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29일 (목) 웹에서 보기 | 구독하기
VOL.86 큐레이션: 여름 소설

✍ 여름 소설
종이에는 많은 쓰임이 있지요. 그중에는 수분을 머금는 성질을 이용한 종이 물건들이 있습니다. 화장지가 대표적일 텐데 책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책은 때로 눈물을 훔치거나 땀을 식히게도 합니다. 전자는 위로라, 후자는 휴식이라 하나요. 독서의 의미가 단지 그것만은 아니겠지만 말입니다.

완연한 여름입니다. 선풍기 앞에서 읽기 좋은 소설들.

여름과 소설
『우주에서 가장 밝은 지붕』 | 『알래스카 한의원』 | 『킹과 잠자리』
『우주에서 가장 밝은 지붕』
노나카 토모소 장편소설 | 권남희 옮김
 
분량의 문제로 소설가와 감독은 작품에 무의미한 것은 담지 않습니다. 독자나 관객의 눈에 뭔가 보인다면 거기엔 다 이유가 있을 겁니다. 경제성의 문제겠지요. (이 북뉴스의 존재 이유가 마케팅인 것처럼.)

물건은 말할 것도 없고 보이지 않는 감정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주인공의 성격이 유독 이상하다면 거기에는 이유가 있고, 누가 누군가에게 배신감을 느낀다면 보이는 것 이상의 이유가 있을 테지요. 그 이유를 생각하는 것이 어쩌면 소설 읽기의 즐거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주에서 가장 밝은 지붕』은 일본에서 영화로도 제작된 소설입니다. 영화화된 데에도 이유가 있겠죠, 물론?
『알래스카 한의원』 
이소영 장편소설

미국에 한인이 몇인데 알래스카라고 한의원이 없겠냐? 이 책의 제목을 본 누군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는 있는데요. 중요한 건 알래스카에 한의원이 있고 없고가 아니라 '알래스카 한의원'이 아니면 안 되는 주인공의 절박함일 테지요.

주인공 이지는 '복합통증증후군' 환자입니다. 정확한 원인을 모르니 치료 방법도 알 수 없는 질병 앞에서 그녀의 인생은 급속도로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있는 돈 거의 다 썼는데 안 고쳐지는 병. 지친다 지쳐. 이제 그만 포기할까 싶을 때 이지는 '알래스카 한의원'에 관한 풍문을 듣습니다.

Behind Book
: 작품 속 키워드 01_병명

*복합통증증후군

작품 속에서 이지는 ‘복합통증증후군’이라는 병명을 진단받는다. 그 진단을 받기까지 이지는 여러 병원에서 각종 검사를 진행했지만 이상 없음, 단순 타박상이라는 소견을 들을 뿐이었다. 검사로도, 외관상으로도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지만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 이 병, 복합통증증후군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자세한 내용은 옆 이미지 클릭 👉

『킹과 잠자리』
케이슨 캘린더 지음 | 정회성 옮김

그와 그녀가 서로 좋아하는 일은 축복인데 그가 그를 좋아하는 일은 재앙. 자신에게는 기쁜 일이 소중한 이에게는 슬픈 일일 때 사람은 외로움과 함께 작아지는 것 같습니다.

내 기준은 내게, 남의 기준은 남에게. 간단해 보이는데 막상 어려운 일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있습니다. 그런 일을 할 때는 평소보다 많은 이해와 자제와 관찰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런 말이 있더라고요. 더 많은 기도가 필요한 일.

“시대를 초월한 이야기인 동시에, 가슴 아플 만큼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이야기”

사사 3기 : 『킹과 잠자리』  
지난 북뉴스가 발행되던 날 연남동에 위치한 초콜릿책방을 찾았습니다. 사계절 사내북클럽 '사사'는 한 달에 한 권 사내의 책을 함께 읽는 작은 모임인데요. 이번에는 『킹과 잠자리』가 주인공이었는데 활동의 일환으로 출판사 직원들의 감상이 담긴 책갈피를 동네책방에 전달했습니다. 사계절출판사의 오랜 독자인 책방지기님은 책이 참 곱다, 이야기가 좋다는 등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는 후문입니다.

사사 클럽원들은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까요? 책방에서 책갈피로 확인할 수 있지만 북뉴스에도 살짝 공개합니다~ 책이 조금이라도 궁금해지면 좋겠네요!

💩 초코x 사우님
해우하기 위해선 우선 해후해야 합니다. 편안해지기 위해선 근심과 마주해야 합니다.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누며 서로를 이해해야 합니다. 자신에게나 타인에게나, 단지 얼굴을 마주할 용기가 필요할 뿐입니다. 가족, 슬픔, 비밀, 아픔, 사랑, 거짓, 성장, 용서, 화해, 청소년, 케이슨 캘린더, 『킹과 잠자리』. 좋은 책은 사람을 움직입니다.  (물론 어디로 움직일지는 미지수. JMS처럼 경전 들고 나쁜 일을 하는 사람은 옛날부터 많으니까. 책도 책이지만, 독자에게도 책임은 있는 것 같습니다.)

🙄 사사지기
스님들은 해우소에서 오랜 기억과 해후하지요. 어제 먹은 것부터 시작해 출가하기 전 기억까지. 무엇을 배출할 것인가. 소중한 건 몸이 알아서 붙잡는 것 같습니다. 후하. 해우소에서 일을 마친 스님의 표정. 한결 당당하다.

다음 북뉴스는 7월 8일(목) 발송합니다. 『도시의 동물들』 8회.
독자가 북뉴스를 완성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