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절기, 청명입니다.
벌써 봄의 다섯 번째 절기인 '청명(淸明)'입니다. 청명이란 말 그대로 날씨가 좋고 하늘이 맑은 날인데요. 어제도 아닌 그제인 청명은 비가 내렸네요. 맑은 날씨는 아니었지만, 비가 내리며 해묵은 감정들이 조금씩 씻겨 나갔기를 바랍니다. 봄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겨우내 미루어두었던 것들을 하는 시기라고도 하는데요. 비가 왔으니까 이제 맑아질 날들을 기대하며 겨울옷🧥 정리 시작해볼까요?
우선 깊이 사과드립니다. 레터가 무려 이틀이나 늦어지게 되었어요. 가을과 겨울이 그만 현실 속 문제들로 약속한 발행일을 넘겨버렸네요. 추후 이런 일이 절대! 없지는 않을 겁니다:) 저희는 완벽한 사람들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여태 노력하던 것보다 더 노력해볼게요. 레터가 안 와서 청명이라는 것을 모르셨나요. 아니면 청명의 레터를 기다리셨나요. 이상 이었습니다.
여름👻은 알차게 벚꽃🌸구경을 하며 지냈어. 분명 뉴스에서 본 개화시기는 4월 3일 즈음이었는데, 갑자기 3월 말부터 길거리에 벚꽃이 보이기 시작하더라. 진해 군항제나 지역에서 열리는 꽃 축제들도 일정이 약간 빨라진 것 같고, 기후변화 때문에 마음은 안 좋지만 꽃을 보면 또 행복해지고,,, 참 어떤 식으로든 인간은 지구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아🥲 여의도나 한강공원 같은 명소에 가진 못했지만 일상에서 벚꽃을 즐겼어(아무 데도 가지 못했다는 뜻^^) 하루하루 벚꽃의 변화를 살피다 보니 일주일이 금방 가기도 하더라고. 요즘 회사에 점심 도시락을 챙겨 다니는데, 밥을 10분 만에 먹고 산책하러 나가곤 해. 회사 주변 산책로에 벚꽃나무들이 쭉 이어지는데,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는 말을 드디어 이해하게 되었어. 아, 그리고 장범준 씨가 말하는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잎이'🎶라는 구절도 이해했어. 봄바람이 강하게 불땐 벚꽃잎들이 흩날리는데 정말 장관이더라. 레드벨벳의 '꽃가루를 날려'🎵도 떠오르네ㅎㅎ 예전엔 미처 못 봤던 것들이 잘 보이기 시작 했는데 올해가 유난히 더 그런 것 같아.(서른이라...?핫..) 
가을😑은 아침마다 새로운 날씨에 적응을 못 하고 있어. 스프링 피크, 봄에 죽음으로 다가서는 이들이 급증하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야. 일조량의 급격한 증가로 심리상태가 불안정하고 어쩌고저쩌고 쓰고 있는데 와 비 온다~~ 아니 아침에 따뜻한 공기에서 기시감을 느끼며 출근했는데 이게 뭐람. 비 오는 소리가 제법 크네. 올해 벚꽃은 끝이겠다. 이건 청명이 아니라 곡우에 어울리는 날씨 아냐? 운동도 새로 시작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의지가 팍 사그라드네. PT? 그건 쥐도 새도 모르게 끊었어. 등록이 아니라 해지를 뜻하는 끊. 다. 의지를 돈으로 사려니까 문제는 돈이야. 어느 쪽도 차고 넘치는 건 없다 보니 이렇게 됐다. 그동안 집도 재계약을 하고, 큰 프로젝트도 마무리했고, 많은 자리들이 달라졌어. 내 시간에는 날씨보다 빠른 속도로 변화가 찾아왔거든. 변화무쌍한 날씨만큼이나 감정 기복이 큰 시기가 찾아왔네. 4월의 소나기☔️가 5월의 꽃🌷을 가져온다고 하잖아. 햇빛 속에서 우울해지지 말고 따뜻함을 만끽하며 4월을 잘 보내보자. 벌써 한 해의 첫 번째 분기점을 넘겼네. 이번 해 이대로 괜찮겠지? 안 괜찮으면 어쩔 거야.🤗 그냥 파이팅 해야지 뭐.💪

겨울🤓은 매일 바쁜 야근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 절기만 기다려주세요! 다음 절기에 청명의 소식까지 전한다고 하네요. 제철소도 쉬어갑니다!😢

<하늘>
이번 제철소의 키워드는 '하늘'입니다.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청명(淸明), 맑은 하늘을 기대하며 '하늘'과 어울리는 것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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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의 이름은.
영화|君の名は。|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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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이번 제철소는 최근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감독의 영화야! 이미 너무 유명해서 안 본 사람을 찾는 게 더 빠를 수도 있는데,,, 혹시 모르니 추천해보려고 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君の名は。)> (2016)이야. 이번 키워드 ‘하늘’을 듣자마자 딱 떠오른 영화가 이 애니메이션이라면 믿어져? 하늘은 풍경인데 애니메이션이라니,, 의아하기도 하지만 현실보다 현실 같은 하늘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생각해. 애니메이션으로 재현된 오묘하고 신비로운 하늘 풍경이 가장 대표적이지.
영화는 도쿄에 사는 소년 ‘타키’와 시골에 사는 소녀 ‘미츠하’는 서로의 몸이 뒤바뀌는 신기한 꿈을 꾸고, 절대 만날 리 없는 두 사람이 반드시 만나야 하는 운명으로 재회하게 된 내용을 담고 있어. 수많은 명장면과 대사들이 등장해서 가슴을 울려ㅠ(진짜임)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풍경들, 현실에서 보기힘든 풍경들, 처음 보는 낯선 풍경들까지!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전작이 궁금하다면 꼭 보는 걸 추천할게! (지성아 이모 잘 했지?*) *NCTDREAM 지성은 이 영화의 열렬한 팬이고 같은 멤버인 런쥔은 주제곡을 커버해 수많은 이모들을 울렸다..(나만 울었을수도)
🎼 빗물 고인 방
고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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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제철소는 고상지의 빗물 고인 방이라는 곡이야. 제목처럼 비 오는 날 듣기에 완벽한 곡이지. 계속 비만 오는 것도 아니야. 비 온 뒤의 침잠한 공기로 햇살이 비치며 하늘이 맑게 개는 것 같은 구간이 반복되는 데, 곡을 듣고 있으면 마음속 하늘도 맑아지는 느낌이 들어. 심지어 내가 공유한 영상에는 비브라폰(마림바인가) 소리가 더해졌어. 타악기가 공명하는 소리가 마치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처럼 느낀다면 내가 너무 단순한 인간일까. 가을처럼 비 오는 날을 좋아한다면 나의 K-pop 플레이리스트도 추천할게. 림킴 - Rain, 샤이니 - 초록비, NCT 127 - 우산(Love Song), 버스커버스커 - 소나기(주르르루)야. 진짜 비만 나오네라고 생각했다면 맞아. 난 1차원적인 인간이라 비가 들어간 노래가 실제로 비 오는 하늘에 어울리는 게 당연하다고. 물방울의 투명하고 맑은소리가 어지럽던 마음을 정리해줄 거야. 꼭 들어봐!
절기 節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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