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로맨틱한 데이트 코스, 사당 <디퍼댄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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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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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와인바 #연말감성 #로맨틱

오늘의 에디터 | 청하 @melikeb1ue

테이블톡을 사랑하는 기획자. 인적 네트워킹을 온,오프라인으로 구현하는 일에 관심이 많다.

요즘 반려견이 끝나가는 가을을 아쉬워하고 있다. 그만큼 산책은 나의 몫.

솔직하게 말해볼까? 인스타그램 피드 속, 멋들어지게 촬영된 사진에 비해 맛없는 음식들이 너무 많다. 실망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럴 때마다 ‘사진 찍으러 왔으니까~’ 하는 MZ 특유의 자기 위안을 삼은 적도 서너 번이다.

하지만, 이런 행위는 친구들과 함께 다닐 때만 유효하다. 어느 날 함께 부른 배를 팡팡 두들기며 서로의 뱃살을 예뻐해 줄 애인이 생겼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음식부터 공간까지, 그와의 오감 만족도 200%인 데이트를 즐기기 위해서는 눈에 불을 켜고 #데이트맛집 을 찾아야 한다.

감성 불모지로 유명한 사당역에, 맞다, 회식 장소와 모텔로 바글바글한 그 사당역에, 드디어 맛도 분위기도 백 점인 와인바를 찾았다. 필히 당신의 지도에 저장되어 있어야 할 곳이다. 오늘은 하단 드링킷 로드까지 로맨틱으로 무장했으니 기대하시길. 그럼 시작.

에디터는 한낮에 방문했는데, 외관에서부터 풍겨오는 감각적인 분위기에 탄성을 내질렀다. 아담하고, 귀엽고, 정말 한 입 깨물어 주고픈 예쁜 공간이다. 심지어 사당역에서 3분 거리.

화이트&우드 톤의 인테리어가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곳곳에 놓인 감각적인 오브제를 통해 사장님의 트렌디한 취향을 엿볼 수 있다. 가게가 비교적 아담한 편이기 때문에 방문 전 네이버 혹은 인스타그램 DM으로 예약하는 것이 좋겠다. 테이블 당 이용 시간 2시간 20분,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음료를 1인 1잔씩 주문해야 한다.

한 쪽 벽면에 선물하기 좋은 와인을 진열해두었다. 알고 보니, 와인을 테이크아웃으로 구매할 경우 할인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라벨지 디자인이 다양해서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어떤 와인을 구매할지 잘 모르겠다면, 와인 전문가인 사장님의 추천을 받아보자.

주말에 산책 나온 주인은 강아지를 무릎에 앉히고 커피 한 잔, 오랜만에 모인 동창들은 와인잔을 기울이며 도란도란 대화를 나눈다. 디퍼댄와인의 오후 3시경 모습이다.

그래서 메뉴판 속에는 향긋한 커피에 깊은 풍미의 와인까지, 논알콜과 알콜 모두 구성되어 있다. 안주로 삼기 좋은 음식과 커피에 어울리는 디저트도 준비되어 있다. 다양한 취향을 즐길 수 있기에 그 누구를 데려와도 만족할 것이다.

바뉼스 그랑크뤼

도수 : 18.0%

가격 : 글라스(80ml) 14,000원 | 바틀(500ml) 79,000원

달짝지근한 꿀로 감싼 포도 과육을 입에 넣고, 혀로 입천장을 지그시 누르며 터뜨리는 느낌. 마치 설탕의 나라에서 온 요정이 입속을 화려하게 날아다니며 포도 즙을 방울방울 떨어뜨리는 듯하다. 그런데 뭐랄까, 이 요정이 마치 전날 숙취를 이겨내며 일하는 k-직장인 같다. 삼키고 난 후 약간의 알코올 향이 조금 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이 와인, 레드와인이 아닌 포트와인* 이었다. 소주와 비슷한 도수를 가지고 있다. 계속 마실 경우 ‘아 이거 취하기 딱 좋겠다.’ 싶은 느낌. 만약 포트와인 입문자라면, 원형 얼음을 담아 시원하게 마셔보자. 맛이 훨씬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알코올 향이 덜 할 것이다.

*포트와인 : 와인을 발효시킬 때 브랜디를 첨가하여 알코올과 당도가 높은 와인

띤또 데 베라노

도수 : 7.0%

가격 : 12,000원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즐겨마신다는 레드와인 칵테일. 상큼하고 달달한 맛이 나기에 식전주, 또는 한낮의 음료수로 시원하게 즐길 수 있다. 샹그리아*와 맛이 비슷하다. 다만 제조과정에서 차이점이 있는데, 샹그리아는 와인+탄산수+과일의 조합인 반면, 띤또 데 베라노는 와인에 레모네이드를 섞어준다. 이 칵테일은 여름에 잘 어울리는 술이지만, 한겨울에 따뜻한 스파를 즐길 때, 입을 시원하게 적셔줄 용도로도 안성맞춤이다.

여기서 TIP. 집에 남는 레드와인이 있다면, 와인 1 레몬주스 2의 비율로 섞어 손쉽게 와인 칵테일로 만들 수 있다. 디퍼댄와인은 음료 위를 검붉은 베리류로 장식했는데, 집에 있는 과일을 조각내어 함께 넣어도 좋다. 물론 이곳 사장님의 손맛은 따라갈 수 없겠지만!

*샹그리아 : 적포도주에 과즙, 레모네이드, 브랜디 등을 섞은 음료

문글로우 로제

도수 : 11.5%

가격 : 바틀(750ml) 62,000원

달빛 아래 나란히 손잡고 걷는 연인이 떠오르는 맛이다. 와인의 컬러조차 사랑스러운 핑크빛이다. 사진에는 담지 않았지만 바틀 디자인 또한 시티팝 감성이 듬뿍 담겨, 인테리어 오브제로 쓰면 좋을 듯하다.

복숭아 향과 자두 향, 그리고 약간의 플로럴한 향이 느껴진다. 매우 가벼운 바디감에 상큼한 맛을 가졌기 때문에, 어느 안주에 곁들여도 손색없다. (에디터의 견해 하나, 로제와인은 국물요리만 피하면 된다.) 묵직한 와인보다 가벼운 느낌의 와인을 선호한다면, 당신의 와인 리스트에 넣어두길 추천한다. 아래 소개할 콜드파스타에 정말 잘 어울렸다.

토마토 카펠리니 콜드파스타

가격 : 19,000원

사진 그대로의 맛을 뛰어넘는 맛이다. 2022년 먹었던 파스타 중에 제일 맛있었다. 얇은 카펠리니면 사이로 바질 토마토소스를 얹고, 거기에 부라타치즈와 약간의 야채를 얹는다. 그렇게 돌돌 말아 입속으로 골인.

에디터 쇼블이 드링킷 인터뷰에서 추천한 조합이 하나 있다. 바로 콜드파스타에 화이트와인 페어링이다. 오늘은 함께 주문한 문글로우 로제를 곁들이긴 했으나, 화이트 와인에 가장 가까운 텍스쳐를 가진 와인이었기에 콜드파스타와 함께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역시 그는 타고난 미식 사냥꾼. 진부한 표현이지만 진짜 ‘짱’ 맛있었다.

반자냐

가격 : 15,000원

소식좌들을 위한 한 끼, 그리고 대식좌들을 위한 사이드 메뉴. 이토록 소비자 니즈를 다양하게 충족시키는 메뉴가 또 있을까 싶다. 라자냐 한 판이 부담될 때 먹기 좋은 사이즈이다. 2인이 방문한다면 반자냐를 시킨 후, 디저트 메뉴에서 달달한 메뉴 하나를 주문한다면 금상첨화.

라자냐 생면, 수제 라구소스, 베샤벨 소스, 그리고 모짜렐라 치즈가 한데 어우러져 감칠맛의 천국을 맛보는 듯한 기분이다. 라구소스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시큼한 토마토소스와 그 결이 달랐다. 희끗한 머리의 인심 좋은 미국 할머니께서 손수 만들어주신 듯한 맛이다.

햇살 아래 칵테일 한 잔, 혹은 흐릿한 조명 아래 와인 한 잔. 이런 감성적인 공간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잔을 기울인다면, 잊지 못할 오붓한 추억으로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심지어 사당역 근처에는 어른들을 위한 공간이 가득하다. 1차는 디퍼댄와인에서, 2차는 드링킷이 아래에 추천하는 장소로 이동해 보자.

editor_청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