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크리스마스! 
 이른 크리스마스 인사를 전합니다. 이쯤 되면 모두들 정말 한 해가 끝나가는구나 실감 나실 것 같아요. 연초 다이어리에 하나씩 적어본 다짐과 계획들은 이루셨나요? 올해가 정말 다 가기 전, '이것' 하나만은 하고 2021년을 보내고 싶다 하는 것, 있으신가요?
 하디는 남은 열흘간 빼먹지 않고 일기를 써볼 생각입니다. 어렸을 적엔 누가 시키지 않아도 꼬박꼬박 썼는데, 이제는 그저 흘러 보내는 하루들이 많은 것 같아요. 이 정도쯤은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찐 집순이 예디는 로망 하나를 실현하고 싶은데요. 바로 N개월 째 읽지 못하고 있는 책 한 권을 들고 풍경 좋은 카페에 가서 평화롭게 시간을 보내는 겁니다. 기왕이면... 직장인들이 제일 일하기 싫은 수요일에 나가보면 어떨까 계획(만) 하고 있어요. (¬‿¬)
 올해 우리가 함께 오르는 마지막 산은 북악산입니다.

🌲 어디갔산?

오늘 오를 산은 북악입니다!
 
🚩코스: <한양도성 순성길 '백악구간'>
창의문 안내소-백악마루(북악산 정상)-청운대-숙정문-말바위 안내소-와룡공원-혜화문

총 등산 시간 : 2간 25분
(등산: 35분, 하산: 1시간 50. 휴식 시간 포함)
   
🌿 북악산 등산, 날 따라 해봐요! 
1) 창의문 안내소를 통해 북악산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는 계단 경사가 심한 편입니다. 대신 빨리 정상에 오를 수 있죠. 정상에 너무 빨리 올라 좀 심심한데?🤔’ 싶으신 분들은 하산 코스를 다르게 선택해 산행 거리를 늘려보시길 추천합니다.

2) 지난해 11, 52년 만에 북악산 북측 탐방로가 개방됐습니다. 이 탐방로를 가실 분은 창의문을 그대로 통과해 갤러리 아델라베일리부근 굴다리(1번 출입문)에서 산행을 시작하세요.

3) 북악산은 계절별로 다른 입산 제한 시간과 개방 시간이 있습니다. 안내소에서 출입증을 받아야 입산을 시작할 수 있고, 개방 시간 내에 하산해 출입증을 반납해야 함을 주의하세요!

4) 북악산에는 곳곳에 군사 시설이 있어 탐방로 내 📷사진 촬영이 제한적이니 참고하세요.

5) 북악산 정상(백악마루)은 전경이 트여있지 않은 편입니다. 전경은 정상으로 향하는 계단길 혹은 청운대에서 즐기시길 추천합니다.
 
👭한줄평
- 하디 : "낮은 산이라고 밥 안 거르고 올랐다간 헬기 띄우는 수가 있습니다....."
예디 : "제한된 개방 시간 내 하산해야 한다는! 긴박한 미션을 부여하면 재밌게 탈 수 있산" 

🌲 산은 농담 
북악산에는 유달리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내부 군사 시설의 경비 및 보호를 위해 곳곳에 설치된 CCTV입니다. 다른 산에 비해 조금 더 엄숙한 분위기 때문이었을까요. 산행 도중 카메라를 마주하면, 누군가 지켜보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괜스레 위축되기도 했습니다.
 
영화 <트루먼쇼>를 아시나요? 제가 아주 흥미롭게 본 영화 중 한편인데요. 여기서도 주인공의 삶이 카메라를 통해 대중에게 생중계되고 있었죠. 그래서 저도 한때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내 삶도 사실 촬영 중인 하나의 작품이었다면 어떨까 하고요. 그땐 기왕이면 절절한 멜로나 로맨스 작품이길 원했는데요. ‘일생의 숙명적 고민이 오직 사랑이라니. 이 얼마나 낭만적인가!’라는 치기 어린 마음이었죠. 물론 지금 저는 시사다큐 ‘N포 세대, 청년 취업난의 현실…뭐 이런 회차의 캐스팅 0순위, 찰떡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섭외 환영, 페이必)
 
앞으로 어떤 작품의 어떤 주인공이 되어갈지는 아직 의문입니다만, 작품의 감독이자 작가 역할 역시도 오롯이 제 몫이길 바랍니다. 의지로 만들어갈 인생작을 기대하면서. 오늘은 청춘 드라마 재질의 다짐으로 살아봅니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 감독도 작가도 나! 그니까 참견마!” 오늘의 산은농담이었습니다.

# 밥심
 
 "여러분. 밥을 드셔야 합니다. 어디에서 뭘 하시든, 끼니를 잘 챙기셔야 합니다."
 - 북악산 타다 헬기 부를 뻔한 사람으로부터.

 결코 밥을 일부러 먹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산을 오르려다 보니 생각이 난 겁니다. '어. 나 오늘 밥 안 먹었네.' 그 생각을 했을 때 어디 편의점이라도 들어가 삼각김밥이라도 데웠더라면.
 북악산 정상까지 오르는 데는 채 30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약 이천 개의 (과장법) 계단을 올라야 한다는 거죠. 평소의 저였다면 씩씩하게 올랐겠지만, 그날의 저는 탄수화물 -45, 지방-30, 단백질 -30. 도합 -105의 인생을 살고 있었습니다. 계단을 조금 오르다 예디에게 말했죠. "헬기... 불러 주실 수 있나요."
 한국인은 유독 밥에 집착한다고 하죠. 인사를 '밥 한 번 먹자'고 하는 한국인, 샤브샤브를 먹든, 삼겹살을 먹든, 닭볶음탕을 먹든 무조건 마지막에는 밥을 볶는 한국인, 심지어 상대가 싫을 때는 '밥맛 없다'고 하는 한국인.
 어릴 적 열감기를 심하게 앓아 학교를 조퇴한 적이 있습니다. 집에 와 할머니가 차려 주신 밥에 국을 말아 먹던 저를 본 할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밥 잘 먹는 거 보니 금세 낫겠다."
 잘 먹어야 씩씩하게 걷고, 뛰고, 웃고, 성내고, 또 괜찮아질 힘을 얻습니다. 그러니 뭘 하시든, 밥을 잘 드셔야 합니다. 
     

# 겨울의 노래
 
 저는 연말을 좋아합니다. 겨울을 좋아하기도 하거니와, 추운 계절 속 은은하게 퍼지는 축제 분위기는 괜히 사람을 들뜨게 합니다. 연말 분위기를 내는 데에는 노래만 한 게 또 없는 것 같아요. 저는 크리스마스 한 달 전부터 플레이리스트에 캐럴을 차곡차곡 넣어뒀습니다. 소녀시대-태티서의 <Dear Santa>, 종현의 <따뜻한 겨울>, 안테나 뮤직에서 나온 <겨울의 우리들>, 보아의 <메리 크리>, 이문세와 자이언티가 함께 부른 <눈> 등. 아주 잠깐 훑었는  데도 플레이리스트는 한겨울입니다.
 얼마 전 '노래는 얼마나 멀리까지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주에 스피커를 가지고 가 노래를 틀면, 지구보다 거칠 게 적은 우주에서는 노래가 끝없이 퍼지지 않을까 싶었죠. 그런데 오히려 우주에서는 노래가 멀리 갈 수 없다더군요. 소리가 전달되기 위해서는 '매질'이 필요하고 이 매질의 종류에 따라 소리가 다르게 들리는데, 우주에는 이 매질이 적기 때문에 노래가 멀리 가지 못한다고 합니다. 매질, 즉 우리 주변을 채우는 물질에 따라서 같은 소리도 얼마나 멀리 가는지, 어떻게 들리는지가 달라집니다. 그렇다면 캐럴은 우주에서 어떻게 들릴까요?
 북악산은 정상 등반보다 하산에 더 많은 시간이 든 산입니다. 많이들 아는 사실이지만, 산은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 더 신경써야 합니다. 많은 불꽃들이 터지고 들뜬 중에도 천천히 한 해를 돌아보며 올 한 해 내 주위를, 나를 채운 것들은 뭐였을까 생각해보는 이 겨울처럼요. 
     

 # 인사

 가끔은 첫인사보다 끝인사가 더 중요한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같이 매일 감염자의 수치를 확인하고, 마스크를 꽉 매는 시절에요. 어떤 연말을 보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한 해의 마지막 인사를 전할 수 있으니 좋네요. 다들 따뜻한 밥을 먹는, 씩씩하고 건강한, 기분 좋은 일들과 마음 편한 것들이 많은, 좋은 사람과 함께 하는 연말 되시길 진심으로 빕니다. 


😋 후식엔 


후식엔_김치찜&계란말이
#혜화도담 
#배고픈 시절을 기억하며#밥 무료 제공하는#사장님
#K-인심

💫 식후땡


드라마 <구경이>
꼭 봐주세요..... 꼭 보세요...

💬 하디배 2021년 최고의 드라마 JTBC <구경이>
"의심스러운데~?"를 입에 달고 사는 탐정 구경이(이영애)와 나쁜 사람만 골라 죽이는 송이경(김혜준).
여러분이 아직 <구경이>를 안 보셨다면
인생의 큰 즐거움 중 하나를 놓치고 계신 겁니다.
전 정말 안 본 눈 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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