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30. 화요일
인디그라운드에서 새롭게 '리뷰레터'를 발행합니다. 리뷰레터에서는 전국 독립예술영화전용관의 방문기와 독립영화 개봉작 리뷰, 인디그라운드 온라인 상영관에서 상영 중인 작품의 리뷰를 전합니다. 많은 관심과 구독! 공유! 부탁드립니다😉

[인터뷰] “우리, 내일도 신영 앞에서 만나”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송은지 프로그래머 


Q1.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송은지라고 합니다. 직함이 여러 개 있는데,(웃음) 현재 이 극장을 운영하고 있는 강릉 씨네마떼끄의 사무처장이면서, 정동진독립영화제 부집행위원장,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의 프로그래머입니다. 평소에는 주로 극장 관련해서 일을 하고 있어요.
---------------------- 중략 ----------------------
Q3.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의 주요한 활동들에 대해 소개 부탁드려요. 
 극장 공간이 6평짜리 사무실, 극장 로비, 상영관 이게 다예요. 이 공간에서 할 수 있는 의미있는 프로그램이 무얼까 고민하다 ‘영화 보고 재밌게 얘기를 나누는 것’인 시네마테크의 기본 모토를 살려 [영화 비평 워크숍]을 시작을 했어요. 정지혜 영화평론가님과 같이 영화 보고 얘기를 나누고, 글을 쓰고 묶어서 책을 내보는 프로그램을 4회 정도 했어요. 이후로 ‘영화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지면을 만들어주면 좋겠다’ 싶어서 [관객 리뷰단]을 운영하고 있고요. 극장 뉴스레터도 발행하고 있는데요, 배급사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개봉작의 정보 외에 ‘우리가 좋아서 선택한 영화이니 우리만의 덕질을 보여주겠다’라는 생각으로 짧은 글을 써서 뉴스레터에 담고 있습니다. 또, 화요일마다 영화를 같이 보고 간식 먹으면서 편하게 영화 얘기를 나누는 커뮤니티 모임 ‘화양영화(火養映畵)’도 있고요. 마지막으로 극장을 운영하는 강릉 씨네마떼끄에서 여러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개관 기획전을 매년 5월에 하고, 그 외에 작은 규모의 기획전들을 많게는 3번 정도 진행하고 있어요. 올해 개관 11주년 기획전으로는 춤과 영화를 엮어낸 작품들을 상영하는 ‘댄스 필름 댄스’ 기획전을 준비했어요.

인터뷰 진행/정리_배윤서 | 사진_인디그라운드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강원도 강릉시 경강로 2100, 4층
Tel. 033-645-7415
상영관: 1관, 111석

뼈 있는 농담: <말이야 바른 말이지>

김소형, 박동훈, 최하나, 송현주, 한인미, 윤성호 | 2022 | Fiction | 68min | color | 전체관람가 | 2023. 5. 17 개봉 

“가격을 이렇게 맞춰주면 우리 쪽이야 땡큐지.” 한낮 카페에서 두 남자가 쑥덕거린다. “다 애들 갈아 넣는 거죠 뭐.” 이만하면 서로 아쉬운 것 없다는 듯 그들은 미련 없이 제 앞에 놓인 외주개발용역 계약서를 집어든다. 대기업 과장과 중소기업 사장, 서류상 갑과 을이지만 둘이 마주한 테이블에는 경직된 분위기 대신 느긋한 여유가 흐른다. 대화의 초점은 자연스레 그들 모두에게 을인, 방금 가격을 맞춰 놓은 “애들”로 옮겨 간다. 빠르게 주고받는 말들 속엔 비정규직과 노조, 난민을 향한 혐오와 괄시가 툭툭 끼어든다. 두 남자가 웃고 비아냥대는 사이, 카메라는 불현듯 엉뚱한 방향을 가리킨다. 유리창에 흐릿한 윤곽으로 비친 카페 점원은 혼란에 빠진 것처럼 우두커니 서서 고개를 떨군다. 이때 화면에는 성질이 다른 두 가지 사운드가 삽입된다. 하나는 텔레비전 시트콤에서 들릴법한 웃음소리이고, 다른 하나는 공포 영화에서 흔히 사용하는 긴장감 넘치는 음향이다. 정말 우스운데 또 알고 보면 무서운 이야기. 다섯 편의 단편을 엮어낸 옴니버스 영화 <말이야 바른 말이지>는 이렇듯 짤막한 프롤로그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예고한다.  >> 전문 보기 


글쓴이_차한비(영화평론가)

<힘찬이는 자라서>

김은희 | 2022 | Fiction | 33분 25초 | color | 15세이상 관람가

예민은 어느덧 은닉해야만 되는 성질이 되어간다. 그럼에도 정희는 기꺼이 예민하려 애쓴다. 나 역시 정희의 편에서 살아가고 싶다. 얼기설기 놓인 사랑도, 안부도 그래야만 집어 기울 수 있으니까. 정희는 소연과 강석의 집에서 집필하던 인물인 힘찬에 관한 의견을 구한다. 강석은 힘찬의 탈선을 들으며 ‘일반’의 행동이라며 동의하다가, ‘N번방’의 동참 가능성에 대해선 과하게 부정한다. 강석이 남성이란 성별의 무해에 관해 설명할수록 정희와 영화를 관람한 우린 의아할 수밖에 없다. 여성 혐오 범죄는 만연히 일어나며, 그 인과를 부정해도 소거되지 않으니까. 강석은 남성의 집단에서 사실을 학습한 인물이다. 영화는 문득, 우리에게 알린다. 배제가 습성이 되는 일은 포자가 배양되듯 살금살금 일어난다고 말이다. 그러니 힘껏 애쓰는 게 옳다. 세계의 통증에 무감해도 될 사람은 없다. 영화의 제목은 미완으로 끝이 난다. 자라서. 힘찬이는 자라서 어떤 성년이 될까. 사과를 무르지 않는 힘찬이, 손을 꼿꼿이 들고 언어와 맞선 주영, 외면하지 않고 휘슬을 불며 뛴 정희, 서사의 이후에 관해 물은 소연. 이러한 ‘우리’로 영화가 닫혔기에 힘찬이의 장래를 다소 애틋한 염려로 응원하게 되었다.

글쓴이_김해수(관객기자단 인디즈)
[NEXT SHOWING] 큐레이션 #9. 예술의 자리
상영일정: 2023.06.01-06.15
상영작: <E:/말똥가리/사용불가 좌석이라도 앉고 싶…>, <선우와 익준>, <재춘언니>,
<코리도라스>, <힘찬이는 자라서>
📽️ 인디그라운드 홈페이지 회원가입 후 무료 관람이 가능합니다.
독립예술영화 유통배급지원센터 인디그라운드
indieground@indieground.kr
서울시 중구 명동8길 27, 엠플라자 5층 02-757-0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