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보는 순간들을 쌓아
단단한 일상을 만들어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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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요. 크리스마스 하나도 기대 안 돼요. 이번주엔 친구들에게 카드와 선물을 보낼 거구요. 크리스마스에는 캐롤 플레이리스트 틀어두고 와인이랑 케이크를 먹을 거예요. 영화 <윤희에게>와 <리틀포레스트: 겨울과 봄>도 볼 계획이에요. 이번 큐레이션은 "크리스마스가 하나도 기대 안 된다"고 말하면서 사실은 매우 진심인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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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이곳은 반짝이는 크리스마스로 가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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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가 되면 거리의 반짝이는 조명과 불빛, 트리 장식을 보면서 연말을 체감하게 되는데요. 올해 가장 많이 언급된 곳은 단연코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일 거예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비춰 영상을 투사하는 '미디어 파사드'를 선보이고 있어요(무려 140만개의 LED칩이 사용됐다고). 매일 저녁부터 자정까지 외관 스크린에 3분 남짓한 영상이 재생되는데, 이걸 보기 위해 매일 건너편에 많은 인파가 몰린다고 해요. 또 크리스마스하면 빼놓을 수 없는 장소 중 하나가 롯데월드죠. 롯데월드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매직캐슬 전체가 화려한 크리스마스 트리 느낌의 조명으로 반짝입니다.
시몬스침대가 만든 복합문화공간 '시몬스테라스'도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인기있는 장소인데요. 올해는 넓은 야외정원에 대형 트리와 일루미네이션 점등으로 꾸며져 있어요. 한편 번쩍이는 조명 없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공간도 있습니다. 성수에 있는 식물가게 '슬로우 파마씨'에서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진행 중인데, 트리와 리스를 비롯해 스노우볼 등 여러 크리스마스 오너먼트들로 가득하다고 해요. SNS를 보면 나빼고 다 가는 것 같지만.. 직접 가긴 어렵더라도 사진으로나마 크리스마스를 느껴보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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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마음에 드는 이미지들을 발견하면 저장해 두었다가 수시로 핸드폰 배경화면을 바꾸곤 해요. 12월의 배경화면은 일러스트레이터 엄주 작가님의 그림입니다. 작가님만의 개성있는 그림체를 좋아해서 방 한 켠에 엽서들을 붙여두기도 했어요. 이번에 배경화면용으로 공유해주신 그림은 눈 내리는 날 소파에 앉은 두 사람과 곁을 지나는 고양이, 반짝이는 전구와 크리스마스 포스터까지 12월의 풍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색감도 빨강, 파랑, 노랑, 초록이 한데 어우러져 어찌나 따스한지. 밖에서 바라본 이 집의 풍경과 고양이까지 총 3장이 세트라 잠금화면과 배경화면을 모조리 바꾸었답니다. 덕분에 요즘 핸드폰을 볼 때마다 크리스마스에 조금씩 가까워지는 느낌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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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 일년에 한 번쯤, 아이가 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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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 되면 플레이리스트의 노래들도 싹 바뀌는데요. 정작 크리스마스 당일보다 그전까지 더 부지런히 캐롤을 듣게 되는 것 같아요.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나 'White Christmas'처럼 고전 캐롤도 좋지만, 매년 이맘때쯤 새로 나온 캐롤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올해는 안테나 소속 아티스트들이 함께 부른 '다음 겨울에도 여기서 만나'와 다비치 크리스마스 앨범의 '매일 크리스마스', "낭만은 개뿔"이라며 비트는 가사가 인상적인 스트레이 키즈의 'Christmas EveL', 켈리 클락슨과 아리아나 그란데의 'Santa, Can't You hear me'를 들었어요.
그중에서도 특별히 소개하고 싶은 곡은 미국 싱어송라이터 잭스(Jax)의 새 싱글 'I Feel Like A Kid Again'입니다. 연말이 되면 소중한 사람들이 유독 더 생각나잖아요. 이 곡은 연말 휴가에 가족들을 만나러 가는 택시 안에서 추억의 음식과 냄새, 트리를 떠올리며 '다시 어린아이가 된 기분'을 노래하고 있어요. 뮤직비디오는 잭스가 산타 분장을 하고 서프라이즈로 여러 팬들을 찾아가는 내용인데, 문을 열자마자 깜짝 놀라며 행복해하는 팬들의 모습에 덩달아 뭉클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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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거창하고 번쩍이는 것만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는 건 아니잖아요. 가방에 다는 키링 하나, 꺼내신는 양말 하나로도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믿어요. 해피메리크리스마스를 만들어 줄 귀여운 소품들을 소개합니다.
1 크리스마스 키링(by.노플라스틱선데이)
버려진 플라스틱 병뚜껑으로 만든 귀여운 크리스마스 키링이에요. 트리, 눈사람, 눈송이, 별 모양의 키링이 있고, 오브젝트 서교점 매장에 가면 직접 골라서 조립할 수도 있다네요.
2 크리스마스 에디션 양말(by.삭스어필)
프랑스 작가 나탈리 레테와 콜라보한 삭스어필의 크리스마스 에디션 양말이에요. 겨울옷을 차려입은 동물 디자인과 따뜻한 색감이 다 취향이라 딱 하나를 고르기가 어려웠어요. 연말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 같아요.
3 사운드 카드(by.오이뮤)
소리를 녹음할 수 있는 오이뮤의 사운드 카드입니다. 어렸을 때 누르면 캐롤이 흘러나오던 멜로디 카드가 생각나네요. 연말이지만 만나기 어려워진 때에 편지로 마음을 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사운드 카드는 여기에 조금의 특별함을 보태줄 거예요.
4 페이퍼 트리(by.먼치스앤구디스)
트리를 설치하긴 번거롭지만 분위기는 내고 싶다면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은 페이퍼 트리예요. 성수에 있는 이국적인 분위기의 소품샵 겸 식료품점 먼치스앤구디스에서 판매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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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We Wish You a Merry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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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음을 맞추며 등장한 개구리 네 마리는 'We Wish You a Merry Christmas'를 부르며 크리스마스 푸딩을 받으러 갑니다. 4컷 만화로 유명한 실키 작가님이 본인 만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로 만든 짧은 애니메이션 영상인데요. 보고 있으면 너무 귀여워서 저항없이 푹 빠져들게 돼요. 푸딩을 줄 때까지 집에 가지 않겠다던 개구리들은 어떻게 됐을까요? 결말은 영상으로 직접 확인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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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Record
지난주 나를 돌본 것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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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말, 제가 사는 지역엔 눈이 펑펑 내렸어요. 아마 올 겨울에 보는 첫눈인 것 같아요. 몇 년에 한 번 겨우 눈을 볼까말까한 데서 나고 자라서인지 눈 오는 날은 특별하게 느껴져서 아직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네요. 눈 예보가 있는 날 통유리가 있는 카페에 미리 가서 기다렸다가 눈 내리는 장면을 멍하니 보는 것도 좋아하고요. 눈이 어느 정도 내린 뒤에는 옥상이나 높은 지대에 올라가 온통 하얗게 쌓인 동네를 바라보기도 해요. 이마저도 어려울 땐, 방에서 창문 너머로 눈구경하며 눈 오는 날 플레이리스트를 찾아 듣는 것으로도 충분하고요. 이번에는 동네 공원에 나가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을 한참 걸었습니다. 뽀드득 뽀드득 소리가 좋아서 카메라를 켜고 영상으로도 찍어두었어요. 여러분도 눈 오는 날을 보내는 루틴이 있나요? 드물게 찾아오는 날의 풍경을 놓치지 않고 자기만의 기쁨을 찾아보시길요!
✔️ 힘들고 지칠 때 "힘내"라는 흔한 말이 언제나 위로가 되는 건 아니지만 이만큼 왔으니 힘내라고, 이것쯤은 별 거 아니라고 말하는 이 노래는 왠지 들을 때마다 힘이 됩니다. 지난주 KBS 가요대축제에서 걸그룹 멤버들의 <힘내> 콜라보 무대가 있었는데요. 오랜만에 이 노래를 새로운 조합으로 듣게 된 것도 반가웠지만 특히 오프닝을 여는 웬디의 "힘을 내라고 말해줄래/두 눈을 반짝여 날 일으켜 줄래" 두 마디부터 이미 기운이 뿜뿜 나더라고요. 혹시 에너지 필요하신 분? 3분 만에 급속충전하고 가세요.
✔️ 올 겨울 힙한 방한템으로 꼽히는 바라클라바를 하나 장만했어요. 모자와 마스크를 합친 형태에 눈만 내어놓게 나온 것들은 (기능성은 매우 높아보이지만) 여차하면 도둑상이 되기 십상이라 선뜻 용기가 안 나더라고요. 그런데 이걸로 말할 것 같으면, 니트 재질에 양옆에 박힌 귀여운 자수까지 디자인과 실용성을 모두 챙긴 제품이라고 할 수 있죠. 네... 구구절절은 사실 핑계고 저는 일단 예뻐서 샀습니다. 아 훈훈한 에피소드 하나. 이 바라클라바 사진을 인스타 스토리에 올렸더니 친구 한 명이 대뜸 크리스마스 선물로 보내주겠다며 주소를 묻더라구요. 이미 '나에게 주는 선물'로 결제한 후라 마음만 고맙게 받았는데, 이 얘길 들은 다른 친구가 "어, 나도 너한테 보내려고 했는데?" 라고 하지 뭐예요(감덩) 모자 하나 사려다 친구들의 마음까지 두 배로 받아 이미 충분히 뜨뜻해졌어요.
✔️ 얼마 전 일에 대한 에세이 <사랑한다고 말할 용기>를 출간한 황선우 작가의 인터뷰를 읽었어요. 책 내용과 제목의 관계가 궁금했는데, "일을" 사랑한다고 말할 용기더라고요. 저는 일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스스로를 지키지 못한 경험들도 많아서 떳떳하고 당당하게 말할 용기를 못냈는데, 앞서 가는 누군가가 먼저 용기를 내 주셔서 반갑고 고마운 마음이었어요. 책도 조만간 꼭 읽어보려고요. 인터뷰 중에는 "일상을 정성스럽게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에 크게 공감했어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아름다운 것들을 애써 찾고, 좋은 곳에 자신을 데려가고, 좋아하는 친구들과 대화하면서 많이 웃어 두면 분노해야 할 때도 더 잘 분노할 수 있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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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piring Words
영감을 주는 한마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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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멈이 말했다.
사는 건 후회와 실패의 반복이라고.
나는 빈정거렸다.
그럴 거 살아 뭐하냐고.
할멈은 다시 말했다.
더 멋지게, 후회하고 실패하기 위해서라고.
그러니 쫄지 말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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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 배우가 출연한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이 인기를 끌면서 2017년 출연작인 <그냥 사랑하는 사이>도 역주행 중이라고 해요. 제게는 겨울이 되면 문득 꺼내보는 작품인데요. 같은 아픔을 가진 두 주인공이 딛고 나아가는 서사도 그렇지만, 나문희 배우가 연기한 할멈의 명대사들[영상]을 특히 좋아했어요. 후회와 실패의 반복 속에서도, 더 멋지게 후회하고 실패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그러니 우리, 쫄지 맙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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