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과 성장성'을 가지고 지금의 주가가 비싼 지를 판단해 보는 법

우리가 주식투자를 하는 목적은 돈을 벌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주식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미국주식의 경우에도 다르지는 않습니다. 좋은 기업의 주식을 싸게 사서, 그 기업의 주가가 쭉쭉 오르는 순간을 함께하다가 돈이 필요하거나 그 기업에 투자할 이유가 더 이상 없다고 판단될 때 팔면서 차익을 챙기죠.

그런데 여기서 정말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주식을 싸게 사야 하는데.. 과연 지금의 주가가 싼 것인지, 아니면 비싼 상태인지 판단하기가 어렵다는 것이죠. 물론 주가라는 것은 결국 상대적인 것이기에 정형화된 기준에 맞춰 비싸다/싸다를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몇 가지 요소를 활용해서 '어느 정도는' 현재의 주가가 실적과 성장성 대비 비싼 지를 판단할 수 있는데요, 오늘은 이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바로 제가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이왕이면 싸게 사고 싶다

22년도에 찾아온 미국증시 대폭락장을 겪으며 다들 하나같은 생각을 하셨을 것입니다. 좋은 기업을 찾아서 투자하는 것도 좋긴 하지만, 그만큼 매수 타이밍과 언제 주식을 사느냐도 참 중요하다는 것을 말이죠.

분명 같은 QQQ ETF인데, 누구는 400달러가 넘는 가격에 사고, 누구는 300달러도 안되는 가격에 사는 일이 벌어지고 있으니까요. 그러면서 주식은 이왕이면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야 한다는 것에 대해 정말 뼈저리게 느끼셨을 것입니다. 저 또한 이번에 다시 한번 마켓 타이밍의 중요성을 깨달었고요.

무엇을 가지고 '싸다'를 판단하지?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과연 지금의 주가가 합리적인 가격인가? 내가 투자하고자 하는 기업의 주가가 지금 싼 편인가? 아니면 비싼 것인가를 판단하기가 참 어렵다는 것입니다. 당장 테슬라만 하더라도 누군가는 엄청 비싸다고 하고, 누군가는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만큼 지금의 가격은 폭풍세일 대잔치라고 말하고 있으니까요. 이런 극과 극의 평가는 단순히 테슬라를 넘어 100년이 넘는 역사 동안 모든 미국주식들에게 해당되어왔죠. 아마존도 그랬고, 애플도 그랬고,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기업이 다 그랬습니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무엇을 가지고 주가를 판단할 수 있을까요? RSI (과열도 체크 지표) 같은 기술적 지표? 아니면 매출과 수익성? 현금흐름? 전고점 대비 하락률? 그 어떤 것을 붙여 놔도 사실 어느정도는 말이 되기도 하기에 더욱 머리가 아파지기만 합니다. 전고점 대비 하락률로 평가하는 것도 무언가 괜찮아 보이고, 기술적 지표도 은근히 타점이 좋을 때도 있으니까요.

PER (P/E)만으론 한계가 있네

일단 수많은 방법들 중에서도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것은 아마 PER, 미국에서는 P/E라고 부르는 녀석일 것입니다. P/E는 말그대로 현재의 주가를 Earning. 즉 기업의 실적으로 나눈 값으로, 지금의 주가가 실적 대비 어느 정도의 평가를 받느냐를 판단하는 지표입니다.

여기에서 Earning은 지난 1년 동안의 EPS (주당 순이익) 총합이나, 앞으로 1년간 예상되는 EPS의 총합을 사용하고요. 자,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우리는 P/E 수치가 높을수록 주가가 비싼 것이고, 낮으면 낮을수록 싼 것이라 배웠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P/E가 이왕이면 더 낮은 것이 좋다고도 들었겠죠.

그런데 말이죠. 단순히 P/E 수치로만 놓고 본다면 미국주식을 하다 보며 이해가 안 될 때가 많습니다. 우선 지금의 미국증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펼쳐진 유동성 파티가 끝나버린 상황입니다. 그동안 증시에 끼었던 거품이 많이 사라졌고, 실적 없이 기대감만으로 오르던 수많은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한 상태이죠.

그런 상황에서 테슬라의 P/E는 181이고 GM의 P/E는 6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메타플랫폼스의 P/E도 12에 불과하죠. 하지만 위 3개 기업의 주가는 우리의 기대와 다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P/E가 역대급으로 낮아진 메타플랫폼스의 주가는 올라가기는 커녕 오히려 내리막길만 걷고 있고, P/E가 30배나 더 큰 테슬라의 주가가 6에 불과한 GM보다도 더 강력하게 올라가며 엄청난 시가총액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보며 우리는 P/E 만으로 주가를 설명하는 것은 무언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여기서 우리가 한 가지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주식 시장의 특성에 대해서 말입니다. 주식은 미래를 바라보는 세상입니다. 과거가 아닌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과 꿈을 먹고 자라나는 시장이며, 주가도 결국 미래에 대한 꿈을 꾸준히 줘야만 올라갈 수 있죠. 괜히 '기대감', '선반영'과 같은 단어가 있는 것이 아닐 테니까요.

P/E가 181이 넘어가는 테슬라가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높은 주가와 시가총액을 버텨내며 선방하는 것도 결국은 테슬라의 미래에 대해 사람들이 거는 기대감이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테슬라는 매 분기 엄청난 실적을 내놓으며 그러한 기대감을 충족시켜왔고,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또 다른 꿈을 가지도록 만들어주었죠.

그만큼 미래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를 형성하는 것에 있어 중요한 요소이며, 우리는 이를 '성장성'이라는 표현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결국 이 기업의 실적이 미래에는 얼마나 더 좋아질 것이냐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실적과 성장성을 동시에 보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P/E에 성장성을 결합한 방법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PEG라는 것인데요, 우리가 투자하는 기업의 P/E를 앞으로 예상되는 EPS 성장률로 나누는 방식입니다. 만약 한강뷰라는 기업의 P/E가 현재 50이고, 한강뷰가 앞으로 몇 년 동안 매년 꾸준히 25%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이때 한강뷰의 PEG는 2가 됩니다.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여기서 한술 더 떠서 Forward PEG라는 방법을 가장 많이 활용합니다. 현재의 주가를 앞으로 1년간 예상되는 EPS의 총합으로 나눈 Forward P/E를 EPS 성장률로 나누는 것이죠. 그만큼 성장성에 대한 가중치를 많이 두었다고 할 수 있으며, 그 어떤 방법을 사용해도 무방합니다.

다시 돌아가서 리버뷰의 P/E는 현재 80인데, 1년 후의 미래를 반영한 Forward P/E는 40이라고 가정합시다. 그리고 리버뷰의 EPS 성장률은 앞으로 50% 정도가 예상됩니다. 이 경우 리버뷰의 Forward PEG는 0.8이 됩니다. 그만큼 성장성이 매우 높기에 지금의 주가를 비싸지 않다고 판단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우선 첫 번째로 테슬라를 알아보겠습니다. 현재 기준으로 테슬라의 P/E는 181, 그리고 Forward P/E는 53.7입니다. 그리고 테슬라는 앞으로 5년간 평균 52%에 달하는 높은 성장성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걸 기준으로 계산하면 테슬라의 PEG는 3.48, Forward P/E는 1.03이 나옵니다. 성장성에 어느 정도의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평가가 확 달라질 수 있는 광경입니다.

그렇다면 마이크소프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앞으로 예상되는 5년간의 평균 EPS 성장률 15.7%를 가지고 계산하면 PEG 1.87, Forward PEG 1.68이 나옵니다. 일단 당장의 실적 기준으로 따지면 테슬라보다 더 싼 상황입니다. 하지만 미래 성장성에 큰 비중을 둘 경우 오히려 테슬라보다도 더 비싸다는 평가를 내릴 수도 있는 상황이죠.

3M 같은 경우는 앞으로 5년간 평균 2.8% 정도의 낮은 성장성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중입니다. 그렇기에 PEG는 5.3, Forward PEG는 4.6이라는 높은 수치가 나오게 됩니다. 단순히 이 숫자만 놓고 보면 위에서 본 기업들보다도 더 비싸다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아니나 다를까, 3M의 주가는 최근 하락을 지속하며 코로나 이전의 주가보다도 더 낮은 구간까지 이르게 된 상황입니다.

완벽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사실 PEG를 활용한 방법은 '실적과 성장성'이라는 키워드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에 성장성보다는 다른 부분을 더 중요시하는 필수소비재, 에너지 등과 같은 기업들을 평가하는 데 있어 부족함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가 많이 투자하는 성장주에 있어서는 분명 큰 도움이 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그렇기에 어디까지나 참고용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투자할 종목, 그리고 매매 시점을 고르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