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불평을 입에 달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완벽한 사람이 없는 것처럼 완벽한 회사도 없다. 불평은 할 수 있다. 문제는 자신이 다니고 있는 회사에 대해서 불평을 계속하지만 정작 떠날 생각은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불평하는 사람들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1) 불평만 하는 사람
2) 문제를 찾고 개선하려고 하는 사람

이 둘을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어떤 사람이 회사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을 때, '그러면 네가 한 번 그 문제를 해결해 보겠어?'라고 물어보면 된다.

제가요? 왜요?

이렇게 답하는 사람의 불평은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면 된다. 회사에 대해서 불평하면서 시간도 보내고 공감도 받고 싶어하는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회사에는 실제로 해결이 필요한 중요한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다만, 자신이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불평만을 일삼는 사람은 조직 밖으로 적극적으로 내보내는 것이 좋다. 멀쩡히 일하는 다른 사람들까지 오염시키기 때문이다. 

정말요? 제가 해도 괜찮겠어요?

반대로 이렇게 답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이 망설이는 이유는 딱 하나다. 불평은 했지만 그것을 해결할 방법이 준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해결책 따위는 없어도 된다고 말해준다. 대신 '정말로 해결하고 싶은 마음인지'를 묻는다. 한 번 시작했다면 끝을 볼 마음을 먹는 것, 그것을 확인하는 것이다.

다만, 그 사람이 그 일을 실제로 했을 때 어떤 식으로 일을 진행하는지를 유심히 살핀다. 용두사미가 되어 버리는지, 한창 벌려놓고 자신은 슬쩍 빠지는지, 힘든 일이 발생했을 때에도 포기하지 않는지, 갈등을 어떻게 해소하는지.

최종적으로 성공을 했는지, 실패를 했는지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다음 번에 그 사람이 손을 들었을 때 그 사람에게 일을 맡길 것일까에 대한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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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은 비난과 다르다. '불평'이라는 단어에 이미 부정적인 의미가 담겨있지만 사실 그 이면에는 사람들이 실제로 불편을 겪는 것, 회사가 잘못하고 있는 것, 놓치고 있는 기회와 같은 것들이 담겨있을 때가 많다. 누군가 불평을 털어놓는 것을 마냥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

다만, 그 불평을 하는 사람이 1) 누구인지, 2) 해결할 마음이 있는지는 분명히 살핀다. 

익명으로 의견을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다. 누가 그 불평을 이야기했는지를 알지 못하면 그것을 해결해볼 마음이 있는지 물어볼 수도 없고, 애초에 그 불평을 말한 사람이 자신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서 얼마나 진심인지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익명의 탈'을 쓰면 사람들을 필요 이상으로 악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불이익을 받으면 어떡해요?

불평을 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정말로 그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것이라면 어차피 손을 들고 자신을 드러내야 한다. 자신의 불편을 남이 해결해줄 것을 기대하는 것은 사과 나무 아래에서 사과가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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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불평을 늘어놓는 사람에게 '왜 회사를 떠날 생각을 하지 않는지?'를 물어보면 굉장히 당황해한다. 화를 내는 경우도 많다. 그 모습을 보면서 세상에는 그냥 불평을 말하는 것으로 욕구가 해결되는 사람들도 많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오히려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언제나 불평을 늘어놓는 사람들을 방치하는 경영진'이었다. 

그 불평을 제대로 해결할 기회도 주지 않고, 그렇다고 불평만 늘어놓는 사람을 조직 밖으로 내보내지도 않고 계속해서 바라보기만 하는 경영진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 '좋은 불평'과 '조직에 해가 되는 불평'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일까, 아니면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뭔가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일까. 그 자리에 올라가야만 알 수 있는 그런 이유가 정말로 있는 것일까.

그런 것은 없었다.

그냥 그 사람들이 무능한 것이었다. 직장생활을 계속하고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자리에 올랐을 때, 나는 내가 그동안 생각해왔던 것을 그대로 실천했다.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불평을 했던 사람들에게는 기회를 주었고, 해결할 마음은 눈꼽만치도 없으면서 언제나 불평을 일삼던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조직 밖으로 내보냈다.

불평만 늘어놓는 사람들을 보면서 정작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얼마나 무능했던 것인지를 알 수 있었다. 어쩌면 그 사람들도 마음 속에 불평이 가득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해결할 마음이나, 해결할 능력은 처음부터 없었던 것이다. 

불평하는 사람을 나쁘게 보지 말자. 그 사람에게 그것을 정말로 해결할 마음이 있다면. 반대로, 불평만을 일삼는 사람들을 경계하자. 그리고 그 사람들을 가만히 바라보기만 하는 사람들도. 

정말로 해결하고 싶은가, 그것 하나만 생각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