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남동] 달콤하게 달궈지는 순간

EDITOR'S LETTER

걷는 것만으로도 감성이 충만해지는 ‘연남동’. 성수동이 공장을 개조해 새로운 감성으로 재해석했다면, 연남동은 연식이 오래된 옛 주택들이 주인의 취향에 따라 모습을 바꾼 것이 특징이죠. ‘옛것’과 ‘새로움’의 절묘한 밸런스가 돋보이는 동네로 유명합니다.

가벼운 입가심을 하기 위한 카페부터, 새로운 패션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편집숍, 설렘을 주는 레스토랑까지. 좁은 주택가 골목에 숨어있는 핫한 공간들만 선별해 보았습니다. 과거의 정취가 묻어 있는, 연남동의 골목골목을 찬찬히 둘러보시길 바라요.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감성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겁니다.

1. 모어 쿠키

(@morecookie.official)

모어쿠키는 연남동 한복판에 위치한, 그렇다고 홍대 입구역과 가깝다고 하기엔 조금 머쓱한 곳에 자리 잡은 쿠키 맛집이에요. 인적 없는 골목이라고 칭하기엔 이 모어쿠키를 맛보기 위한 사람들이 매장을 가득 메우고 있죠. 한 입 베어 물면 카페 이름이 왜 ‘모어(MORE) 쿠키’인지 단숨에 이해가 갈 터. 마치 회전 초밥집에 간 것 마냥 쿠키를 주문한 탓에, 테이블 위에는 빈 접시만 쌓여만 갈 겁니다.

할 거 하랴, 바삐 움직이랴 열정을 쏟았던 여러분의 평일에 대한 보상으로 이 중독적인 단짠 쿠키들은 어떤가요? 갓 구워 낸 오리지널 초코칩뿐만 아니라 레드벨벳 크림치즈, 그래놀라, 초코 스모어 등, 도장 깨듯이 하나씩 맛보는 재미가 있을 겁니다. 쿠키를 닮아 달콤한 색감을 자랑하는 포스터들 역시 또 다른 즐길 거리. 포토 스팟으로 활용해 보는 것도 현명한 방법.

2. 하바티

(@havati.shop)

누군가는 ‘연남동 패션의 성지’, 혹은 ‘젊음의 양지’라고 일컫기도 합니다. 국내외 브랜드를 가리지 않고 소개하는 셀렉 숍, 하바티. ‘누구나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는 감각적인 장소’가 그들의 모토인 만큼, 그레이 톤의 깔끔한 매장에 방문하면 자연스레 힐링이 됩니다.

심플함을 기본으로 셀렉하는 ‘하바티’의 옷들은 디테일이 일품. 미니멀이 주는 심심함을 달래는 느낌이랄까요. 여기서 저지르는 소비는 언제나 올바를 겁니다. 포터리, 도큐먼트, 록키 마운틴 페더 베드, 하베스티, 오디너리핏츠, 홀리선, 스틸바이핸드 등 다양하게 입점 되어 있으니 평소 관심있는 브랜드가 있으면 꼭 들러 보셨으면 좋겠어요.

3. 연남동 느루

(ggul.jj)

운치 있는 연남동의 밤. 마지막을 장식할 레스토랑 겸 술집, 연남동 느루. 인기 메뉴로 꼽히는 스테이크뿐만 아니라, 분기마다 새로운 특별 메뉴를 만나볼 수 있어 단골 레스토랑 삼기 딱 좋을 터. 먹고 싶은 음식이 있다면 쉐프 님께 자유롭게 요청할 수 있다 하니, 이 얼마나 추억 쌓기 좋은 곳인가요.

레스토랑은 음식만 맛있다고 능사가 아닐 터. 정갈한 플레이팅 뿐만 아니라, 세상 다반사를 논하기 좋은 낙낙한 분위기. 깊이 잠겨 있던 속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올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과 방문해도 좋겠네요, 때마침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기도 하군요. 새로운 메뉴는 셰프의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지되니, 궁금하면 찾아보길.

연남동을 방문하실 여러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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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니체에 따르면, 사랑은 한 사람의 내면에 있는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그 아름다움을 계속 주시하려는 눈을 가지고 있다고 하죠. 오늘 소개해 드릴 ‘Go Downstairs to the Blue Moon, Buy Some Fried Chicken’은 그런 사랑이라는 감정을 조심스럽게 어루만지는 듯한 노래인데요. 새벽이 올 때까지 한 곡만 더 듣고 자자는, 사랑스러운 요청이 담긴 가사로 마무리됩니다. 아름답게 빛나는 밤 하늘을 손안에 든 물감으로 덧칠해 나가는 듯한 몽환적이 음율이 귀에 계속 맴돌 것.

뉴욕 기반의 인디밴드, Bubble Tea and Cigarettes는 느리지만 기발한 멜로디 전개 방식이 특징. 여유롭게 일렁이는 멜로디는 듣는 이의 마음을 간지럽히곤 합니다. ‘Liz’같은 대표적인 노래가 대표적. 연남동 느루에서 달콤한 시간을 보내고 나오는 길목에 들어보세요. 꿈 같은 순간이 찾아올 겁니다.

EDITOR: 허아란

DESIGNER: 황예인, 유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