건 집🛌 집에서 하는 건 다 좋아요!"

주키드🌜 "이상을 꿈꾸는 현실주의자😎 최종 목표는 우주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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